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여자단식 한나래 탈락, 남자 권순우가 유일한 희망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상태바
여자단식 한나래 탈락, 남자 권순우가 유일한 희망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20 1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세계랭킹 179위 한나래(28·인천시청)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100만 호주달러·566억4000만 원) 여자단식 1회전에서 탈락했다. 남자단식 정현(126위·제네시스 후원)이 부상으로 예선 출전을 포기한 상황에서 권순우(83위·CJ 후원)가 이번 대회 한국테니스 유일한 희망으로 남았다.

한나래는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첫날 여자단식 1회전에서 타마라 지단세크(70위·슬로베니아)에 0-2(3-6 3-6)로 졌다. 

그는 2007년 US오픈 조윤정(은퇴) 이후 한국선수로는 12년 4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여자단식 본선에 출전했다. 조윤정이 2005년 US오픈 3회전에 진출한 뒤로 한국선수의 메이저대회 여자단식 본선 승리가 없었던 만큼 두 가지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우려 했지만 호주오픈의 벽은 높았다.

한나래(사진)가 호주오픈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사진=AFP/연합뉴스]

한나래는 세계랭킹이 109계단 높은 지단세크를 맞아 1세트 게임스코어 2-2까지 서로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맞섰다.

그러나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준 반면 상대 서브게임을 가져오지 못해 간격이 벌어졌고, 첫 세트를 내줬다. 1세트 자신의 서브게임을 4차례나 브레이크 당했고 더블폴트 4개, 실책 17개를 쏟아냈다.

2세트에도 한나래는 먼저 브레이크를 허용해 1-3으로 끌려갔지만 상대 서브게임을 따내며 3-3을 만들어 분위기를 반전했다.

허나 다시 지단세크가 한나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5-3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한나래는 이날 상대보다 11개 많은 실책 31개를 기록했고, 첫 서브 평균 시속도 121㎞로 지단세크(142㎞)에 밀렸다.

한나래가 지단세크를 잡아냈다면 2회전에서 세레나 윌리엄스(9위·미국)를 상대하는 경기일정이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윌리엄스는 1회전에서 아나스타샤 포타포바(90위·러시아)를 2-0(6-0 6-3)으로 완파했다.

이제 시선은 권순우에게 향한다. 한나래가 이번 대회 못다한 꿈을 권순우가 대신 이룰 수 있을까.

권순우는 21일 남자단식 본선 1회전(JTBC3 Fox sports, 네이버스포츠 생중계)에서 니콜로즈 바실라시빌리(29위·조지아)와 격돌한다.

지금껏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3차례 올랐지만 모두 1회전에서 졌던 권순우는 개인 첫 메이저대회 본선 승리라는 목표에 모든 것을 쏟겠다는 각오다.

메이저대회 본선에 데뷔했던 2018년 호주오픈에서 1회전 탈락했고,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예선을 통과했지만 본선 1회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케이오 챌린저, 5월 서울 오픈 챌린저에서 우승한 권순우는 ATP 투어 250시리즈 8강에도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탔고 고대하던 100위권 진입을 넘어 개인 최고인 88위까지 올라섰다. 

랭킹을 높여 이번 대회 본선에 직행했다. 지난해 윔블던, US오픈과 달리 체력 부담 없이 1회전을 치를 수 있어 기대감이 커진다. 지난해 윔블던 1회전에서 당시 9위 카렌 하차노프(러시아)와 접전을 펼친 경험도 약이 됐다.

권순우는 5세트를 소화할 체력을 갖추고자 지난해 12월 일본, 중국에서 4주간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진행했다. 이어 12월말 호주에 입성해 현지에서 적응훈련을 했다. ATP 캔버라 인터내셔널 챌린저, 쿠용 클래식을 통해 실전감각도 조율했다.

바실라시빌리는 지난해 5월 세계랭킹 16위까지 올랐던 강호로 ATP 투어 대회 3차례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권순우는 “3전4기를 이루기 위해 1회전에 모든 것을 걸겠다. 다양한 구질로 최대한 변화를 많이 주면서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이겠다”고 다짐했다.

임규태 전담 코치도 “우리로서는 잃을게 없고,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며 “상대방 특성을 면밀히 파악했다. 그간 준비한 것을 경기 당일 잘 풀어낸다면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