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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축구 평양원정 녹화중계도 무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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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축구 평양원정 녹화중계도 무산, 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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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9년만에 평양에서 열린 한국 북한 남북 축구 맞대결은 현지 생중계 및 위성중계가 무산되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제공한 문자중계마저 열악해 경기를 눈으로 확인할 길이 없어 답답함을 자아냈다.

그나마 북측에서 DVD 영상을 제공하겠다고 해 녹화중계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건만 지상파 3사가 마지막까지 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마저 좌절됐다.

KBS는 17일 “이날 오후 5시 방송 예정이었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 북한전 녹화중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한국 북한 간 월드컵 2차예선 경기를 녹화중계로도 만나기 어렵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상파 3사는 “이날 이른 오전 선수단 입국과 함께 DVD 형태의 영상이 입수 되는대로 분량이나 상태 등을 확인한 뒤 방송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KBS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방송권료 등을 놓고 최후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정상적인 방송을 하기 어렵다고 최종 판단했다.

KBS는 녹화중계 취소를 결정하게 된 구체적인 원인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대한축구협회(KFA)와 스포츠조선 등에 따르면 화질이 너무 조악해 방송에 내보낼 수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후 중계방송의 가치를 검토한 결과 중계를 포기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주장 손흥민은 입국 인터뷰에서 북한이 보인 비정상적 처사에 대해 토로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 축구 매치업은 중계와 관중, 미디어가 없는 이례적 상황에서 킥오프돼 0-0 무승부로 끝났다.

A매치를 펼칠만한 수준이 아닌 인조잔디에서 열린 경기는 진행마저 매끄럽지 않았고, 북한 선수들은 작정한 듯 욕설을 동반한 거친 플레이로 한국 선수들에게 부상 위협을 가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오죽하면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귀국 인터뷰에서 “상대가 많이 거칠게 나왔다. 심한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이런 경기에서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우려가 현실이 된 평양원정이었다. 축구팬들은 끝내 제대로 된 경기 영상을 만나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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