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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드래프트] 정호영-구솔 품은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과 남다른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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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드래프트] 정호영-구솔 품은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과 남다른 인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9.04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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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프로배구 여자부 대전 KGC인삼공사는 예상대로 정호영을 선택했다. 2라운드를 건너뛴 KGC인삼공사는 3라운드 1순위에서 구솔을 발탁하며 선명여고에서 세터와 공격수(센터, 윙 스파이커)로 호흡을 맞춘 콤비를 품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9~2020시즌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가장 높은 35%의 확률을 갖고 추첨에 참가한 지난 시즌 최하위 KGC인삼공사는 이변 없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고, 놀랄 것도 없이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동메달 영광을 함께했던 정호영을 지명했다.

▲ 정호영(오른쪽)과 서남원 감독의 남다른 인연이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정호영은 190㎝ 장신으로 주 포지션은 미들 블로커(센터)지만 윙 스파이커(레프트)까지 두루 소화 가능한 재능이다. 올해 전국 남녀종별 배구선수권대회에서 구솔과 함께 선명여고를 우승시킨 뒤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중학교 때부터 이미 ‘제2 김연경’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지명식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우연찮게 원래 알고 지내던 선수들이 들어오게 됐다”며 “(정)호영이가 중2, 3 때 국가대표 후보 꿈나무 육성훈련에서 만났다. 키도 크고 점프도 좋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구솔 역시 마찬가지. 그 때부터 성장을 지켜봐 왔다”고 밝혔다.

정호영은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도 참가했던 바 프로 무대에서도 즉시전력감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자아낸다.

서 감독은 “전국체전을 마치고 10월 15일부터 팀에 합류한다. 시즌 개막이 19일인데 팀에 적응하고 손발 맞추는 시간이 너무 짧다. 초반에는 훈련을 시키면서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는 외인 공격수(발렌티나 디우프)가 있기 때문에 레프트에서 서브 리시브나 수비력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면서도 “공격 파워는 훈련을 통해 메울 수 있다. 블로킹이 좋기 때문에 장점을 극대화 시키면서 단점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뒤 활용 가능성을 검토해보겠다”며 “전위 세 자리 투입은 언제든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높이에서 큰 힘이 될 것”이란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서 감독은 정호영과 구솔의 몸 상태도 이미 잘 파악하고 있었다. “(정)호영이는 그동안 어깨도 아프다 그랬고 무릎, 허리도 조금씩 아픈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 잘 관리해준다면 운동을 못할 정도의 몸 상태는 아니다. 구솔도 관절염 수술을 했지만 잘 보강하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은동=스포츠Q 김의겸 기자] 정호영은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게 된 데 기쁨을 표했다.

본 행사가 모두 끝나고 정호영의 뒷 순서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서 감독은 “(정)호영이가 KGC에 지명된 것에 대해 아쉬워하던가요?”라고 되물으며 간접적으로 정호영 입단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정호영 역시 KGC인삼공사행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선명여고에서 함께 호흡했던 구솔은 물론 고등학교 선배인 센터 박은진과는 선후배로 같은 팀에서 뛰는 등 선명여고 출신이 많은 구단이기 때문. 또 중학교 때 잠시 지도를 받았던 서 감독과 같은 배를 타게 됐다.

“인삼공사에 뽑혔을 때 언니들 생각이 많이 났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중학교 때는 너무 어려서 마냥 친구 같이 편하게 해주셨던 감독님이셨는데, 프로에 와서 보려니 감회가 새롭고 낯설다”며 고등학교 선배들, 서 감독과 프로에서 만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정호영은 “직전에 있었던 대회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중학교 때부터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해왔기 때문에 어떤 포지션이던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연경이 롤모델이라는 그는 “‘제2 김연경’이라 표현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다. 따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김)연경 언니는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어느 환경에서도 자연스럽게 리드하고 적응하는 게 멋있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빠지는 게 없어 어떤 점을 본받고 싶다기보다 연경 언니 자체를 본받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잊지 않았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알레나 버그스마의 부상 공백이 길어지면서 시즌 내내 고전한 끝에 최하위로 마감했던 KGC인삼공사다. 정호영과 구솔 모두 연령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바 전문가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이 둘이 KGC인삼공사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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