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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브라질] 벤투호 성과? 주세종-김문환 '황인범-이용 긴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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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브라질] 벤투호 성과? 주세종-김문환 '황인범-이용 긴장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2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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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브라질은 너무 강했다. 내용도 결과도 잡지 못한 경기에서 유일한 소득이라면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되던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과 이용(33·전북 현대) 대신 선발 출전한 주세종(29·FC서울)과 김문환(24·부산 아이파크)이 경쟁력을 보여주며 주전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일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러 0-3으로 졌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두 번째 패배이자 최다실점 경기였다. 제법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3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실망스런 결과를 안고 11월 A매치 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주세종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중원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전반 9분 루카스 파케타에게 헤더, 36분 필리페 쿠티뉴에 프리킥으로 골을 내줬다. 브라질은 라인을 높여 한국의 수비진을 압박했고, 한국은 손흥민과 황희찬 두 돌격대장을 필두로 맞서며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42분 가장 좋은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정우영이 처리해 수비벽을 넘겼다.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이 가까스로 공을 쳐내자 황의조가 경합했고, 쿠티뉴 발을 떠난 공이 골대에 맞고 나갔다.

0-2로 뒤진 한국은 후반 초반 공격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이 두 차례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후반 15분 브라질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반대쪽으로 그대로 흘렀고, 다닐루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이후 한국은 김진수, 손흥민 등이 몇 차례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나상호, 권창훈, 황인범을 투입해 만회하려 했지만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중계한 장지현 SBS 축구 해설위원은 “내용도 결과도 만족할 수는 없는 경기”라고 총평했다. 그런 와중에도 스타팅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주세종과 김문환은 나름 합격점을 줄만한 경기를 펼쳤다. ‘벤투 감독의 베스트일레븐이 이미 정해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쟁구도에 불을 지필 법한 경기력이었다.

황인범 대신 정우영을 도와 공수의 연결고리 구실을 한 주세종은 빠른 판단력과 정확한 킥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벤투호'가 추구하는 수비에서부터 시작하는 빌드업 축구에 애를 먹었는데 주세종만큼은 빠른 볼 처리는 물론 이따금씩 한 번에 공격수를 바라보는 침투패스로 공격을 도왔다.

김문환(오른쪽)은 집요하게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공략한 브라질에 고전했지만 전술적으로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인범 만큼 공격에 가담하진 않았지만 상대가 브라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공수 전반에 걸쳐 안정적이었다. 볼란치 파트너 정우영의 약점이 스피드라면 이를 보완해주는 플레이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무릎이 좋지 않은 탓인지 레바논전 부진했던 이용 대신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김문환 역시 헤난 로디와 쿠티뉴가 집요하게 파고든 오른쪽 측면을 그런대로 잘 막아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번개 같은 침투로 오른쪽 측면을 뚫어낸 뒤 내준 크로스는 황의조-황희찬-손흥민으로 이어져 슛으로 귀결됐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무뎌진 동료의 움직임에 직접 페널티박스로 전진한 뒤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했다.

레바논전 중앙지향적인 이재성이 중앙 공격에 가담했을 때 측면을 효율적으로 파고들지 못했던 이용과 비교해 공격수 출신 다운 시원한 돌파와 간결한 킥을 뽐냈다. 

주세종과 김문환의 이날 플레이는 레바논전 몇 차례 패스미스와 쓸데없는 반칙으로 질타를 받았던 황인범, 부정확한 크로스 등 공격 지원이 아쉬웠던 이용을 긴장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브라질전은 벤투호의 현 위치를 파악하기에 안성맞춤의 실전 모의고사였다.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미흡한 점을 많이 노출했다. 골문부터 수비, 중원, 공격까지 모두 한 명씩 선발명단에 변화를 가져가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아쉬움이 짙게 드리운 한판이었다. 그 속에서 주세종과 김문환은 번뜩였고 몇 안되는 위안거리 중 하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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