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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k팝포커스]③ '활동결산' 원어스 'IN ITS TIME', 수준 높은 아이돌 음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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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k팝포커스]③ '활동결산' 원어스 'IN ITS TIME', 수준 높은 아이돌 음악이란?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0.05.07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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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콘텐츠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K팝 음악이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박영웅의 K팝포커스’는 수년간 음악 전문 취재를 통해 다져진 기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앨범 리뷰 및 K팝 뮤지션들의 음악 이야기를 다루고자 합니다. K팝 음악을 눈과 귀로 즐기는 것을 넘어 감성과 이성으로 동시에 만끽하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6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원어스(레이븐, 서호, 이도, 건희, 환웅, 시온)가 지난 4월 22일 MBC M '쇼! 챔피언' 무대를 끝으로 첫 싱글 앨범 'IN ITS TIME' 타이틀곡 '쉽게 쓰여진 노래'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원어스는 최근 남자 아이돌 장르 분야에서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팀인 만큼 이번 싱글앨범 리뷰와 활동 성과를 갈무리하고 이들의 미래를 예측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사진=RBW 제공]
[사진=RBW 제공]

 

◆ 전략형 아이돌의 교본 원어스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아이돌 음악들의 가장 큰 특징은 멤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그들이 생각하고 있던 마음속의 이야기나 경험을 곡으로 풀어낸다는 점이다. 될 수 있으면 기존 유명 작곡가나 각 소속사에서 결성한 작곡 팀의 도움을 벗어나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가는 비중을 높이는 전략적 기준이 더욱더 명확해지는 모양새다.

문제는 이런 음악 제작방식이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아이돌 멤버들이 직접 음악을 기획하고 작곡 작사에 앨범 콘셉트까지 정하고 활동한다는 것은 타고난 실력이 있거나 오랜 시간 학습한 인원들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재능 있는 연습생을 찾아내야 하는 소속사의 발품과 이들을 학습해야 하는 비용 문제까지 만만찮은 '극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 가요 시장에서 활동하는 많은 아이돌그룹 중 오로지 자신들만의 능력으로 음악을 기획 제작해 활동하는 팀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원어스는 이런 현실 속에서 '자력'으로 자신들이 생각한 음악을 만들고 어떤 방향으로 활동해 나갈 것인지 결정하는 수준에 도달한 팀이다. 고작 데뷔 1년여밖에 안 된 신인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멤버들의 타고난 음악적 재능 그리고 이들의 음악적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소속사의 지원이 만들어낸 '전략의 성공'이라는 표현이 매우 적절할 것 같다.

◆ 원어스 그들의 화려했던 음악 신고식 미니앨범 'US' 3부작

그동안 원어스는 3장의 미니앨범을 발매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두 곡이 수록된 싱글앨범 'IN ITS TIME'을 내놨다. 앞서 발매했던 3장의 미니앨범은 원어스의 음악적 능력이 얼마나 넓은 것인가를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2019년 1월 9일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LIGHT US'는 한국형 신스팝의 전형인 '삐뚤빼뚤'과 강렬한 비트의 팝 댄스 장르의 '발키리' 같은 곡이 수록됐다. 이어 5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FLY WIHT US' 에서는 한국적인 사운드를 찾아 나서겠다는 멤버들의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타이틀곡 '가자'(LIP)의 경우 국악적인 사운드와 가사 등을 팝 댄스 장르에 녹여내면서 원어스 스스로 음악적 실험정신까지 갖춘 팀임을 증명했다. 9월 공개한 세 번째 미니앨범 'RAISE US'에서는 K-POP의 교과서와 같은 곡들을 쏟아냈다. 해외 음악 마니아들이 인지하고 있는 K-POP은 단순한 비트와 가벼운 리듬 그리고 귀에 꽂히는 멜로디 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댄스음악을 떠올린다.

원어스는 이런 부분을 정확하게 인지했고 '태양이 떨어진다'와 같은 K-POP 아이돌 댄스음악의 교과서와 같은 '중독성 팝뮤직'을 만들어냈다. 이 밖에도 발라드를 넘어 소울과 앨앤비 등 흑인음악 장르를 한국적으로 풀어낸 곡들까지 내놓으며 미니앨범 'US 시리즈'의 완성도에 정점을 찍었다. 'US' 3부작 시리즈는 팬 한명(ONE)의 힘이 모여 만들어진 우리(US)라는 원어스라는 팀명에 제대로 부합되는 서사를 지닌 작품이자 '우리가 하나의 시공간에서 살면서 들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음악을 찾는 작업'을 완성해낸 작품으로까지 통한다.

