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21:45 (목)
박동진 멀티골, FC서울 이유있는 자신감? 성장하는 '최용수호' 핵심
상태바
박동진 멀티골, FC서울 이유있는 자신감? 성장하는 '최용수호' 핵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7.20 2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에 관중도 돌아왔다. 애초에 FC서울의 목표는 명예회복이었다. 잃을 게 없는 만큼 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플레이하는데 경기력도 좋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9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22라운드 홈경기에서 난타전을 펼친 끝에 2-4로 졌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에 앞서 “물러서지 않겠다”며 맞불을 예고했고 올 시즌 특유의 끈질긴 축구로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면모를 뽐냈다. 그 중심에는 단연 박동진(25)이 있다.

▲ FC서울이 전북 현대에 1-2로 뒤졌던 후반 13분 박동진(왼쪽)이 두 번째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용수 감독은 킥오프 전 취재진과 만나 “원정에서 전북을 한 번 무너뜨리려고 준비했지만 퇴장 등 변수가 있었다”며 “홈이니 달라진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한 번 해보자’는 각오”라고 밝혔다. 

초호화 스쿼드를 자랑하는 전북을 “국대급”이라고 치켜세우며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발전 과정에 있다. 팀 안에서 헌신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전북(42득점) 다음으로 많은 골(3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박동진, 윤종규, 정현철, 고광민 등이 경험을 쌓으며 발전 중”이라는 말로 예년만큼 스타플레이어들로 구성된 스쿼드는 아니지만 묵묵히 조금씩 발전하며 서울의 올시즌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젊은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 “우리는 서울이다. 부러울 것이 없다. 발전하는 모습에서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과감히 말하면 오늘 경기 결과는 상관 없다”는 말로 강팀 전북을 맞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요구했다.

서울의 영건들은 최용수 감독의 바람을 경기 중에 실행으로 옮겼다.

▲ 박동진(가운데)은 올 시즌 FC서울의 성장세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리시즌에 포지션을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변경한 박동진이 이날 멀티골을 뽑아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번 시즌 4, 5호골로 최 감독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조영욱이 주로 교체카드로 활용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빠진 K리그1 득점 2위(9골) 페시치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올 시즌 박동진은 쉼 없이 움직이며 투톱 파트너 박주영, 페시치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허나 경기를 거듭할 수록 득점 본능까지 발휘하며 최 감독을 미소짓게 한다.

무더위와 궂은 날씨 속에도 무려 2만8158명의 관중이 찾은 이날 경기는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전북 홍정호가 ‘장군’을 외치자 박동진이 ‘멍군’으로 받아쳤고, 홍정호가 재차 점수 차를 벌리자 박동진이 또 일격을 가했다. 

박주영이 넣은 골이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무효 처리되자 김신욱의 중국 슈퍼리그(CSL) 상하이 선화 이적 공백을 메우려 영입된 김승대가 데뷔골을 터뜨렸다. 로페즈의 쐐기골까지.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충분했다.

최 감독은 2-2 상황에서 승리를 위해 스리백에서 좀 더 공격적인 포백으로 전환했는데 수비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졌지만 잘 싸웠다. 지난 시즌 전북에 3전 전패 당하는 등 최근 6경기 상대전적 1무 5패로 무기력했던 때와 달랐다. 10경기(6승 4무)째 이어오던 홈 무패는 깨졌지만 환골탈태가 아닐 수 없다. 박동진은 팀 패배에도 박수받아 마땅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