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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적지서 설욕, 한국 일본 '한일전' 승리의 역사는? [월드컵 경기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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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적지서 설욕, 한국 일본 '한일전' 승리의 역사는? [월드컵 경기일정]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9.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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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세계랭킹 9위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일본(6위) 원정으로 치른 한일전에서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첫 승을 신고했다. 최근 일본을 상대로 5경기에서 4승째다.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 2진에 당한 충격 패배를 설욕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배구 월드컵 3차전에서 일본에 세트스코어 3-1(23-25 24-19 25-22 27-25)로 이겼다.

이번 대회 중국, 도미니카공화국에 연달아 졌던 한국이 개최국 일본과 진검승부를 벌여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등했다. 김연경(엑자시바시)은 지난달 밝혔던 "한일 관계도 있고하니 국민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는 약속을 뒤늦게 지키는데 성공했다.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6일 적지에서 일본을 물리치며 월드컵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진=FIVB 제공]

대표팀은 총력전으로 맞섰다. 윙 스파이커(레프트) 김연경, 이재영(흥국생명),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 미들 블로커(센터)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세터 이다영(현대건설) 등 가용할 수 있는 최상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치열했던 1세트는 막판 집중력에서 갈렸다. 한국은 20-19에서 김수지의 공격 범실, 이재영의 서브 리시브 범실, 상대 서브 에이스로 3연속 실점하며 20-22로 밀렸고 이후에도 범실이 나와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2세트에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세트 막판 접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분위기를 이끈 건 역시 김연경. 17-15에서 김연경이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스코어를 벌렸고, 21-19에서 연거푸 한국이 4득점하며 세트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 요코하마 아레나는 일본 홈팬들로 가득 찼지만 한국이 오히려 분위기를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사진=FIVB 제공]

3세트 한국은 17-12로 크게 앞서다 19-17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 때 김연경이 또 다시 나섰다. 막판 3점에 모두 관여했다.

22-21에서 김연경이 강력한 백어택으로 득점했고, 23-22에서도 블로킹 벽을 뚫어내며 한 점 더 올렸다. 24-22에서는 터치아웃을 유도하며 3세트를 마무리했다.

4세트 역시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21-19에서 한국은 이재영의 3연속 공격 성공으로 24-19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하지만 24-22에서 라인 밖에 떨어진 듯 보였던 일본 공격이 비디오 판독 결과 인(IN)으로 판정됐고, 일본이 뒷심을 발휘해 24-25 역전을 허용했다.  

4세트를 내줬다면 5세트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 이다영의 천금같은 블로킹과 이재영의 공격, 김희진의 서브에이스가 연달아 터지며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뒀다.

▲ 무엇보다 지난달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는 점이 배구팬들을 기쁘게 한다. [사진=FIVB 제공]

이날 이재영이 26점으로 양 팀 최다 점수를 올렸고 김연경도 22점, 김희진이 17점, 김수지가 블로킹 6개 포함 11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블로킹 17-3으로 크게 앞섰는데 일본보다 우월한 신장을 활용해 공격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초대 대회에서 일본에 0-3 완패했던 여자배구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아시아배구연맹(AVC)컵 3-1 승리, 올해 VNL 3-0 승리까지 한일전 3연승을 달렸었다.

이번 승리는 지난달 안방에서 20세 이하(U-20) 세계선수권 우승 주역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던 일본에 당한 1-3 패배를 설욕했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1만 대관중이 일본을 응원했지만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일본과 역대 상대전적은 54승 90패로 여전히 열세지만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간격을 점차 좁혀가고 있다. 

한국은 17일 하루 휴식한 뒤 18일 오후 12시 30분 또 다른 설욕을 꿈꾼다. 지난달 2020 도쿄 올림픽 직행 티켓이 걸렸던 대륙간(세계)예선에서 뼈아픈 2-3 역전패를 당했던 러시아(5위)와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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