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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삼성화재-우리카드 약진, 대한항공-현대캐피탈 '2강' 깬다 [프로배구 V리그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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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삼성화재-우리카드 약진, 대한항공-현대캐피탈 '2강' 깬다 [프로배구 V리그 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28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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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서울 우리카드가 가장 먼저 4승 고지에 도달했다. 안산 OK저축은행은 3전 전승을 거뒀고, 불안해 보였던 대전 삼성화재마저 2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 각각 3, 4, 5위로 중위권을 이뤘던 우리카드, 삼성화재, OK저축은행이 시즌 초반 약진하며 천안 현대캐피탈-인천 대한항공 ‘2강’ 구도를 위협한다.

우리카드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서 의정부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0-2로 뒤지다 3-2로 역전했다. 4승 1패(승점 10)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펠리페(25점)와 나경복(21점)이 46점을 합작했고, 황경민 역시 고비처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으로 11점을 수확했다. 블로킹에서 8-12로 졌지만 서브에서 7-1로 압도, 상대 리시브를 흔든 게 역전승의 동력이었다.

우리카드가 5경기에서 4승을 따내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7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펠리페가 115점으로 득점 2위, 나경복이 91점으로 5위, 황경민이 60점으로 공동 8위에 올라있다.

특히 황경민과 나경복이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지휘 아래 리시브가 많이 향상됐다. 황경민은 57.66%, 나경복은 39.18%의 리시브효율로 국가대표 리베로 이상욱을 돕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을 잡고 시작한 뒤 OK저축은행에 졌지만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수원 한국전력, KB손해보험을 차근히 물리쳤다. 오는 31일 대한항공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5승으로 1라운드를 마치겠다는 각오다.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에서 준우승했던 OK저축은행은 석진욱 감독의 데이터배구를 기반으로 지금껏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챙겼다. 3경기만 치렀을 뿐이지만 5경기를 마친 우리카드에 승점 1 뒤진 2위(승점 9)다.

OK저축은행은 3전 전승이다. [사진=KOVO 제공]

레오, 송명근 원투펀치 기세가 좋다. 특히 중앙에서 박원빈, 손주형 두 미들 블로커(센터)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세터 이민규의 경기운영 역시 물 올랐다는 평가다. 우승후보 우리카드는 물론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2번 만나 모두 졌던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했다.

놀라운 건 삼성화재다. 우리카드전 리시브효율 26.09%, OK저축은행전 20.48%로 최악의 출발을 했던 삼성화재는 외국인 공격수 산탄젤로와 '살림꾼' 송희채의 부상 속에 어려운 시즌이 예고됐다.

하지만 박철우를 중심으로 국내파가 똘똘 뭉쳐 이후 3연승을 따냈다. KB손해보험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뒤 대한항공, 한국전력을 연달아 격파했다.

주포 박철우가 120점(공격성공률 54%)로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윙 스파이커(레프트) 김나운이 최근 3경기에서 17, 15, 13점으로 박철우를 도왔고, 중앙에서 박상하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지태환 몫까지 높이에서 힘을 발휘했다. 지난 26일 한국전력전에선 송희채가 예상보다 빨리 복귀전을 치러 9점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공격수가 제대로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2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사진=KOVO 제공]

올 시즌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에서 웃은 현대캐피탈의 ‘2강’ 혹은 대한항공이 독주하는 ‘1강 6중’ 체제가 점쳐졌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혼전 양상이다. 

현대캐피탈은 외인 에르난데스의 부상과 세터진의 난조, 대한항공 역시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흔들리며 고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승 2패(승점 6)로 4위, 현대캐피탈은 1승 2패(승점 3)으로 6위에 처져있다.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의 전력도 올해는 상향됐다는 평가다. KB손해보험은 4경기에서 1승밖에 따지 못했지만 모두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한국전력 역시 가빈과 세터 이호건을 중심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해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순위판도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2강 구도가 깨지는 것은 배구 팬들 입장에선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쏠림현상’에도 불구하고 7개 구단이 연일 팽팽한 맞대결을 만들어낸다면 흥행에도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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