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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4관왕' 기생충, 아카데미 92년 역사를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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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4관왕' 기생충, 아카데미 92년 역사를 뒤집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2.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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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최우수작품상 등 4관왕을 달성했다. 이는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 쓰는 순간이면서 92년 역사의 아카데미 시상식 최초로 외국영화 작품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긴 빛나는 역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각본상에 이어 국제 장편 영화상, 감독상, 그리고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고상인 작품상 후보에는 '기생충'을 비롯해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결혼 이야기'가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한국 영화 101년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 바 있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1962년 신상옥 감독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로 아카데미상에 도전한 이래 처음이다. 비영어권 작품이 오스카에서 성과를 거둔 적이 없었기 때문에 '기생충'이 92년 오스카 역사를 새롭게 장식할지도 외신의 큰 관심사였다.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아카데미 92년 역사에서 최초의 일이다. 총 4개의 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명실상부 제92회 아카데미 '최고의 영화' 자리에 오르며 한국 영화계의 위상을 한 층 높였다.

워싱턴포스트, CNN, LA타임스 등 외신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 외국어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CNN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다면, 세계 영화계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아시아 영화와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날 시상식 현장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최우식,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 배우들과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 감독 등이 참석해 세계에 인사를 건넸다.

'작품상' 수상의 주인공인 제작사 바른손이엔에이 곽신애 대표는 "말이 안 나온다. 상상도 해 본 적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져 너무 기쁘다. 지금 이 순간에 의미 있고 상징적이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 든다. 이런 결정을 해주신 아카데미 회원분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남겼다.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린다.

'기생충'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최근엔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양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제77회 골든 글로브'(2020)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역시 한국영화 최초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배우조합상(SGA)' 앙상블상,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 등 트로피를 추가했으며, 9일에도 '제35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FISA)에서 '최고의 국제 영화상' 트로피를 받았으며, 마침내 아카데미에서도 최고상을 수상하며 말그대로 왕좌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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