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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②] 페르소나, 네 명의 감독이 본 아이유 그리고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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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②] 페르소나, 네 명의 감독이 본 아이유 그리고 이지은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7.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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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평소 OTT 서비스 넷플릭스(NETFLEX)를 구독하고 있는 영화 팬이라면 '페르소나'의 광고를 한번 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가수이자 배우, 아이유를 주연으로 한 '페르소나'는 충무로의 유망한 네 감독이 아이유를 주연으로 만든 단편 영화를 묶은 프로젝트다.

그렇다면 '페르소나'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2019 부천국제영화제(BIFAN)에서는 아이유의 페르소나를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게다가 기획자인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윤종신과 세 명의 감독의 GV(관객과의 대화)도 있었다. 

2010년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아이유. 그를 바라본 네 명의 감독들의 시선은 어떨까?

# 윤종신, 임필성, 김종관, 전고운… 그들이 본 아이유(IU), 그리고 이지은

 

부천국제영화제 '페르소나' 상영 후 GV에 참석한 임필성, 김종관, 전고운 감독과 윤종신 [사진 = 스포츠Q]
부천국제영화제 '페르소나' 상영 후 GV에 참석한 임필성, 김종관, 전고운 감독과 윤종신 [사진 = 스포츠Q]

 

아이유. 그리고 이지은. 배우이자 가수이자 프로듀서이기도 한 아이유는 2010년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아이유는 때로는 국민 여동생이기도, 때로는 20대 청춘의 대표자로,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는 한 없이 느긋한 우리네 친구기도 하다.

'페르소나'의 기획은 윤종신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2년 반 전, 단편영화들을 좋아해 챙겨보다 상업적인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사업가 마인드에서 '페르소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윤종신은 "본래 '월간 윤종신'처럼 12명의 감독들과 매달 발표해보자 생각했다. 저 혼자하기 어려우니 미스틱으로 기획을 넘겼다. 한 배우를 가지고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아이디어가 좋아 시도하게 됐다. 감독님들을 만나다가 이지은 배우를 이야기하게 됐다"며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린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감독들이 보는 '아이유'는 어떨까? 드라마 '드림 하이', '프로듀사'로 TV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아이유지만 스크린에서 아이유를 보기란 어려운 일이다. '영화 배우 이지은'은 미개척의 분야이기 때문에 감독들의 상상력이 더욱 돋보였다.

임필성 감독은 "TV 쪽에서 주로 활동하셨다. 또 음악계에서는 슈퍼스타 아닌가. 가요와 연기, 양 쪽에서 활동하면서 예민한 밸런스가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했다. 함께 하면서는 기대 이상의 매력을 느꼈다. 김종관 감독은 아이유 씨와 한 편 더 하기도 했다(웃음), 매력적인 아티스트다"라며 영화배우 아이유의 매력을 설명했다.

김종관 감독은 '페르소나'로 아이유와 인연을 쌓고 다음 작품인 '아무도 없는 곳'도 아이유와 촬영을 마쳤다. 그는 "이지은 배우랑 작업 한다는 것이 매력적인 프로젝트였다. 여럿이서 만나는 첫 자리, 그 느낌이 되게 차분했다. '밤을 걷다'라는 작업을 함께 하면서 시나리오 이야기를 함께 하는 게 재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고운 배우는 영화 '소공녀'로 호평 받으며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젊은 여성 감독이다. 한 배우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하는 일은 전고운 감독에게도 새로운 시도였다. 전고운 감독은 "배우가 정해져 있고 시나리오를 쓰는 일은 새로웠다. 이지은 배우에게도 어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전고운 감독은 '키스가 죄'라는 코미디 영화로 '페르소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임필성 감독은 "사실 이지은 배우가 고등학생 역으로는 출연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그런데 전고운 감독의 '키스가 죄' 시나리오를 보고는 '대박'이라고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전고운 감독은 "씩씩한 여고생을 그려내고 싶었는데, 지은 씨가 하면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페르소나'의 전체 기획을 맡은 윤종신은 가수로서 아이유, 그리고 배우로서 이지은이 가지는 강점을 설명했다.

윤종신은 "아이유라는 이미지가 강한 가수. 그러기에 아이유에게는 대자본이 투자된 전형적인 이미지의 역이 많이 들어온다. 그렇기에 아이유라는 친구의 다양한 면을 이번 프로젝트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페르소나'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 장편 상업이 아닌 단편 상업 영화? 아이디어와 넷플릭스가 만났다.

영화 '페르소나' 포스터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영화 '페르소나' 포스터 [사진 = 넷플릭스 제공]

 

단편 영화는 장편 상업 영화와 달리 수익을 보장할 수 없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예술영화, 독립영화라는 인식이 강하다. 한국 단편영화의 팬인 윤종신은 '페르소나' 프로젝트가 단편영화의 상업적인 가능성을 알릴 수 있었음 했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단편 영화는 참신한 소재가 많다. 그런데 투자가 적으니 제작이 되기 쉽지 않다. 단편의 소재가 장편이 되면 처음의 참신함을 잃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 '페르소나' 프로젝트는 짧은 제작과정으로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단편영화의 상업화가 가능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각 감독들의 '페르소나' 속 아이디어는 어떨까?

임필성 감독은 장르적인 강점이 돋보이는 감독이다. 호러 장르와 로맨스 장르를 섞어낸 작품으로 시선을 모았다. 임필성 감독은 "목이 잘린다던가 하는 장면으로 로맨스를 장르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현실적인 이야기지만 하나의 우화가 되길 바랬다"고 설명했다.

김종관 감독은 로맨스 장르의 스페셜 리스트로 손꼽힌다. '더 테이블'을 비롯해 '최악의 하루'까지 남다른  감각의 로맨스 영화를 연출해왔다. 김종관 감독은 '페르소나'에서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꿈이라는 방식으로 표현해내며 특유의 낭만성을 영화로 보여줬다.

김종관 감독은 "기억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다음 작품 역시 이지은 배우와 함께했는데,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소개했다. 

'페르소나'는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되며 이미 많은 영화 팬들이 접한 작품이다. 그러나 영화를 영화관에서 봐야한다고 믿는 관객들에게는 넷플릭스 독점 서비스는 다소 아쉽게도 느껴졌다.

영화제는 평소 쉽게 만나지 못했던 영화들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페르소나'의 스크린 상영은 부천 국제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로 영화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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