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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스킵 복귀, 완전체 된 여자컬링 팀킴 '부활의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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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스킵 복귀, 완전체 된 여자컬링 팀킴 '부활의 날갯짓'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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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도부의 갑질 파문 이후 2시즌 연속 태극마크를 놓친 경북체육회(김은정 김경애 김초희 김선영 김영미) 여자컬링 ‘팀킴’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결혼 이후 임신과 출산으로 빙판을 잠시 떠났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스킵 김은정이 팀킴의 주장으로 돌아왔다. 14개월 만의 복귀전을 대승으로 장식했다. 비로소 완전체가 된 팀킴이 보여줄 부활의 날갯짓이 심상찮아 보인다.

팀킴은 24일 경남 의성컬링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회장배전국컬링대회 여자 일반부 첫 경기에서 인천스포츠클럽을 20-1로 완파했다. 같은 날 지난 시즌 국가대표였던 ‘리틀 팀킴’ 춘천시청도 6-5로 물리쳤다.

팀킴이 스킵 김은정(가운데)의 복귀전을 대승으로 장식했다. [사진=팀킴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김은정은 지난 5월 아들을 출산한 뒤 휴가를 떠났다. 팀킴은 김은정 공백기 동안 4인 체제로 활동해왔다. 김경애가 임시 스킵을 맡고 리드 김영미, 세컨드 김선영, 서드 김초희 4명으로 팀을 이뤄 지난 1월 전국동계체육대회, 7월 국가대표 선발전(한국컬링선수권대회) 등에 출전했다.

팀킴은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014 소치 올림픽에 출전했던 스킵 김은지와 엄민지가 주축이 된 ‘컬스데이’ 경기도청에 태극마크를 내줬다. 2년 연속 국가대표에서 밀려난 것.

지난 8월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강릉시 초청 여자컬링대회부터 팀킴은 다시 5인조가 됐다. 김은정이 3개월의 짧은 휴가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기 때문. 강릉 대회 때 김은정의 컨디션은 완전하지 않았고 스킵 대신 백업멤버로 뒤를 받쳤다.

팀킴은 2019 세계여자컬링선수권 동메달 춘천시청, 2019~2020시즌 국가대표 경기도청 등 한국 여자컬링 '빅3'가 모두 출전한 대회 결승에서 춘천시청을 6-5로 누르고 우승했다.

김영미가 몸을 풀다 다리를 다쳐 결승전을 뛰지 못해 3인조로 결승에 나서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다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한 명은 스톤을 던지고, 한 명은 하우스에서 라인을 읽고, 다른 한 명은 스위핑을 했다.

임명섭 경북체육회 코치는 당시 “오랜만에 5명이 함께 대회에 나오니 분위기가 좀 더 좋았다”고 밝혔다. 김은정의 가세는 존재만으로 팀킴에 큰 힘이다.

김은정이 돌아오자 팀에 안정감이 더해졌다. 제2전성기를 향해 도약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SBS에 따르면 김영미는 “(김)은정이가 와서 스킵을 보고 난 뒤에 뭔가 우리가 단단해진 느낌이 든다”고 했고, 김은정 역시 “(팀에) 최대한 폐를 덜 끼치기 위해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세계에서나 국내에서나 톱이 되고 싶다”는 말로 재기를 다짐했다.

경북체육회 남녀·믹스더블 컬링팀을 동시에 지도하던 임 코치는 남자팀과 믹스더블팀이 새 시즌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의성컬링장을 떠나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지도를 하고 있다. 팀킴은 새 지도자를 물색하면서 의성컬링장 등에서 김은정을 중심으로 자체 훈련 중이다. 

팀킴의 목표는 태극마크를 되찾는 것. 나아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메달을 따는 것이다.

지난 8월 경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장반석 전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감독을 사기, 횡령 혐의로 구속하면서 팀킴이 호소했던 지도자 갑질 파문 수사가 한창이다.

팀킴은 갑질 여파를 뒤로 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공백이 길었던 김은정은 체력 훈련으로 몸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일 막을 내린 2019 WCT 의성국제컬링컵대회 준우승을 시작으로 세계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하며 상금랭킹을 세계4위까지 끌어올렸다.

경북체육회 컬링 담당자는 스포츠Q와 통화에서 "의성 대회 이후 캐나다 캘거리, 웨니펙에서 열린 두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다시 세계랭킹 15위 안에 진입했다. 각종 권위있는 대회로부터 후원받으면서 경기에 뛸 수 있는 랭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팀킴이 제2의 전성기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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