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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대표팀 '막내' 안세영, 올림픽챔프 제압 "스타 탄생"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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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대표팀 '막내' 안세영, 올림픽챔프 제압 "스타 탄생" 극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29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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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스타가 탄생했다.”

한국 배드민턴 기대주 안세영(17·광주체고)이 여자 단식 강자들을 연달아 격파하더니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까지 꺾고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다.

안세영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피에르 쿠베르탱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마린(26·스페인)을 2-1(16-21 21-18 21-5)로 이겼다.

올해 4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고등학교 2학년 안세영은 국내를 넘어 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강자로 떠올랐다.

안세영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까지 따돌리고 프랑스오픈 정상에 섰다. [사진=EPA/연합뉴스]

안세영은 지난해 시니어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2년차인 올해 뉴질랜드오픈, 캐나다오픈, 아키타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섰던 상승세를 프랑스오픈까지 이었다. 다시 한 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며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한 꿈을 키운 셈.

올해 세계랭킹 99위에서 시작한 그는 어느새 세계랭킹을 16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만난 마린은 리우 올림픽에서 비(非)아시아인 최초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강자다.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탓에 현재 세계랭킹 17위로 처졌지만 지난달 중국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재기를 알렸다.

안세영은 1게임 11-11에서 마린에게 연속 실점하며 게임을 내줬다.

그러나 2게임 15-15에서 5점을 연거푸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게임 2-2에서 20-3까지 격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놀라운 건 안세영이 보여준 침착함이다. 안정적인 플레이와 강한 체력, 점점 좋아지는 공격력에 어린 나이답지 않은 강심장까지 가졌다.

마린은 득점할 때마다 특유의 괴성으로 상대 기를 죽이는데 안세영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맞서며 분위기를 빼앗았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세계랭킹 8위 사이나 네흐왈(인도),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완파했다.

안세영의 가파른 성장세는 배드민턴 대표팀에도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진=EPA/연합뉴스]

프랑스오픈은 BWF 월드투어 중에서도 상급 대회로 안세영이 지금껏 우승했던 대회 중 가장 등급이 높다. 특히 이번 대회의 경우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한 포인트가 많이 걸려있었고, 상위랭커들이 상당수 참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세영이 우승을 확정하자 현지 중계진은 “스타가 탄생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10살가량 많은 올림픽 챔피언을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제 기량을 모두 발휘했으니 전문가들도 놀랄 수밖에. 

안세영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 성인 대표팀에 최연소로 합류했다. 지난해 12월 선발전에서도 9전 전승으로 태극마크를 유지해 어엿한 2년차 국가대표다. 지난 5월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에서는 세계랭킹 1위 타이쯔잉(대만)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안세영은 김가은(21·삼성전기)과 대표팀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며 안재창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복식보다 상대적으로 국제무대 성적이 아쉬웠던 한국 여자 단식에서 간판 성지현(28·인천국제공항)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다.

생애 첫 올림픽을 위해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고 있는 안세영이 큰 대회에서 우승하는 값진 경험을 수확했다. 그의 가파른 성장세가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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