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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카바니? 맨유의 공격수 영입 '역주행'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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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카바니? 맨유의 공격수 영입 '역주행' 행보
  • 신동훈 명예기자
  • 승인 2020.10.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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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동훈 명예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공격수 영입 정책이 역주행 중이다. 계속되는 임시방편성 베테랑 영입으로 몇 년째 공격력 증진에 실패하고 있다. 이제는 경험을 불어넣는 자원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움을 더해줄 수 있는 영건이 필요한 시점이다.

맨유는 이적시장 마지막 날 자유계약선수(FA)로 에딘손 카바니(33)를 영입했다. 카바니는 우루과이 국가대표팀에서 116경기를 소화하며 50득점을 넣었고, 팔레르모-나폴리(이상 이탈리아)-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를 거쳐 556경기 341골 56도움을 기록한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였다.

하지만 최근 엉덩이, 무릎, 허벅지 부상이 연달아 발생해 출전시간이 급격히 감소했고 당연히 득점도 급감했다. 확실한 공격 보강이 필요한 시점이었음에도 맨유가 카바니를 영입한 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맨유는 즐라탄 이후 베테랑 공격수 보강을 하고 있지만 공격력 증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맨유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이후 베테랑 공격수 보강을 하고 있지만 공격력 증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바니뿐 아니라 최근 맨유의 공격수 영입 방향은 확실히 '역주행'이다. 특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이후 계속된 임시방편성 베테랑 영입이 문제였다. 2016년 맨유는 안토니 마샬, 마커스 래시포드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할 공격수 보강을 추진했다. 당시엔 마샬과 래시포드가 매우 어렸기 때문에 경험 있는 선수를 원했고 선택은 이브라히모치비(당시 35세)였다. 그는 입단 첫 해 2016~2017시즌 확실한 활약을 해줬다. 46경기(3847분)를 뛰며 28골 10도움을 생산, 맨유 주포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는 부상을 겪으며 다음 시즌엔 7경기만 나섰다. 그가 떠나고 로멜루 루카쿠가 들어오며 맨유 최전방을 오랫동안 책임질 듯 보였다. 하지만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WBA)-에버튼에서 보였던 파괴력은 없었다. 이후가 문제였다. 맨유는 영건 대신 지속적으로 베테랑 영입 행보만 보였고 알렉시스 산체스를 제외하면 모두 다른 선수 영입에 실패하는 바람에 급히 데려온 고육지책인 셈이었다.

그런데 산체스마저 크게 실패했다. 2018년 겨울 산체스(당시 30세)는 헨릭 미키타리안과 스왑딜을 통해 맨유로 왔다. 산체스는 측면과 중앙에 모두 설 수 있으며 리그 최고의 공격포인트 양산 능력을 보였기 때문에 루카쿠와 찰떡궁합을 이룰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맨유 공격진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최악의 영입으로 불렸고 언론 보도를 통해 주급이 7억 원이라는 소식이 알려져 비아냥의 대상이 됐다. 루카쿠와 산체스 모두 결국 인터 밀란(이탈리아)으로 떠났다. 

오디온 이갈로는 백업 공격수로는 적절했지만 실질적으로 맨유의 공격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사진=AFP통신]
오디온 이갈로는 백업 공격수로는 적절했지만 실질적으로 맨유의 공격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사진=AFP통신]
부상으로 두 시즌을 날린 카바니가 맨유 공격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캡처)]
부상으로 두 시즌을 날린 카바니가 맨유 공격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에 맨유는 또다시 공격수를 보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당시 RB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뛰던 엘링 홀란드를 노렸다. 같은 노르웨이 국적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감독이기에 영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맨유는 올해 1월 홀란드를 놓치고 중국 슈퍼리그(CSL) 상하이 선화에서 뛰던 오디온 이갈로(당시 30세)를 데려왔다. 이갈로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3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2골을 넣었지만 리그에선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임시방편으로는 준수했지만 맨유 공격력 증진 관점에선 낙제였다.

이번 이적시장에도 맨유의 우선 타깃은 공격수였다. 제이든 산초(20·도르트문트), 우스만 뎀벨레(23·바르셀로나), 루카 요비치(23·레알 마드리드)가 물망에 올랐지만 맨유가 데려온 선수는 '2002년생' 아마드 트라오레와 파쿤도 펠레스트리 그리고 카바니였다.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 가능한 20대 초중반 선수는 없었다. 카바니는 이갈로와 같은 임시방편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된다.

즉 맨유는 또다시 공격수 영입전에 뛰어들어야 한다. 메이슨 그린우드가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트로피를 원하기 때문에 추가 영입이 이뤄져야 한다. 물론 1~2시즌 동안 경험을 불어줄 30대 베테랑도 필요하지만 맨유에 절실한 선수는 장기적 관점에서 오랫동안 활약해 줄, 유망주 딱지를 뗀 자원이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더 이상의 노장 영입은 역주행을 가속화할 뿐 아니라 전력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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