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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의 '스포츠 가치를 말하다']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 스포츠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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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의 '스포츠 가치를 말하다']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 스포츠가 답이다
  • 구자영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3.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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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구자영 칼럼니스트] 국제연합(UN)은 지난 2015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0차 UN개발정상회의에서 2030 개발 의제를 새롭게 발표했다. 주제는 ‘우리 세계의 변혁: 2030 지속 가능한 개발 의제’다. 지속가능한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 SDGs)를 각 분야별로 목표 17개, 세부목표 169개로 구성해 제시했다.

과거 UN의 새천년개발목표(MDGs : Millennium Development Goals)는 국가 간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목표 달성에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속가능발전목표는 새천년개발목표의 주요 의제를 이어받되 국가 위주의 형태에서 벗어나 국제기구, 시민단체, 기업 등이 정보를 공유‧협력한다. 개발도상국저개발 지역의 빈곤퇴치, 기아대책, 지구 온난화 해결 등 주요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한다. 이는 2016년부터 15년간 이어지는 국제사회의 공통적 목표라 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개발목표. [그래픽=사회혁신아트]

국제사회의 위기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 반대쪽의 아프리카 대륙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이남 지역 사하라 사막 주변 국가의 아동들은 5세 이전에 빈곤과 질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숫자가 매년 5000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가장 기본적인 인권이 무시됨은 물론이다. 기본적인 초등교육도 받지 못한다. 겨우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자 종족, 종교 전쟁 등 내전 후유증이 기다린다. 초등학생 연령의 어린이들이 총, 칼 등으로 무장한다. 비극적인 삶의 현장이다. 

개발도상국은 어떤가. 국제사회의 원조협력에도 개인의 부와 명예, 권력 유지를 위한 정치인의 각종 부패와 비리가 만연하다. 이로 인해 개발도상국 국민에게 지급되어야 할 식량과 물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담비사 모요는 “국제사회의 원조활동이 오히려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특히 국제사회의 일회성, 단기성, 이벤트성에 그치는 원조협력이 개발도상국 주요 관리들의 부정부패의 원인이 된다”며 “개도국 스스로의 자립을 무너뜨리고 국제원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전 지구적 참여와 세계시민으로서의 성숙한 의무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축구하는 아이들. [사진=AP/연합뉴스]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축구하는 아이들. [사진=AP/연합뉴스]

◆ 스포츠의 가능성

스포츠는 국경을 초월한다. 종교, 인종, 사회적 통합의 수단으로 오래 전부터 사용돼왔다. 올림픽, 월드컵 등 메가스포츠이벤트가 개최되면 지구촌이 축제 분위기를 즐긴다. 자국팀의 경기결과에 일희일비할 만큼 스포츠는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육상경기연맹(IFFA) 등 주요 스포츠단체는 스포츠의 발전과 성장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번영과 동시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더불어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브랜드, 라이트 투 플레이(Right to Play) 같은 비정부기구(NGO)와 협력해 개도국저개발 지역의 스포츠 발전과 저변 확대를 도모해왔다. △ 취약계층의 사회참여 확대 △ 아동들의 보편적인 초등교육 유도 △ 학교 내 보건소 설치로 지역민에게 기본적 의료 서비스 제공 등이 대표적이다.

스포츠를 통한 국제개발 또는 원조활동에 스포츠단체, 기업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스포츠가 국제사회 발전과 번영에 충분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본질적 가치를 유지함으로써 국제사회 흐름에 편승할 수 있기도 하다.

한국 또한 서울대 드림투게더 개발도상국 스포츠 행정가 과정, 개발도상국 스포츠 지도자 과정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지도자 파견, 용품 지원, 시설 건립 등 다방면의 원조활동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은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어 국내 초청 연수를 제외하면 지속성이 떨어져 효과적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기업과 일반 국민들이 국제원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해 스포츠를 통한 국제협력활동은 한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를 중심으로 스포츠 기업과 프로스포츠 클럽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해외와 대조적이다.

따라서 스포츠 학계, 기관 등이 이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준비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국은 메이저이벤트인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여러 종목에서 정상급 선수를 다수 배출한 스포츠 강국이기도 하다. 때문에 한국이 스포츠를 통한 개발에 관심만 갖는다면 국제사회 발전에 충분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구자영(연세대학교)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스포츠문화연구소 운영위원
- 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 체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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