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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의 일상화… OTT 업계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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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의 일상화… OTT 업계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법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4.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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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드림웍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투어’가 상업 영화로서는 최초로 극장과 VOD를 통해 동시 개봉한다. 세계 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온·오프라인 동시 출시는 처음이다.

'트롤'은 북미에서는 다음 달 10일, 국내에서는 다음 달 29일에 온·오프라인 두 가지 플랫폼으로 개봉된다. 배급을 담당한 유니버설 픽처스는 애니메이션의 특성 상 어린 연령층의 관객이 주 타깃이고, 이들이 극장을 찾는 것보다 집이나 실내에서 관람하는 것이 더욱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연합뉴스]
확진자가 다녀간 모 영화관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성현 감독의 영화 ‘사냥의 시간’은 국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봉을 연기한 끝에, 극장 개봉 대신 OTT(Over The Top·인터넷을 통하여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인 넷플릭스에 단독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 26일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사냥의 시간'은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기대작으로 주목받았으나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여파로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결국 이들은 넷플릭스를 통한 온라인 개봉을 선택했다.

이처럼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들이 새로운 개봉 방식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극장 관객 수의 급감과 OTT를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의 증가로 인한 선택이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급격히 줄면서 미국 극장 체인 AMC는 1000개가 넘는 지점 영업을 무기한 중단하고 2만 6000명이 넘는 직원이 휴직하거나 해고됐다. 국내 박스오피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라, 주말인데도 일일 관객 수가 5만~6만대에 머물렀으며 평일 관객은 집계 후 최저치인 2만명대까지 떨어졌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는 35개 지점 영업을 중단했다.

반면 OTT의 성장세는 놀라운 추이를 보였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14~16일 디즈니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 북미 가입자는 직전 주보다 3배 급증했다. 동 기간 넷플릭스 경우 가입자가 47% 증가했는데, 디즈니보다 증가 폭이 적은 것은 북미에서 이미 6100만명이 이미 가입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총 관객은 3만6천447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 아마존, 넷플릭스, 왓챠 등 OTT 업계의 코로나19 대처법

아마존은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마존프라임'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어린이용 콘텐츠를 무료로 개방했다. 무료 제공 콘텐츠에는 아마존과 파트너사의 어린이, 가족 타깃 영화가 다수 포함됐다. 아마존은 앞으로도 무료 제공 콘텐츠 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OTT 업체인 왓챠플레이는 지난달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협의해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에게 이들이 완치 또는 격리해제 될 때까지 영상 콘텐츠 무료 이용권(최소 1개월 사용 가능)을 제공했다.

지난달 15일에는 모든 이용자에게 왓챠플레이를 3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배포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휴원이 장기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영유아 부모에게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사진=왓챠 제공]
[사진=왓챠 제공]

 

또한 지난 1일 왓챠는 자사의 추천 기술을 이용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개인별로 추천해주는 '왓플릭스' 서비스를 론칭했다. 왓플릭스 웹 페이지 또는 왓챠 앱의 왓플릭스 페이지에 접속해 최소 10개 이상의 콘텐츠에 별점을 매기면, 이를 분석해 취향에 딱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한편 원격 회의와 영상 수업, 그리고 OTT 시청 시간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트래픽 폭증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접속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 넷플릭스의 경우 유럽 내 인터넷 장애를 막기 위해 스트리밍 품질을 낮춰 저해상도로 영화와 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처럼 집에서 쉽고 편안하게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에서도 넷플릭스를 비롯해 왓챠, 웨이브, 티빙 등 스트리밍 업체들이 더욱 부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코로나19가 향후 영화 유통과 개봉 산업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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