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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넘어간 백종원, 요리비책 공개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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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넘어간 백종원, 요리비책 공개한 까닭은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9.06.27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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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벌써 188만 팔로워를 모았다. 유튜브에서도 폭발력을 드러낸 백종원의 이야기다. 200만에 육박하는 구독자가 고작 16일만에 모은 숫자라니, 믿기 힘들 정도다.

지난 11일 백종원은 '백종원의 요리비책'이란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요리법에서 장사 이야기까지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백종원만의 차별화 전략은 뭘까.

 

백종원 [사진 = 백종원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 영상 캡처]
백종원 [사진 = 백종원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 영상 캡처]

 

# 백종원, 유튜버로 변신한 계기는 

백종원은 채널 개설 당일 인삿말 영상을 통해 백종원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알렸다. 영상을 통해 백종원은 "유튜버가 됐다. 이걸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며 장모님과 얽힌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몇 달 전 장모님이 갈비찜 레시피를 물어보시더라며 "뜬금없이 물어보시는 장모님께 이유를 여쭤봤더니 제 레시피 대로 했는데 맛이 잘 안나온다고 하시더라"면서 "보내주신 레시비를 보니 제 이름으로 검색했지만 제가 만든 레시피는 아니었다. 많은 걸 느꼈다"고 말을 이었다.

백종원은 "돌아다니는 레시피가 잘못된 건 아니다. 제 레시피를 변형한 거다. 제가 만들지 않은 또 다른 메뉴였다. (저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만든 게 좋긴 하지만 한편으론 섬칫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소개 영상을 통해 백종원은 구독자들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자신을 기준으로 삼되 영상을 참고해서 반드시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백종원은 "음식의 기본은 간이다. 여기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린다. 간은 사람의 기호에 따라 무척 다르다. 이걸 기준을 맞추다보니 우선적으로 많은 분들이 따라했을 때 '이런 기준이다'라는 걸 알게 하게끔 알려줬던 거다"며 "자신의 기준에서 너무 짜다면 소금을 줄이고 달다면 설탕을 줄이면 된다"고 일렀다.

 

백종원 [사진 = 백종원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 영상 캡처]
백종원 [사진 = 백종원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 영상 캡처]

 

# 유튜버 백종원, 방송인 백종원과 차이점은

과거 방송에서 요리법을 알리는데 집중했던 백종원은 최근 방송을 통해 멘토로 나서고 있다. 지난 8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고교 급식왕'에서는 요리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이 그의 도움을 받아 급식을 완성시키며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조리장이 반대한 김부각 튀김 메뉴를 빠르고 쉽게 만드는 레시피를 학생들에게 알려주며 선배로서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도 사업가로서 대중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레시피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은 주방의 위생관리부터 손님들을 대하는 태도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알렸지만 제작진의 편집 방향에 의해 다소 의도가 왜곡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백종원 유튜브 채널은 기존에 방송을 통해 공개했던 레시피와 자신만의 사업 노하우를 자신의 구미에 맞게 편집한 영상을 통해 보다 정확하게 알리는 데 목적을 둔다. "드디어 각종 블로그 '짭' 백종원 레시피랑 결별하겠다"는 댓글이 무려 2천에 가까운 추천을 받아 최상단에 위치했다는 사실은 누리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잘 보여준다.

백종원 유튜브 채널은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자신만의 장사법을 공개한 '백종원의 장사이야기'와 요리법을 전수한 '백종원의 대용량과 일반 레시피, 쿠킹로그'다.

역시나 인기가 높은 쪽은 요리법이다. 처음으로 공개한 제육볶음 100인분 대용량 레시피는 4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해당 채널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쿠킹로그'란 이름을 달고 양파 손질과 보관법을 공개한 영상은 5일만에 187만 클릭을 넘어서는 폭발력을 보였다.

유튜브는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에게 '골드버튼'을 수여하고 있다. 그가 100만 구독자를 확보한 건 고작 채널 개설 사흘만이다.

백종원은 지난 3월 KBS 2TV '대화의 희열2'에 출연해 유튜브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알렸다. 그가 밝힌 최종 목표는 '한식의 세계화'다.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세계화까지 길이 멀다고 느낀 그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음식을 이해하도록 돕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백종원은 또한 변형된 한식 레시피가 퍼지면 안된다면서 한국에 특화된 중국음식 짜장면을 예로 들었다.

TV 진출 이후 백종원은 출연하는 모든 방송에서 폭발력을 발휘했다. 소유진과 결혼으로 처음 대중에 알려졌지만, 결혼 이후 소유진은 '백종원의 아내'가 됐다.

1994년 더본코리아를 설립하고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그는 2015년부터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쳤다. 특유의 구수한 말투와 예능감으로 해당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했고 2017년에는 tvN '집밥 백선생'을 통해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을 공개하면서 더욱 높은 인기를 누렸다.

정확한 레시피를 알리겠다는 구체적 목표로 시작해 한식의 세계화라는 거대한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백종원. 벌써 구독자 200만에 육박하고 있는 그의 채널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질지 대중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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