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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레바논] 지금의 손흥민에게 국가대표 경기일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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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레바논] 지금의 손흥민에게 국가대표 경기일정이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14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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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심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레바논-브라질로 이어지는 이번 11월 A매치 경기일정은 손흥민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랭킹 39위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 위치한 카밀 샤문 스타디움에서 91위 레바논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4차전(TV조선, 스포티비 유튜브 생중계)을 치른다.

토트넘에서 경기 도중 태클로 에버튼 안드레 고메스의 치명적인 부상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생각에 크게 낙담했던 손흥민이 잠시 태극마크를 달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시기로 여겨진다.

손흥민(오른쪽)이 한국 축구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하는 과정은 어쩌면 고메스 부상 쇼크에서 탈피하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 4일 에버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에서 고메스에게 거친 태클을 했고, 고메스는 손흥민에 뒤 이어 들어온 세르지 오리에에게 걸려 넘어지는 과정에서 발목이 꺾이는 큰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경기를 관장하던 주심은 부상 정도가 심각하자 손흥민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고, 손흥민도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쥔 채 고개들 들지 못했다. 미안함에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손흥민이 직접 고메스에게 부상을 입힌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에 손흥민은 크게 낙담한 듯 보였다. 다행히 손흥민의 퇴장 및 출전 정지 징계는 철회됐고, 고메스의 수술도 성공적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로 고메스에게 사과의 뜻을 건넸고, 이어진 리그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정신적 충격에서 탈피하는 모양새다.

손흥민은 이제 대표팀에서 동료들과 함께하며 국가대표로서 전념하고 있다. 잠시나마 동료들 곁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극마크와 주장 완장을 달고 늘 책임감을 강조했던 그다. 영국과 한국 및 아시아 일대를 오가며 피곤할 만도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축구를 하는 것 뿐”이라며 웃어보였던 그에게 이번 10월 A매치 일정은 유독 반가울 수 있다.

손흥민(가운데)은 대표팀에 매진하며 레바논전 승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레바논은 역대 상대전적에서 9승 2무 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상대다. 2015, 2016년 2차예선 때도 같은 조에 편성됐는데 원정에서 3-0, 홈에서 1-0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동시에 이번 2차예선에서 만나는 가장 강한 스파링 파트너이기도 하다. 다른 팀들보다 피파랭킹도 높고, 2011년 월드컵 3차예선 베이루트 원정에서는 1-2로 패한 뒤 조광래 당시 A대표팀 감독이 경질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당시 A대표팀에서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던 손흥민은 45분 동안 이렇다 할 활약 없이 벤치로 물러나야만 했다.

현재 레바논 현지 상황 역시 녹록치 않다. 대통령의 조세 정책에 반하는 전국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한 달째 벌어지고 있다. 치안이 안정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대표팀은 베이루트 현지 적응 훈련을 포기했다. 

13일 사전회견에 참석한 리비우 치오보타리우 레바논 감독과 주장 하산 마투크는 한국을 이해한다면서도 “레바논 사람들을 위해 승리하겠다”며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깜깜이 원정’으로 평가됐던 북한 평양 방문에 이어 베이루트 원정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스리랑카전에서 모처럼 대표팀 소속으로 골 맛을 본 손흥민은 변함없이 선수단의 중심을 지키기 위해 분투할 것으로 점쳐진다. 손흥민이 동료들과 값진 원정 승리를 따내며 ‘고메스 쇼크’에서 벗어날 동력을 다시 한 번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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