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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2R 순위 이슈? 빠듯한 일정 속 부상 속출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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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2R 순위 이슈? 빠듯한 일정 속 부상 속출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21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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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19~2020 도드람 V리그 2라운드가 한창이다. 남자부는 4개 팀, 여자부는 3개 팀이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을 위한 휴식기를 앞두고 상위권 팀에서 핵심자원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남녀 배구 국가대표팀의 소집 및 경기일정으로 인한 공백에 앞서 예년보다 타이트한 경기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상위권 팀들 모두 선수단 몸 관리에 애를 먹고 있는 분위기다.

2, 3라운드 순위 쟁탈전 최대 화두는 부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녀부로 나눠 살펴보자.

잘 나가던 GS칼텍스가 이소영(오른쪽) 부상으로 타격을 입었다. [사진=KOVO 제공]

◆ 여자부 : GS칼텍스 이소영-현대건설 마야 부상, 흥국생명에 기회?

20일 선두를 탈환한 서울 GS칼텍스(승점 21)는 대들보 이소영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17일 인천 흥국생명과 경기 1세트 도중 오른 발목을 다쳐 6~7주가량 결장한다. 

이소영 없이 처음 치른 김천 한국도로공사전은 ‘여자배구 아이돌’ 박혜민이 한국배구연맹(KOVO)컵 때 자아낸 기대감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며 공백을 잘 메웠다. 한송희와 더불어 윙 스파이커(레프트) 라인에서 1라운드 최우수선수상(MVP) 강소휘를 도와야 한다. 이날 주장인 미들 블로커(센터) 김유리도 장염과 몸살이 겹쳐 결장했는데 24일 대전 KGC인삼공사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레프트 고예림 영입 후 토털배구를 선보이며 승승장구 중인 2위 현대건설(승점 19)도 마야의 몸 상태가 불안하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오른 슬개골 통증으로 2경기 연속 제대로 뛰지 못했다.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황연주의 몫이 중요해졌다.

센터 양효진도 11일 동안 4경기를 치른 강행군 속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의 부담을 덜어줄 정지윤과 이다현이 더 많은 점유율을 가져갈 전망이다. 외인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면 중앙 공격 비율이 더 높아질 현대건설이다. 스타일이 다른 두 센터가 잠재력을 폭발시킬 때다.

3위로 처진 디펜딩 통합챔피언 흥국생명(승점 15)의 경우 에이스 이재영의 어깨가 무겁다. 루시아가 맹장 수술 여파로 2주 정도 라인업에서 빠진다. 17일 GS칼텍스전에선 이재영이 40점이나 쓸어 담았음에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1~3위와 4~6위 팀들 간 격차가 벌어진 여자부는 불안요소를 하나씩 떠안은 상위 3개 팀이 하위 3개 팀에 추격을 허용할지 혹은 격차를 유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자부 최고의 세터 한선수의 이탈로 대한항공에선 유광우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사진=KOVO 제공]

◆ 남자부 : 버티는 대한항공-OK저축은행, 쫓는 우리카드-삼성화재

남자부 1위를 놓고 다투고 있는 1위 인천 대한항공(승점 21), 2위 안산 OK저축은행(승점 20), 3위 서울 우리카드(승점 18) 역시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V리그 최고연봉자(6억5000만 원)이자 넘버원 세터 한선수가 오른손 가운뎃손가락 미세 골절로 2∼3주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재활에 매진한다. 유광우가 주전으로 나서 2연속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한선수의 백업으로 원포인트 서버 및 리시버로 기용됐던 유광우가 2011~2012시즌부터 3시즌 연속 세터상을 거머쥐었던 위용을 보여줘야 한다.

1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2위 OK저축은행은 외국인 거포 레오가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오른발 족저근 손상을 입은 뒤 재활 중이다. 이민규도 왼 무릎이 좋지 않아 대한항공전 곽명우를 선발로 세웠다. 송명근, 조재성이 좌우쌍포로 분전하고 있지만 장기레이스에서 웃기 위해선 선수단 몸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 우려가 따른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지난 20일 의정부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외인 라이트 펠리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본인이 스스로 경기에 나설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했고, 신 감독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펠리페의 출전의지 결여에 다소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나경복-황경민-한성정 토종 삼각편대로 KB손해보험을 셧아웃 완파했지만 신 감독의 걱정거리로 남아 있다.

펠리페는 우리카드가 올 시즌을 앞두고 두 번이나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면서 개막 직전에야 팀에 합류했다. 컨디션은 물론 동료들과 호흡을 끌어올려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부상으로 빠져 신 감독이 답답함을 토로할 만도 하다.

산탄젤로가 돌아온 삼성화재의 상승세가 기대된다. 핵심 전력의 부상을 안고 버티고 있는 대한항공, OK저축은행을 쫓을 수 있을까. [사진=KOVO 제공]

위 3개 팀을 바짝 쫓고 있는 4위 대전 삼성화재(승점 17)의 경우 산탄젤로가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30점이나 작렬, 기대감을 키워 대조적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컵을 앞두고 발목을 다쳤던 산탄젤로는 앞선 7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며 도합 20점에 그쳤는데 17일 수원 한국전력전에서 우려를 보란듯 씻어냈다.

KOVO는 올림픽 대륙별(아시아)예선이 리그와 겹치는 점을 고려해 휴식기를 둔다. 여자부는 올해 12월 21일~내년 1월 13일, 남자부는 내년 1월 5~13일 쉰다. 

국가대표가 많은 팀들은 대표팀 소집 전 승점을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대표팀 일정 이후 부상 및 체력 저하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올림픽 티켓이 걸린 중요한 일정에 앞서 주요 멤버들이 다치지 않고 컨디션을 잘 유지하기를 바란다. 구단이나 대표팀이나 이유는 다르나 바라는 것은 같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완전한 전력으로 경기를 치러내는 것. 쏟아지는 스타들의 부상이 V리그 초반 순위판도를 뒤흔들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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