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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손흥민과 토트넘? 내재된 불안요소는 없나 [해외축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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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손흥민과 토트넘? 내재된 불안요소는 없나 [해외축구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8.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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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아우디컵 우승, 탕귀 은돔벨레 영입, 해리 케인의 폼 회복 등 손흥민이 몸 담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의 새 시즌 준비가 순조로운 듯 보인다.

1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2019 아우디컵 정상에 선 토트넘은 오는 4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인터 밀란과 2019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ICC) 최종전을 치른다. 이후 11일 오전 1시 30분 아스톤 빌라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 나선다. 

최근 좋은 기운이 가득한 토트넘이지만 여전히 내재된 불안요소가 많다. 어떤 것일까.

▲ 손흥민(오른쪽 두 번째)이 1일 바이에른 뮌헨과 아우디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골키퍼 파울로 가자니가(오른쪽 첫 번째)와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1시즌 반 만에 선수를 영입했다. 중앙 미드필더 은돔벨레와 측면 공격수 잭 클라크가 그 주인공이다. 은돔벨레는 지난겨울 중국 슈퍼리그(CSL)로 떠난 무사 뎀벨레를 대체할 자원이고, 19세 클라크는 현재 가치보다는 미래를 보고 데려온 신예다.

문제는 팀을 떠나게 된 키에런 트리피어와 페르난도 요렌테를 대신할 영입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내내 경기력에 기복이 있었던 트리피어는 이적료 2200만 파운드(319억 원)에 라리가(스페인 1부리그)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에 새 둥지를 틀었다. 현재 오른쪽 풀백 자원은 서지 오리에와 카일 워커-피터스, 후안 포이스가 있다. 오리에는 지난 시즌 말미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고, 워커-피터스와 포이스는 더 성장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조국 브라질로 돌아간 다니엘 알베스(상파울루)는 놓쳤지만 라이언 세세뇽(풀럼) 등 측면 수비 보강을 노리는 이유다.

▲ 토트넘은 대니 로즈(왼쪽)를 전력외로 분류했지만 대체자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오른쪽) 역시 꾸준히 이적설에 휘말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왼쪽은 더 심각하다. 대니 로즈 역시 트리피어와 수비에서 불안한 장면을 자주 연출했고, 이번 아시아 투어 일정에 동행하지 않은 채 새 구단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름 이적시장은 EPL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마감된다. 일주일 안에 좌우풀백 모두 보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영입이 지지부진하다는 영국 현지 보도가 잇따른다. 이러다 공개적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 선언했던 로즈를 주전으로 계속 기용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또 다른 불안요소는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요렌테의 공백이다. 이번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된 요렌테는 세리에A(이탈리아 1부리그) 피오렌티나 등 다른 팀과 접촉 중이다. 빈세트 얀센 역시 멕시코 리그 몬테레이로 이적한 상황에서 믿을만한 전문 최전방 공격수는 케인 뿐이다.

손흥민이나 루카스 모우라가 케인과 투톱을 이루거나 때때로 가짜 공격수 및 원톱을 소화하기도 하지만 지난 시즌 말미처럼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할 경우 팀 전력에 큰 손실이 따를 수밖에 없다. 프리시즌에 선보인 트로이 패롯은 이제 17세로 경험이 부족하다.

토트넘이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와 연결되는 연유다. 하지만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멜로 루카쿠와 트레이드설이 강하게 수면 위로 떠올라 영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운데) 토트넘 감독은 최근 공개적으로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불만을 표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 시즌 37라운드 본머스전에서 당한 퇴장으로 3경기 출전 징계를 받았다. 새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 2라운드까지 나설 수 없다. 중원의 사령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이적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공격 보강이 절실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런 상황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달 스페인 TV3와 인터뷰에서 “위르겐 클롭,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의 방출과 영입에서 전권을 쥐지만 토트넘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며 “케인, 에릭센 등 거취에 대한 결정은 다니엘 레비 회장의 몫”이라고 했다.

영국 더스트레이츠 타임즈, 가디언 등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달 31일 레알 마드리드전을이 끝나고 기자회견에서도 “내 직함을 바꿔야 할 것 같다”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영입에 대한 권한이 없는 만큼 매니저(manager)보다는 코치(coach) 역할에 한정된다는 표현이다. 맨유, 레알에서 꾸준히 차기 사령탑으로 노리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의 불평이 쌓이는 것 역시 팀을 흔들 수 있는 요인이다.

ICC에서 맨유에 1-2로 지긴 했지만 유벤투스를 3-2로 잡고, 아우디컵에서 우승하면서 행복한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다. 하지만 잠재된 불안요소를 지우려는 노력이 따르지 않는다면 지난 시즌과 같이 ‘원팀’ 정신을 발휘하며 유럽에서 높은 곳까지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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