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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충격 3연패, 2018 '테니스 왕자'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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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충격 3연패, 2018 '테니스 왕자' 어디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9.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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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18년 1월의 영광, 다시 오지 않는 걸까.

‘테니스 왕자’ 정현(24‧제네시스 후원)의 부진이 심각하다.

세계랭킹 144위 정현은 2일 밤(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167위 루카시 로솔(체코)과 2020 남자프로테니스(ATP) 오스트라바오픈 챌린저 단식 본선 1회전에서 1-2(6-2 4-6 0-6)로 졌다.

챌린저는 톱랭커들이 출전하는 ATP 투어의 아랫 등급이다. 한데 정현은 이번까지 올해 출전한 3번의 챌린저에서 전부 1회전 탈락해 충격을 안겼다.

2년 전과 너무 다른 정현. 차세대 스타로 각광받던 당시의 기량이 아니다. [사진=EPA/연합뉴스]

 

2018년 1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4강에 들어 국민 스포츠스타 반열에 올랐던 정현이 맞나 싶을 정도다.

그해만 해도 8강이 기본일 만큼 퍼포먼스가 훌륭했지만 이후 발바닥, 등, 허리 등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기량이 저하됐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등 또래 나이 선수들이 톱10으로 자리잡은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에는 컨디션 저하로 6개월 공백을 가진 가운데서도 중국 청두 챌린저대회 우승이란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다음 시즌에는 2018년만큼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고 싶다”던 지난해 11월의 출사표가 무색해지는 결과다.

정현의 최근 행보는 후배 권순우(23‧CJ제일제당 후원)의 최근 선전과 맞물려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권순우는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으면서 어느덧 랭킹을 73위로 끌어 올렸다.

권순우가 최근 US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3-1(3-6 7-6<7-4> 6-1 6-2)로 물리친 187위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미국)를 상대로 정현은 지난 3월 0-2(6-7<2-7> 2-6)로 완패한 바 있다.

챌린저 3연속 1회전 탈락한 정현. [사진=AFP/연합뉴스]

 

지난달에는 프라하오픈 챌린저 첫 판에서 225위 즈데네크 콜라르(체코)를 맞아 0-2(3-6 1-6)로 고개를 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일정이 멈췄다 재개됐는데 반등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무기력하게 물러났던 지난 두 대회와 달리 세트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2세트 중반까지는 승리를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접전이었다. 테니스 팬들의 성원을 독차지했던 정현의 분발이 요구된다.

기로에 놓인 정현은 다음주에도 챌린저 대회에 출전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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