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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류현진-이재영-최혜진 다 모인 동아스포츠대상, '운동만큼 말도 잘해요'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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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류현진-이재영-최혜진 다 모인 동아스포츠대상, '운동만큼 말도 잘해요' [SQ현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11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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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5대 프로스포츠 최고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동료들이 직접 투표한 결과를 통해 수상의 영광을 안은 별 중의 별들은 말도 참 잘했다.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홀에서 2019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11회째 맞은 동아스포츠대상은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채널A, CMS(센트럴메디컬서비스)가 공동주최하는 시상식으로 5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올해의 선수를 뽑아 의미를 더한다.

이날 특별상을 수상한 류현진(32·LA다저스)을 포함해 수상자들이 남긴 말들이 인상적이다. 무겁고 차가웠던 시상식장의 공기는 별들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에 때때로 따뜻하게 또 편안하게 변했다.

양현종은 한국야구 대들보다운 소감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양현종(31·KIA 타이거즈)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물답게 책임감을 감추지 않았다. “올 시즌 프로야구가 지난해보다 흥행에 실패했다. 야구 국가대표선수로서 내년에는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 오실 수 있게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모든 행사가 종료된 뒤에도 취재진을 향해 “선수들이 잘해서, 좋은 경기를 하면 팬들도 돌아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1회 수상 이후 10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품게 된 박철우(34·삼성화재)는 배구계 ‘맏형’다운 듬직한 소감을 전했다. “이 상을 받게 될지 몰라 좀 (소식을 접했을 때) 당황스러웠다. 기록적으로도 팀 성적으로도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했다”며 “어렸을 때는 배구만 잘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운동만 잘하고 싶은 게 아니고 좋은 사람, 좋은 선수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여자배구 이재영(23·흥국생명) 역시 “뜻 깊은 상인만큼 유소년 배구 발전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말로 박수를 불렀다.

20세 나이로 한국여자프로골프 최고의 자리에 우뚝선 최혜진의 교과서적인 조언은 장내를 미소로 물들였다. [사진=연합뉴스]

위트 있는 말로 분위기를 전환한 수상자들도 있었다.

20세 나이로 여자프로골프 최고의 선수로 우뚝선 최혜진(롯데)은 진행을 맡은 개그맨 남희석이 “아마추어가 골프를 잘 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묻자 “제일 흔한 말로 공만 잘 보고 피니시만 끝까지 잘 하면 된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아 장내 수많은 ‘삼촌팬’들을 ‘아빠미소’ 짓게 만들었다.

특별상으로 황금열쇠를 받게 된 류현진의 솔직함 역시 걸작이었다. 

올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8월 한 달 동안 무지막지하게 얻어맞아 가장 힘들었다”고 해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평균자책점 2.32로 1위에 오른 그지만 8월에는 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8.48로 고전했다. 그의 여과 없는 표현이 폭소를 유발했다.

한편 축구는 김보경(30·울산현대), 남녀농구는 각각 이정현(32·전주KCC), 김한별(33·삼성생명), 남자프로골프는 문경준(37·휴셈)이 해당 종목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1000만원씩 수여됐고, 류현진은 황금열쇠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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