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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이 지킨 '삼대장' 자존심, 메드베데프-안드레스쿠 세대교체 이끈다? [US오픈 테니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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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이 지킨 '삼대장' 자존심, 메드베데프-안드레스쿠 세대교체 이끈다? [US오픈 테니스대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9.09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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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흙신'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를 꺾고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했다.  

여자 단식 세레나 윌리엄스(8위·미국)가 출산 이후 또 다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가운데 베테랑과 신예의 대결로 압축된 남자 단식 최후의 경기일정에서 나달이 소위 ‘빅3’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나달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4시간 50분 대접전 끝에 메드베데프를 3-2(7-5 6-3 5-7 4-6 6-4)로 이겼다.

▲ 나달이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올해 메이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2017년 이후 2년 만에 US오픈 정상에 다시 선 나달은 올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385만 달러(46억 원)를 거머쥐었다.

2010, 2013, 2017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US오픈 정상에 오른 나달은 자신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를 19로 늘리며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20회) 보유자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바짝 뒤쫓았다.

2016년 US오픈에서 스탄 바브링카(24위·스위스)가 우승한 이후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나달, 페더러가 3년 째 메이저 대회를 독식하고 있다.

아쉬운 2위를 차지한 메드베데프는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3회의 성적을 내며 9일자 세계랭킹에서 4위까지 점프했다. ‘삼대장’을 위협하며 세대교체를 이끌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한편 지난 7일(현지시간) 여자 단식 결승에선 19세 비앙카 안드레스쿠(15위·캐나다)가 38세 세레나 윌리엄스를 2-0(6-3 7-5)으로 이겼다. 2000년대생 최초의 메이저 대회 제패다. 처음으로 출전한 US오픈에서 단숨에 정상까지 찍었다.

▲ 19세 안드레스쿠(왼쪽)가 38세 세레나 윌리엄스를 꺾고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사진=UPI/연합뉴스]

지난해 말까지 세계랭킹 150위대에 머물렀던 안드레스쿠는 올해 들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프리미어급 대회를 제패하며 두각을 나타내더니 이번 대회 우승으로 5위까지 점프했다.

안드레스쿠(2000년 6월생)와 윌리엄스(1981년 9월생)의 맞대결은 역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 사상 나이차가 가장 많이 나는 대결로도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이겼더라면 메이저 대회 단식 24회 우승으로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의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윌리엄스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2017년 9월 출산 후 2018년 상반기에 코트로 돌아온 윌리엄스는 복귀 후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윔블던과 US오픈까지 모두 준우승에 머무르게 됐다. 윌리엄스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대회 도중 임신 사실을 알고도 우승까지 차지했던 2017년 1월 호주오픈이다.

이로써 올해 4대 메이저 대회에서도 여자 단식 우승자는 모두 다른 얼굴로 채워졌다. 1월 호주오픈 오사카 나오미(1위·일본)를 시작으로 6월 프랑스오픈 애슐리 바티(2위·호주), 7월 윔블던 시모나 할렙(4위·루마니아)에 이어 이번 대회는 안드레스쿠에게 '메이저 퀸'의 영예가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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