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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 기자들 지나친 호날두 기다린 결과는?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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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 기자들 지나친 호날두 기다린 결과는? [SQ현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7.27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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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사진=김의겸 기자] 세징야(30·대구FC)가 유벤투스를 상대로 골을 넣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같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만큼 사전에 어필해 호날두와 유니폼을 교환하겠다는 야심이었고 결국 성취했다.

후반 중반까지 팀 K리그 공격을 주도했던 세징야는 기자단이 뽑은 팀 K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아 이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당초 유벤투스를 초청한 대행사 더 페스타는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계약에 명시돼 있다고 알렸고, 많은 팬들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지만 호날두는 끝까지 벤치만 지켰다.

▲ 세징야는 믹스드존을 유유히 지나친 호날두를 버스 앞에서 기다린 뒤 셀카를 함께 찍었다.

후반 중반 이후 경기장에 운집한 6만여 명의 관심사는 호날두에 쏠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호날두는 몸도 풀지 않았고, 분노한 팬들은 야유를 퍼붓고 욕을 하며 일찌감치 자리를 뜨기까지 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온통 호날두 얘기였다. 옷을 갈아입고 라커룸을 나온 호날두는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 모인 수많은 취재진들을 뿌리치고 버스에 오르려 했다.

그러던 호날두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다. 세징야가 버스 앞에서 호날두와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취재진을 본체만체 하며 지나친 호날두는 세징야에겐 친절을 베풀었다. 세징야와 셀카를 같이 찍고 짧게 인사를 나눈 뒤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 에델(성남FC), 완델손(포항 스틸러스)까지 차례로 이어진 사진 요청에 응했다.

▲ 호날두는 믹스드존에서 기다린 취재진의 부름에 응하지 않고 지나쳐갔다.

경기장을 찾은 6만 대관중과 프로축구연맹, 대행사 더 페스타는 물론 취재진까지 분위기가 침울했지만 세징야로선 최고의 하루가 아닐 수 없다.

이날 세징야는 호날두와 유니폼 교환도 성공했다. 골을 넣고 멋진 세리머니에 MVP를 거머쥐고 호날두와 우정까지 나눈 것. 평소 호날두를 우상이라고 밝히며 그의 플레이를 따라하고자 노력한다고 밝혔던 만큼 누구보다 만족도가 높았을 하루였다.

세징야는 이날 K리그 최고 외인 공격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K리그를 응원하는 입장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시청자를 뿌듯하게 만들었다. 세징야의 셀카 속 환한 미소와 관중들의 침울한 표정이 대조를 이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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