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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축구, 아직 안 끝났다 "시련 넘으면 영광" [SQ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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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축구, 아직 안 끝났다 "시련 넘으면 영광" [SQ현장메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30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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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오늘의 우리가 찬란한 역사가 된다.”
“함께 이 시련을 넘어서면 영광이 된다.”
“너희를 영웅이라 부른다.”
“왼쪽 가슴의 무게를 느껴라.”
“알고 있어... 많이 힘든 거 고마워.”
“약속할게 어떤 일이 있어도 사랑할게.”
“나의 사랑 나의 자존심 위대한 경남인.”
“우리는 그대들을 믿어.”
“잊지 않겠다 우리를.”
“나의 경남 만세.”

30일 경남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2019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38라운드 최종전이 펼쳐진 경남 창원축구센터 한 면을 가득 채운 걸개들에 적힌 문구를 모아봤다.

11위 경남은 10위 인천과 0-0으로 비겨 승점 차 1을 극복하지 못했다. 바로 강등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날 K리그2(2부) 플레이오프(PO)에서 FC안양을 1-0으로 제압한 부산 아이파크와 승격과 잔류를 두고 또 다시 ‘단두대’ 2연전을 벌여야 한다.

[창원=스포츠Q 김의겸 기자] 경기가 끝나고 한 시간이 넘도록 제법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원하는 결과는 아니나 모든 것을 쏟아냈다. 막판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슛이 번번이 크로스바 위로 뜨고 말았다. 7000명이 넘는 관중이 이날 경기장에 들었다. 1000명에 가까웠던 인천 원정팬들의 응원 기세에 지지 않고자 경남팬들도 목이 쉬도록 선수들을 북돋웠다.

경남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2경기가 더 남았다.

김종부 감독은 “다른 것보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평가내리지 못하겠다”며 “다음 경기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수장으로서 팬들 앞에 미안한 마음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이어 “오늘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승강 PO까지 이 마음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올해 많은 준비를 했지만 주축들의 부상도 있었고, 그 속에서 최대한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며 잔류 의지를 피력했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산과 일전에 대해서는 “우리의 긍정적인 부분, 살릴 수 있는 점을 선택하고자 한다”고 했다. 약점으로 지적받는 수비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보다 강점인 공격에 집중해 경남답게 승리하겠다는 뜻이다.

경기가 끝난 뒤 한참 뒤에도 많은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서성였다. 선수단 버스가 떠날 때까지 선수들을 둘러싸고 사인과 사진을 요청했다. 버스가 출발하자 박수를 보내주는 무리도 있었다.

녹록치 않은 정규시즌을 보낸 경남이지만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걸 구성원 모두 알고 있다. 경남은 부산과 내달 5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1차전, 8일 오후 2시 다시 안방에서 2차전에 나선다. 걸개에서 알 수 있듯 많은 팬들이 포기 않고 끝까지 경남을 응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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