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0:35 (수)
리버풀 맨시티 제압, 승부 가른 풀백 퀄리티 [프리미어리그(EPL) 순위]
상태바
리버풀 맨시티 제압, 승부 가른 풀백 퀄리티 [프리미어리그(EPL) 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11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 시즌 리버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단 한 차례 졌을 뿐이지만 애석히도 준우승에 머물러야만 했다. 두 번의 실수는 없는 걸까. 이번에는 안방에서부터 확실히 승리를 챙겼다. 

앤드류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라는 두 세계 최정상 풀백이 있어 리버풀은 시즌 초반부터 리그 우승이라는 숙원 사업을 향해 막힘 없이 달려가고 있다.

리버풀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EPL 12라운드 홈경기에서 맨시티를 3-1로 제압하며 리그 12경기 무패(11승 1무)로 선두(승점 34)를 질주했다. 맨시티(승점 25)와 승점 차를 9로 벌렸다. 2위 그룹을 형성한 레스터 시티, 첼시(이상 승점 26)와는 승점 차 8이다.

리버풀이 안방에서 맨시티를 완파하며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당초 팽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두 골이나 몰아치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이 나왔다. 파비뉴가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로버트슨의 발에서 시작된 역습이 왼쪽 측면을 거쳐 중앙에서 마무리됐다.

앞서 맨시티의 공격 과정에서 공이 아놀드의 팔에 맞았지만 심판은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리버풀이 속도를 살려 리드를 잡았다.

전반 13분 리버풀이 한 골 더 넣었다. 이번에도 로버트슨의 킥이 빛났다. 아놀드가 방향을 전환해 로버트슨 앞에 공간을 열어줬고, 로버트슨이 지체 없이 날카로운 얼리크로스를 올렸다. 모하메드 살라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머리로 골문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후반 6분 리버풀은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조던 헨더슨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사디오 마네가 파고들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맨시티가 총공세를 벌였지만 후반 33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한 골 만회하는데 그쳤고 리버풀이 승리를 챙겼다.

풀백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2골에 관여한 로버트슨을 비롯해 아놀드까지 리버풀 풀백들은 공수 양면에서 왜 월드클래스 조합으로 불리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실바, 라힘 스털링,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강력한 맨시티 공격진에 돌파를 허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결과적으로 1점으로 틀어막은 것은 일찌감치 득점한 뒤 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기 때문이었다.

아놀드(오른쪽)는 스털링을 끊임 없이 괴롭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반면 맨시티 카일 워커는 부진했다. 22세 신예 수비수 앙헬리뇨가 이따금씩 번뜩이는 공격 가담을 보여준 반면 워커는 공격에서 미진했고, 마네의 세 번째 골장면에서 마크를 놓치는 등 수비 집중력에서도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는 평점으로도 이어졌다. 

영국 축구통계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리버풀의 왼쪽 수비수 로버트슨에 7.3을, 맨시티의 앙헬리뇨에는 7.1을 부여했다. 로버트슨의 평점은 골키퍼 포함 양 팀의 수비수 10명 중 가장 높은 숫자다. 오른쪽에서도 아놀트(6.7)가 카일 워커(6.0)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놀드와 로버트슨은 올 시즌 종합 평점에서도 각각 7.35와 7.30으로 팀에서 각각 4, 6번째로 높다. 핵심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6.86), 주장 헨더슨(6.66)보다도 높으니 팀에서 풀백이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모든 대회에서 나란히 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리버풀을 유럽 정상에 올린 좌우 엔진다운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경기를 중계하던 장지현 스포티비 축구 해설위원은 연신 두 풀백을 칭찬했다. “현대축구에선 풀백이 핵심이다. 로버트슨과 아놀드는 리버풀이 강한 이유”라며 극찬했다.

리버풀은 여름이적시장에 눈에 띄는 보강 없이도 지난 시즌보다 한층 안정된 전력을 뽐내고 있다. 승점 6짜리 맨시티와 맞대결에서 값진 승리를 수확하며 지난 시즌보다 훨씬 철두철미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 25세 로버트슨, 21세 아놀드 두 젊고 유능한 재능이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