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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 욕설 파문, 인터뷰 해명은?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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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 욕설 파문, 인터뷰 해명은? [KPGA]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9.3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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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골프선수 김비오(29·호반건설)가 손가락 욕설로 파문을 일으켰다.

김비오는 29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 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코리안투어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쳐 우승을 차지했다.

빼어난 기량을 향한 찬사가 이어져야 했지만 이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김비오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던 갤러리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 돌발 행위로 비난의 중심에 섰다.

김비오 스윙. [사진 출처=연합뉴스/KPGA]

 

김비오는 1타차 선두를 달리던 16번 홀(파4) 티샷 때 셔터 소리가 들리자 갤러리에게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뿐만 아니라 드라이버로 티잉 그라운드를 내려찍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비오는 “그때 몹시 힘들었다. 몸이 너무 힘들다고 캐디에게 호소하며 경기를 하고 있었다. 우승 경쟁을 하던 터라 예민했다”며 “캐디가 조용히 해 달라, 카메라 내려달라고 당부까지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카메라 셔터 소리가 절묘했다. 차라리 더 빨랐거나 늦었다면 괜찮았을 뻔했다. 딱 다운스윙이 내려가는 순간이었다”며 “멈추려고 했지만 안됐다.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비오가 우승 퍼트 직후 18번 홀 그린에서 갤러리를 향해 “죄송하다. 더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고 했고, 우승 기자회견에서도 “다 내 잘못이다.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벌이든 받아들이겠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손가락 욕설이 특정인 대상이 아니었다. 그냥 소리 난 방향으로 몸을 돌려 순간적으로 했던 행동이다. 미국에서 어릴 때 또래들과 골프를 하다 보니 감정 표현에 다소 솔직한 편”이라는 김비오의 해명 인터뷰를 달갑잖게 여기고 있다.

무엇보다 TV 생중계 도중 손가락 욕설 장면이 송출된 게 충격적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도 치명타가 됐다는 지적이다.

김비오 프로. [사진 출처=연합뉴스/KPGA]

 

김비오는 코리안투어 2010년 대상, 신인왕, 최저타수 1위 등을 석권한 프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했다 코리안투어로 복귀, 올해 NS 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이는 김비오가 유일하다.

비거리 1위(평균 306.8야드)에 빛나는 호쾌한 스윙,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일 만큼 기량이 출중한 김비오. 그러나 이번 일로 선수생활 내내 인성 논란이 꼬리표로 따라다니는 걸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30일 오후 긴급 상벌위원회를 연다. 김비오의 징계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영구제명이 마땅하다”는 골프 팬들이 많아 협회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전 사례로 볼 때 출장정지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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