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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과 관록 사이' 페더러, 조코비치와 4강 격돌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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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과 관록 사이' 페더러, 조코비치와 4강 격돌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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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39세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2020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100만 호주달러·570억 원)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무려 7차례나 매치포인트 위기에 몰렸지만 결국 생존했다. 4강 대진표 상 ‘디펜딩챔프’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격돌한다.

페더러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단식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100위·미국)에 3-2(6-3 2-6 2-6 7-6<10-8> 6-3) 진땀승을 거뒀다.

베테랑의 관록이 빛났다. 페더러는 4세트 게임스코어 4-5로 뒤진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매치포인트를 세 차례 허용했고, 타이브레이크에서도 3-6으로 뒤지는 등 한 포인트만 더 잃으면 탈락이 확정되는 위기를 7차례나 넘겼다.

로저 페더러가 매치포인트를 7회나 내주고도 승리했다. [사진=AP/연합뉴스]

페더러는 3회전에서도 존 밀먼(47위·호주)을 상대로 5세트 10점 타이브레이크에서 4-8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연달아 6득점하며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이날도 다 졌던 경기를 뒤집었다.

시속 200㎞가 넘는 강서브를 자랑하는 샌드그렌을 맞아 서브에이스 5-27로 압도당했다. 포핸드 스트로크가 제 뜻대로 되지 않아 고전했다. 숱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그의 경험치 덕이었다. 효율적인 리시브와 완급조절로 위기를 넘겼다. 

2017, 2018년 연달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페더러는 지난해 16강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에 져 탈락했다. 올해 다시 4강에 들며 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

샌드그렌은 2018년 이 대회 8강에서 정현(127위·제네시스 후원)에 패한 이후 또 다시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같은 날 밀로스 라오니치(35위·캐나다)를 3-0(6-4 6-3 7-6<7-1>) 완파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무손실세트’ 진기록을 남기며 정상에 선 그는 올해도 1회전에서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37위·독일)에 한 세트를 내준 뒤 지금껏 모두 3-0으로 이겼다.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조코비치의 적수였던 라오니치는 8강까지 가장 많은 서브에이스 82개를 터뜨렸다. 조코비치를 맞아 서브에이스 18-4, 공격 성공횟수 48-29로 앞섰다. 하지만 조코비치(14개)보다 3배 이상 많은 48개의 실책을 범한 게 패인이었다.

조코비치와 페더러의 2020 호주오픈 4강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AP/연합뉴스]

남자단식 남은 8강 경기일정이 29일 펼쳐진다.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 알렉산더 즈베레프(7위·독일)와 스탄 바브린카(15위·스위스)가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나달이 생존해 또 다시 이른바 '삼대장'이 모두 준결승 대진표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페더러와 조코비치는 30일 만난다. 상대 전적에선 26승 23패로 조코비치가 앞서 있다. 지난해 11월 니토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에서 붙었을 때는 페더러가 2-0(6-4 6-3)으로, 윔블던 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3-2(7-6<7-5> 1-6 7-6<7-4> 4-6 13-12)로 이겼다. 

이번 대결 역시 결과를 쉽사리 예상할 수 없다. 단 조코비치가 체력 면에서 우위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 사람이 호주오픈에서 만난 것은 2016년 준결승 이후 4년 만이다. 당시에는 조코비치가 3-1(6-1 6-2 3-6 6-3)로 페더러를 제압했다.

한편 여자단식 8강전에서는 애슐리 바티(1위·호주)와 소피아 케닌(15위·미국)이 나란히 승리, 준결승 매치업을 형성했다. 

2020 호주오픈 중계는 JTBC3 FOX Sports, 네이버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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