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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 목사, 왜들 이러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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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 목사, 왜들 이러실까?
  • 김쥬희기자
  • 승인 2015.05.0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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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주희 기자] 지금 이 순간 누군가가 자신의 옆을 지나갈 때 ‘저 사람 목사야’하는 소리를 우연찮게 듣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존경심을 바탕으로 한 좋은 관심을 표할까, 아니면 냉소적인 반응을 드러낼까? 수만의 신도가 소속돼 있다는 한 대형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30대 후반의 목사가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은밀한 신체부위를 몰래 찍다가 쇠고랑을 차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이라면 후자가 아닐까?

 

요즘 목사라는 이들의 행각이 심상찮다. 몇 달 전 백화점 VIP 고객이었던 목사의 갑질이 세간을 들끓게 한데 이어 소금물 관장 목사부부도 등장해 대중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1년에 수천만 원어치의 여성복을 구매하고 위풍당당 VIP로 군림했던 한 목사는 백화점 여직원을 무릎 꿇리며 분풀이를 했다가 망신을 자초한 바 있다.

VIP목사에 이어 소금물 관장 목사부부는 심지어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난치병에 걸려 생사의 기로에 놓인 사람들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회를 찾아갔으나 소금물 관장 목사부부는 이들의 절박함을 일개 돈벌이에 이용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정녕 신이 있다면 이들은 과연 용서받을 수 있을까.

몰카를 찍었다는 사건의 전말은 귀를 의심케 한다. 장소는 서울의 한 지하철 역. 때는 지난달 중순 경. 목사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는 여성의 하의 속을 모바일 기기로 찍다가 현장에서 잡히고 말았다. 그동안 약물로 증상을 치료하다가 그만 두었다는데 그 이유야 어떻든 목회자로서 양식과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일탈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0~2013년 지하철 성추행 건수는 3,700여 건이며 그 중 40%가 지하철 2호선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목사 사건은 현장에서 들켰지만 대다수 성추행범들은 오리발을 내미는 경우가 많아 처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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