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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미래' 17세 안세영, '현재' 성지현 넘었다 [코리아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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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미래' 17세 안세영, '현재' 성지현 넘었다 [코리아마스터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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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여자단식의 ‘미래’ 안세영(17·광주체고2)이 '롤모델' 성지현(28·인천국제공항)을 마침내 이겼다. 2019 광주 코리아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올해 5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24일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300 광주 코리아마스터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성지현을 2-0(21-13 21-17)으로 꺾었다.

뉴질랜드오픈, 캐나다오픈, 아키타마스터스, 프랑스오픈에 이은 2019년 5번째 금메달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우상을 꺾는 값진 경험으로 자신감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얻어 고무적이다.

안세영(오른쪽)이 우상 성지현을 물리치고 코리아마스터스 정상에 섰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세영은 결승전에 나서기 전 “제일 존경하고 친한 룸메이트 지현 언니와 결승에서 만나 부담이 크다”면서도 “결승인 만큼 최대한 집중해서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는데 성지현과 4번째 맞대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안세영은 지난해 코리아마스터스에서 성지현을 처음 상대해 패한 것을 시작으로 앞서 3번 만나 모두 졌다. 하지만 1년 만에 급성장을 이뤘고, 결승에서 다시 만난 성지현을 상대로 우승을 확정한 뒤 두 손을 불끈 쥐었다.

안세영은 중학생이던 2017년 국가대표선발전을 통과, 성인 태극마크를 획득하며 주목 받았다. 시니어 국제무대 데뷔 2년 만에 세계랭킹을 10위까지 끌어올리며 세계적인 강자로 거듭났다. 올해 99위로 출발했던 세계랭킹에서도 본인의 우상인 성지현(14위)을 넘어섰다.

안세영이 성지현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안세영은 “지현 언니한테 3전 전패였는데 이번에 이겨 기쁘다. 또 광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해 더 좋다. 초반에 집중이 잘되지 않아 끌려갔는데, 코치님들이 좀 더 집중하라고 주문해서 이길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성지현은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비(非)아시아인 최초로 여자 단식 금메달을 수확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물리쳐 현지언론의 극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5월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1위 타이쯔잉(대만)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안세영이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라는 타이틀을 떼고 ‘현재’가 되고 있다. 1년 새 급격한 성장세를 자랑한 만큼 2020 도쿄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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