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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토이스토리4'가 시리즈의 완벽한 마지막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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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토이스토리4'가 시리즈의 완벽한 마지막인 이유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6.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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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장난감은 주인에게 선택당한 삶을 살아야만 하는 걸까?

어린 시절 즐겁게 봤던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어른이 되어 다시 볼 때면 마음 한편에 생겨나는 의문이다. 어린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모험을 불사할 정도의 친구인 장난감들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지만 또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끔 한다.

'토이스토리4'는 그동안 '토이스토리' 시리즈에 가졌던 의구심에 대한 해답이다. 거기다 빼어난 액션 장면과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도 있다. 약 20년과 함께해온 우디와 버즈, 그리고 장난감 친구들과의 완벽한 작별이다. 

그렇다면 '토이스토리4'가 영화 팬과 영화 관계자들에게 호평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 추억도 살리고 새로움도 더하고

 

[사진 = 영화 '토이스토리4' 스틸컷]
[사진 = 영화 '토이스토리4' 스틸컷]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 픽사의 첫 장편애니메이션이다. 또한 세계 최초의 풀 3D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지금에는 많은 3D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고 있지만 '토이스토리'가 개봉했던 1995년에는 3D 애니메이션은 영화 팬들에게 낯선 존재였다.

우리에게 친숙한 장난감들이 주인을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 그리고 개성 넘치는 장난감들은 현재까지도 '토이스토리' 시리즈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다. 우디와 버즈는 현재까지도 각종 굿즈로 판매되며 어린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우디와 버즈를 비롯해 각종 장난감 친구들의 등장은 '토이스토리4'에서 중요한 재미 포인트다. 개성 넘치는 장난감 친구들은 시리즈 시작 20여년이 지난 지금, 어른이 된 관객들에게 추억과 공감의 웃음을 선사한다.

'새로움'도 있다. 기존 토이스토리에 진보적인 가치를 담아낸 것이다. '토이스토리'에서 주인공 우디의 여자 친구이자 도자기 인형인 보는 '토이스토리4'에서는 진취적인 여자 캐릭터로 등장한다. 도자기 인형이기에 깨질 위험이 있어 얌전히 자리를 지켜야만 했던 보는 '토이스토리4'에서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쾌활한 여전사 캐릭터로 등장해 발전된 '토이스토리'의 여성캐릭터를 보여줬다.

보의 캐릭터는 외형적으로도 달라졌다. 긴 치마가 아닌 활동이 편한 바지, 지팡이를 이용한 액션은 '토이스토리4'에서 호평을 받는 캐릭터 변화다. 남자 장난감들의 모험이었던 '토이스토리'의 이야기에 여성 캐릭터의 설 자리가 생겼다는 점 역시 최근 디즈니의 진보적인 행보와 맞닿은 이야기다.

새로움은 이 뿐만이 아니다. '토이스토리3'까지 앤디의 장난감이었던 장난감들은 새로운 주인, 보니를 만난다. 지난 '토이스토리3'에서는 어른이 된 앤디와 장난감의 이별을 다루며 영화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토이스토리4'에서 보니라는 새 주인과의 생활에 적응하는 장난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앤디가 백인 남자 아이였다면 새로운 주인인 보니는 히스패닉 여자아이다. 영화 내의 인종적 다양성도 눈에 띈다. 백인 아이만이 등장했던 '토이스토리' 기존 시리즈와는 달리 다양한 인종과 외양의 어린이들이 등장해 정치적 올바름을 한층 더했다.

# 새로운 캐릭터들의 매력은? 

 

[사진 = 영화 '토이스토리4' 스틸컷]
[사진 = 영화 '토이스토리4' 스틸컷]

 

'토이스토리'는 매 시리즈 새로운 장난감 캐릭터들이 출연해 개성을 뽐냈다. 이번 '토이스토리4'에도 새로운 장난감 친구들이 등장한다. 오래된 아이 인형으로 마치 영화 초중반 악역을 담당하는 개비개비는 또 다른 장난감으로 등장, 주인을 찾아가는 여정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매트릭스' 시리즈와 '콘스탄틴'으로 국내에서도 사랑받은 배우 키아누 리브스는 유쾌한 오토바이 라이더 장난감인 듀크 카붐 목소리를 맡았다. 듀크 카붐은 우디와 친구들의 조력자이자 자신을 뽐내기 좋아하는 독특한 개성의 친구다. 영화 엔딩 크레딧 끝에는 듀크 카붐을 위한 쿠키 영상도 준비되어 있다.

손이 붙어있는 토끼 인형, 더키와 버니는 새로운 캐릭터로 영화 내 웃음을 담당한다. 거대 인형이 되어 사람들을 놀래키고 싶다는 소원이 있는 둘은 영화 내내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콤비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새로운 장난감들의 주인, 보니가 일회용 포크스푼으로 만든 포키는 이야기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캐릭터다. 자신을 장난감이 아닌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포키는 장난감으로 또 다른 삶을 선택하는 우디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물론 '토이스토리4'는 픽사의 '토이스토리' 시리즈 마지막 편이다. 그래서 새로운 캐릭터들은 앞으로의 '토이스토리' 시리즈가 없는 한 다시 만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일까. '토이스토리'는 무래 5개의 쿠키 영상을 준비했고, 그 중 3개의 쿠키 영상은 새로운 캐릭터인 포키, 버니와 더키, 듀크 카붐을 위한 쿠키 영상이다.

# 장난감에게도 삶이 있다

 

[사진 = 영화 '토이스토리4' 스틸컷]
[사진 = 영화 '토이스토리4' 스틸컷]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장난감들은 주인에게 충성을 바친다. 주인의 행복이 곧 그들의 행복. 주인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장난감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토이스토리4'는 장난감들의 숙명에 의문을 던진다. 버려진 장난감, 외면 받은 장난감들은 어디로 가야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내려주기 때문이다. 영화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장난감들이 스스로의 삶과 주인을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한다.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오랜 팬이라면 우리의 친구, 우디의 마지막 선택에 눈시울을 붉힐 만 하다. 그동안 앤디의 1등 장난감으로 충직하게 곁을 지켜 온 우디는 새 주인 보니에게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 받기 위해 무모한 모험에 뛰어든다. 그러나 우디는 9년 전 헤어진 보를 만나고 달라진 그의 모습에 새로운 선택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바로 주인을 떠나서 모험을 하고, 주인을 찾고자 하는 다른 장난감들을 도와주는 일이다.

'토이스토리3'는 성인이 된 앤디와 장난감들의 이별을 다루며 '관객을 위한 최고의 토이스토리'라는 평가를 받았다면, '토이스토리4'는 그동안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보며 생겼던 관객들의 의문에 가장 감동적인 해답을 내려준 영화로 평가 받고 있다.

1995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24년을 함께해온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이제 막을 내렸다. 시리즈가 발전해오면서 매력적인 장난감 캐릭터들이 생겨났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가치도 발전해왔다. '토이스토리4'는 영화와 함께 성장하고 어른이 된 관객들에게 최고의 엔딩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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