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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서 봉준호의 뜨거운 헌사 받은 마틴 스콜세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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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서 봉준호의 뜨거운 헌사 받은 마틴 스콜세지 누구?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2.11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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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먼발치에서 눈이 마주쳤는데 제가 상을 받는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9일(현지시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언급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하기 위해 무대 위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함께 후보에 오른 감독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특유의 유머로 좌중을 폭소케한 것은 덤이었다.

 

[사진=abc]
(위부터) 봉준호 감독과 마틴 스콜세지 감독 [사진=abc 방송 화면 캡처]

 

이날 오스카에서 유력 후보였던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마틴 스콜세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등 거장들을 제치고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는 "영화 공부할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가리키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하셨던 분이 누구였냐면 바로 앞에 계신 마틴 스콜세지 감독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청중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보냈고 스콜세지 감독 역시 엄지를 치켜들며 봉준호 감독에게 축하를 건넸다.

봉준호는 "제 영화를 아직 미국의 관객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했던 쿠엔틴 형님, 사랑한다"며 감사를 전했고 "같이 후보에 든 토드 필립스, 샘 멘데스, 모두 제가 너무 존경하는 멋진 감독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라는 능청스러운 소감으로 현장에 즐거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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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특집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감독 봉준호’ 방송 화면 캡처]

 

10일 오후 방송된 MBC ‘특집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감독 봉준호’에서 공개된 인터뷰에서도 "감독상 받으러 올라갔을 때 신기한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뗀 봉준호는 또 다시 마틴 스콜세지를 언급했다.

이어 "무대에 올라갔는데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눈이 마주치고 함께 후보에 오른 동료 후보들과 눈이 마주쳤다"며 "스콜세지 감독님을 워낙 존경했고 대학에서 영화 동아리 하고 영화학교 다닐 때도 그분 영화를 반복해서 봤다. 함께 노미네이션 된 것 자체가 감사하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그분(마틴 스콜세지)이 먼발치 의자에 앉아 있는데 제가 상을 받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무대 위 말은 다 진심이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는 문구는 데이비드 톰슨이 쓴 책에서 제가 밑줄을 쳤던 문구다"라며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봉준호의 감독상은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 이후 두 번째로 아시아계 감독의 수상이다. 동양인으로는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이 '브로크백 마운틴'과 '라이프 오브 파이'로 두 차례 감독상을 받은 적이 있다. 다만 두 영화 모두 할리우드 제작 영화였다는 점에서 봉준호의 감독상 수상은 영화사에 남을 만한 지각변동이다.

봉준호가 이날 헌사를 바친 마틴 스콜세지는 미국의 영화 감독 겸 제작자로, 앞서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애프터 아워스’ 등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거장이다. 최근작 '아이리시 맨'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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