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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네이션스리그 '유종의미', 올림픽 세계예선 경기일정 '낙관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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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네이션스리그 '유종의미', 올림픽 세계예선 경기일정 '낙관요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6.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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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5주차 보령 경기일정을 마지막으로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마무리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세계랭킹 9위 한국은 일본, 폴란드를 잡고 2연승으로 기분 좋게 대회를 마쳐 다가올 2020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을 앞두고 기대감을 키운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20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VNL 최종전에서 폴란드를 세트스코어 3-1(25-8 22-25 25-20 25-16)로 제압했다. 3승 12패를 기록, 16개 팀 중 15위로 마감했다.

지난 대회 12위(5승 10패)보다 떨어졌지만 라바리니 체제에서 ‘스피드 배구’의 가능성을 봤고, 양효진(현대건설), 이재영(흥국생명) 등 주축이 이탈한 가운데 이주아(흥국생명), 정지윤(현대건설) 등 신예들이 경험을 축적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일 폴란드를 꺾고 승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FIVB 제공]

중국(세계 2위)이 12승 3패로 지난해 초대 대회 우승팀 미국(3위)과 승패가 같지만 세트득실률에서 앞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브라질(4위), 이탈리아(8위), 터키(12위·이상 11승 4패), 폴란드(26위·9승 6패)까지 내달 중국에서 열릴 결선에 올랐다.

폴란드전에선 김연경(엑자시바시)과 표승주(IBK기업은행)가 각각 19, 17점을 사냥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1세트에만 5개의 서브에이스를 작렬하며 기세를 올렸다. 2세트는 내줬지만 3세트에 투입된 세터 안혜진(GS칼텍스)을 투입한 뒤 표승주가 폭발하며 승기를 잡았다. 접전 끝에 4세트까지 따내 연승으로 대회를 기분 좋게 끝맺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라바리니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승리 못잖게 선수들이 내가 추구하고 원하는 배구를 조금씩 이해하는 것 같아 더욱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3주차부터 합류해 경기를 소화했던 김연경 역시 “많은 홈팬의 응원 덕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홈 2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잘 마무리를 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리베로를 제외한 전원이 공격에 참여하는 토털 배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대회는 라바리니식 배구를 대표팀에 처음으로 이식하는 과정이었다.

▲ 김연경(등번호 10)이 폴란드를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FIVB 제공]

그는 “리시브 효율이 상승해 스피드 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며 “강한 서브를 넣는 건 빠르게 적응했다. 리시브는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공격효율은 아직 부족하지만 (보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을 중심으로 좌우 날개에만 의존하기보다 중앙을 적극 활용하는 공격패턴을 익히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윙 스파이커(레프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의 위력이 다소 떨어져 중앙 공격 효과도 동반 하락하는 바람에 부침을 겪었다.

김연경 합류 이후에는 좌우 불균형이 문제였지만 마지막 주 국내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집중력을 발휘,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자신감을 더해 고무적이다. 

이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8월 2~4일 러시아 칼리니그라드에서 펼쳐질 올림픽 세계예선을 준비한다. 조 편성 결과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한 조에 묶였다. 러시아를 넘고 조 1위를 차지해야만 내년 1월 아시아 예선을 거칠 필요 없이 올림픽에 직행할 수 있다.

지난 12일 러시아와 VNL 맞대결에서는 1-3으로 졌지만 차포를 떼고도 선전해 주축이 모두 합류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스테파노 라바리니(왼쪽 세 번째) 감독이 추구하는 속도감 있는 토털배구가 대표팀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다. [사진=FIVB 제공]

각각 왼 손가락, 왼 무릎 부상으로 VNL 소집명단에서 제외됐던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현대건설), 레프트 이재영(흥국생명)은 물론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과 무릎 십자인대 핀 제거 수술 뒤 재활을 마친 레프트 이소영(GS칼텍스)도 출격이 가능하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는 왼 발목 수술 여파로 함께하기 어렵지만 김연경과 날개 공격수로 호흡을 맞출 공격수들의 복귀와 중앙에서 힘을 실어줄 양효진, ‘디그 여신’ 김해란의 합류 가능성은 올림픽 예선 전망을 밝게 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새로 들어오는 선수들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강한 동기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또 VNL 기간 동안 함께하지 않았기 때문에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올림픽 예선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준비를 통해 우리의 배구를 향상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머지 않아 올림픽 세계예선 경기일정에 나설 여자배구 국가대표 명단이 발표되고 남녀 배구 대표팀은 30일 진천 선수촌에 소집된다.

남자부 세계예선 역시 8월 9~1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예정됐다. 한국(세계 24위)은 B조에서 미국(2위)을 비롯해 벨기에(12위), 네덜란드(15위)와 조 1위에만 주어지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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