[사진=RBW 제공]
[사진=RBW 제공]

 

◆ 음악적 방향성을 제시한 싱글앨범 'IN ITS TIME'

이처럼 원어스는 'US' 3부작을 통해 '본인들의 음악적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음악 팬들에게 알렸다. 이제 이들은 앞으로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줄지 고민했고 지난 3월 24일 새 싱글 'IN ITS TIME'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좀 더 진중해지고 섬세해진 원어스의 음악적 색깔을 느낄 수 있다. 이전 미니앨범 타이틀곡들보다 부드러워진 비트와 리듬감을 들려주고 있는 미디엄템포의 팝댄스곡 '쉽게 쓰인 노래'와 세련된 리듬감이 돋보이는 댄스곡 '꼭꼭 숨어라'가 수록됐다.

원어스에게 이번 싱글의 의미는 남다르다. 3부작 미니앨범을 마무리하고 원어스 만의 음악적 색깔이 자리를 잡는 시점에서 앞으로 이들이 들려줄 음악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를 일부나마 담아냈다는 이유 때문이다. 앞으로 원어스가 미니앨범이 될지 정규앨범이 될지 아니면 계속해서 싱글을 발매할지는 정확하게 나온 정보가 없지만, 이번 싱글앨범을 기준으로 비슷한 스타일의 곡들은 계속해서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 '무대 천재' 원어스 퍼포먼스도 업그레이드하다

특히 '무대 천재'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을 만큼 뛰어난 칼 군무 능력까지 갖춘 원어스는 보다 섬세해진 음악들로 채워진 이번 싱글 활동을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단순한 댄스 능력만을 보여주고 있는 일부 아이돌 팀들과는 달리 감성이 결합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팬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사진=RB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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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어스 'IN ITS TIME' 직격인터뷰

- 간단한 팀 소개를 한다면?

"원어스(ONEUS)는 RAVN(레이븐), 서호, 이도, 건희, 환웅, 시온으로 구성된 6인조 그룹으로, ‘팬 한 명 한 명(ONE)의 힘이 모여 만들어진 우리(US)’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결국 평범한 우리들이 함께 모여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

- 지난 24일 발매된 새 싱글 'IN ITS TIME'의 전반적인 소개와 수록된 두 곡에 대한 제작과정 및 장르 스토리 등 각각의 리뷰를 멤버들이 직접 해달라.

"지난 US 시리즈 3부작을 통해 앞으로 원어스가 칠해갈 색을 기대해달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면, 이번 싱글앨범 ‘IN ITS TIME’은 어떤 색깔로 칠해갈지에 대한 시작을 담은 앨범이다."

(RAVN) "수록곡은 타이틀인 ‘쉽게 쓰여진 노래’와 ‘꼭꼭 숨어라’가 있고 두 곡 다 이별을 주제로 다룬 곡이지만 두 곡 분위기가 완전히 상반되며 장르와 곡의 색마저 다르기 때문에 들으면서 원어스의 새로운 분위기와 개성이 다른 여섯 멤버의 좋은 음색을 감상하실 수 있다."

(서호) "이번 앨범 ‘IN ITS TIME’은 원어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다. 멤버들의 목소리가 잘 녹아들어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이다."

(건희) "이번에도 멤버들이 곡의 안무, 작사(랩메이킹), 뮤직비디오, 앨범에 담는 스토리(메시지), 앨범 디자인 등 다양한 부분에 참여하고 의견을 냈다. 멤버들이 이번 앨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팬분들, 대중분들께 잘 전달한 것 같아 행복하다."

(시온) "이번 앨범은 이별과 새로운 시작을 표현하기 위해 멤버들 모두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아련하고 슬프지만, 또 밝기도 하고 그 중간 점을 찾는 데에 있어 많이 노력했다."

(이도) ‘꼭꼭 숨어라’라는 곡은 코스믹 피디님이 준 곡인데 이미 1집 때 ‘EYE CONTACT’, 2집 때 ‘Now’라는 곡을 준 바 있다. 코스믹 피디님 곡들은 대부분 리듬과 부르는 스타일이 어려워서 녹음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번에는 피디님이 3집 이후로 많이 늘었다고 말씀해 줬고 녹음 시간도 많이 단축됐다."

(환웅) "수록곡 ‘꼭꼭 숨어라’ 또한 우리가 처음 시도해본 스타일 곡이다. 이별과 새로운 시작에 대해 타이틀곡과는 정반대의 해석을 해 더욱더 재밌게 느낄 것이다."

- 'IN ITS TIME' 앨범을 통해 원어스가 음악적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그동안 원어스가 보여드렸던 음악과 퍼포먼스는 컨셉츄얼하고, 강렬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곡을 주로 했다. 이번에는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곡에 도전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원어스는 강렬한 퍼포먼스 곡도 잘 소화했는데, 이번 곡도 찰떡이네’, ‘앞으로의 원어스가 기대된다.’ ‘다음에는 어떤 무대, 어떤 음악을 들고 나올까’ 등의 팬들 반응을 많이 접했다. 정말 만족스러웠고 행복했다."

