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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부산아이파크, 경남FC 원정 '이런 강공이라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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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부산아이파크, 경남FC 원정 '이런 강공이라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0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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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부산 아이파크가 3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고 있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K리그1(프로축구 1부) 경남FC를 몰아붙였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허나 K리그2(2부) 최다득점 팀다운 공격력을 2차전 원정경기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면 승산이 없지 않다.

부산은 5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경남과 2019 하나원큐 K리그 승강 PO 1차전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하나 남은 내년 K리그1 티켓은 오는 8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예정된 2차전에서 가려진다. 5년 만에 K리그1 복귀를 노리는 부산은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방문경기를 기대케 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부산 아이파크가 경남FC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 36경기에서 72골. 경기당 2골씩 넣은 부산은 이날도 강공을 퍼부었다. 리그 13골을 올린 이정협과 12골을 적립한 노보트니를 투톱으로 세웠다. K리그2 최우수선수상(MVP) 이동준(13골 7도움), 디에고를 좌우에 배치하고 호물로(14골 2도움)와 김진규로 중원을 구성, 공격적인 4-2-2-2 전형을 들고 나왔다. 

각각 제공권과 활동량에 강점을 가진 노보트니와 이정협에게 호물로, 김진규, 이동준 등이 끊임 없이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 기회를 창출했다. 제리치에 의존한 역습을 펼친 경남은 전반 단 1개의 슛에 그칠 만큼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갔다.

후반에도 경기는 부산이 지배했다. 이날 부산은 슛 개수 11-4(유효슛 4-1)로 앞섰다. 후반 추가시간 이정협의 결정적인 슛이 경남 골키퍼 이범수의 선방에 막히는 등 경남이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둔 경기였다. 

두 팀이 만난 건 2017년 10월 K리그2 맞대결 이후 788일 만이다. 당시 말컹을 앞세운 경남은 승승장구하며 K리그2에서 우승해 K리그1으로 승격했고, 부산은 2위를 차지한 뒤 PO를 거쳐 당시 K리그1 11위 상주 상무와 승강 PO를 치렀다. 안방에서 0-1로 진 부산은 원정에서 1-0으로 이기고도 승부차기에서 4-5로 졌다.

부산은 지난 시즌에도 승강 PO에 나서 승격의 문을 두드렸다. 챔피언 아산 무궁화의 승격 권리가 박탈됐고, 2위 성남FC가 K리그1에 직행했다. 3위 부산이 PO에서 살아남아 FC서울과 단두대 매치를 벌였지만 좌절했다.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홈경기에 1만127명의 유료관중이 찾았다. 부산의 시즌 최다관중임과 동시에 2012년 실관중 집계 이후 가장 많은 팬들이 지켜본 가운데 패한 게 결정타였다.

부산은 3년 연속 승강 PO를 치른다. 그만큼 간절하다. 2년 전 좌절을 경험했던 이정협(왼쪽)은 2차전 원정경기를 벼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도 2위로 마친 부산은 PO에서 FC안양을 1-0으로 물리치고 2시즌 만에 강등 위기에 몰린 경남과 마주했다.

2년 전 10월 조진호 부산 감독이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과 작별했고,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승격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최윤겸 감독과 함께했지만 잔뜩 내려앉은 서울을 결국 뚫어내지 못했다.

부산은 삼수생이다. 그만큼 간절하다. 이날 줄기차게 경남 골문을 두드렸지만 열지 못했음에도 분위기가 이전과 다르다. 지난 2년간 승강 PO 1차전 홈경기에서 졌던 반면 이날은 상대를 압도했고, 실점도 하지 않았다.

공격이 강한 부산이 창원에서 득점에 성공한다면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비겨도 승격을 확정한다. 경남 역시 부산과 팀 컬러가 비슷하다. 공격보다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올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61골을 내줬다. 다이렉트 강등된 최하위 제주 유나이티드(72실점) 다음으로 많다.

이제 단 한 판만 남았다. 2차전도 득점 없이 비길 경우 연장전에 들어가고,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2019시즌 K리그 최후의 경기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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