- 원어스의 음악을 정의한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

"원어스의 음악을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US' 시리즈를 통해 메시지를 전했듯 하나의 장르의 곡, 무대와 퍼포먼스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장르이든 음악과 무대 그리고 퍼포먼스 다 원어스의 색을 입혀 원어스만의 것을 만들어서 보여주고 싶다. 그만큼 원어스의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을 기대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팩트인스타 출연을 통해 원어스를 봤던 인상은 화려한 비주얼과 퍼포먼스 못지않은 음악성이 느껴지는 그룹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원어스만이 음악적으로 지향하는 부분이 있거나 음악적인 목표가 있다면?

"원어스라는 팀을 생각하면, 특정한 장르나 퍼포먼스를 떠올리기보다 어떤 무대를 해도 원어스만의 느낌이 담겨있다는 생각을 주고 싶다. 그만큼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로 정의되는 음악을 하기보다는 어떠한 장르의 곡이나 퍼포먼스도 ‘원어스’만의 색으로 입혀 스펙트럼이 넓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수년간 남성 아이돌그룹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이런 경쟁 속에서 원어스만이 가진 강점이 있다면?

"데뷔 앨범인 'LIGHT US'부터 이번 싱글앨범 'IN ITS TIME'까지 앨범 제작(기획 회의, 작곡, 작사, 앨범 콘셉트, 안무(퍼포먼스) 등)에 관련하여 멤버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들고 있다. 단순히 누군가 만들어 준 음악을 하는 게 아니라 우리만의 색을 앨범에 담기 위해 현재도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연습생 때부터 회사에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고, 이러한 지원과 배려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대중들이 생각하기에 원어스만의 색깔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게 강점이 아닐까 싶다."

-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RAVN) "데뷔한 지 1년 만에 많고 소중한 추억들을 많이 쌓았는데 올해도 앞으로도 쭉 우리 사랑하는 투문이랑 더 많은 추억 쌓아가고 싶다. 그리고 전 세계에 있는 글로벌 투문도 자주 만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멋진 퍼포먼스로 보답해드리는 원어스가 되겠다."

(서호) "앞으로의 계획은 새로운 시작을 팬분들과 함께 시작하고 같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투무니들 사랑해요."

(이도) "앞으로 저희 원어스를 더욱더 알리고 싶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투문 옆에 있어 줘서 항상 고맙고, 사랑해요."

(건희) "그동안 너무 큰 사랑받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소중했다. 앞으로 더 좋은 노래, 좋은 무대로 달님들과 대중분들께 보답 드릴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는 원어스가 되겠다. 달님들 사랑해요."

(환웅) "우선 우리 달님들한테 너무 보고 싶다고 말하고 싶고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으니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여러 콘텐츠를 통해 만나 뵐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걱정보단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시온) "원어스의 이번 컴백도 함께해줘서 고마워요. 너무너무 사랑해 우리 달님들."

[사진=RBW 제공]
[사진=RBW 제공]

 

◆ 원어스 'IN ITS TIME' 놀라운 성과와 전망

원어스는 'IN ITS TIME'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국내에서의 확실한 인지도와 팬덤을 완성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3월 9일부터 4월 10일까지 보이그룹 브랜드평판 브랜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원어스가 4월 보이그룹 브랜드평판지수 7위에 올랐다.

해외 인기도 눈에 띈다. 지난 미국 빌보드 발표에 따르면 원어스의 신곡 '쉽게 쓰여진 노래'는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25위를 기록했고 소셜네트워크 데이터 정보를 기반으로 순위를 매긴 빌보드 소설50 차트에도 49위로 진입하기도 했다. 또한 '쉽게 쓰여진 노래'는 발매 이후 전 세계 12개 지역 아이튠즈 K팝 송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원어스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톱 아이돌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을 넘나드는 아이돌 팀이 되길 기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기자가 바라본 원어스

원어스를 처음 본 것은 방송을 통해서였다. 기자가 출연 중인 생방송 프로그램에 인터뷰 코너 게스트로 나왔을 때 이들의 노래와 퍼포먼스 능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들의 3부작 미니앨범을 전부 들었고 놀라운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단순히 댄스음악으로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지닌 원어스만의 색이 담긴 음악들이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원어스는 신인들이 하기 힘든 실험적인 음악을 시도하면서 단순히 팝 댄스라는 장르에 갇힌 아이돌이 아닌 팝, 소울, 블루스,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까지 원어스만의 색으로 해석할 수 있는 뮤지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그룹으로 보인다.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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