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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첼시, '모험'보다 '안정' 택한 무리뉴 [EPL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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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첼시, '모험'보다 '안정' 택한 무리뉴 [EPL 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1.30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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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리그 9경기 무패(6승 3무)를 달렸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승리를 위한 모험수를 두기보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 지지 않는 축구를 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두 라운드 연속 1위로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트넘은 3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첼시와 0-0으로 비겼다. 앞서 리그 4연승,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포함 5연승을 기록한 토트넘이지만 승리를 챙기기보다 패배하지 않음으로써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데 집중한 결과다. 

6승 3무 1패(골득실+12)로 전날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1-1로 비긴 리버풀(이상 승점 21·골득실+5)에 골득실에서 앞선 선두로 복귀했다. 첼시는 3위(승점 19)를 지켰다. 한 경기 덜 치른 4위 레스터 시티(승점 18·골득실+6)가 12월 1일 풀럼전 승리해 승점 동률을 이루더라도 득실차 6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이 1위로 다음 라운드를 맞을 전망이다.

조세 무리뉴(오른쪽) 감독의 토트넘이 첼시와 득점 없이 비기면서 리그 9경기 무패(6승 3무)를 달렸다. 선두를 지켰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주중 UEL 경기에 결장하면서 모처럼 휴식한 손흥민은 이날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뛰었다.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크로스 4개를 올리는 등 이타적인 플레이로 공격 활로를 모색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맞진 못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기는커녕 슛 하나 없이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득점 2위(9골 2도움) 손흥민은 5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까지 1골만 남겨놓았는데, 목표 달성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소실점 1위 토트넘(9골)과 2위 첼시(10골)의 맞대결답게 양 팀 모두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두 구단 모두 가용할 수 있는 최상의 라인업을 내세웠지만 최근 연속해서 주중에 유럽대항전을 치르고 있는 터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토트넘은 지난 22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전처럼 무게중심을 뒤에 두고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으로 골을 노렸다. 맨시티전 만큼 극단적이진 않았지만 첼시가 주로 공을 점유하고 토트넘이 이를 끊어내 맞서는 양상이었다.

첼시 역시 6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이날 창끝이 무뎠다. 토트넘 역시 마찬가지. 올 시즌 단 16개의 슛으로 9골이나 만들어낸 손흥민도, 7골 9도움으로 리그 최다공격포인트를 기록중인 해리 케인도 침묵했다. 케인 역시 슛 1개에 그쳤다.

득점 2위 손흥민(왼쪽)은 슛 하나 없이 경기를 마쳤다. [사진=EPa/연합뉴스]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6번째로 높은 평점 6.6을 부여했다.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에게 팀에서 가장 낮은 평점 5를 주기도 했다. “평소 같은 큰 영향력을 보여주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첼시는 후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올리비에 지루, 카이 하베르츠 등을 넣었다. 스리톱을 모두 교체하며 득점 사냥에 나섰지만 토트넘 수비벽에 막혔다. 반면 토트넘은 후반 44분 레프트백 세르히오 레길론을 전진시키고 그 자리에 전문 수비수 벤 데이비스를 투입하는 등 몸을 사렸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 대신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했지만 가레스 베일과 카를로스 비니시우스는 벤치를 지켰다.

맨시티, 첼시와 경기를 마쳤지만 토트넘의 경기일정은 여전히 빠듯하다. 12월 7일 아스날전을 시작으로 13일 크리스탈 팰리스, 17일 리버풀, 20일 레스터, 23일 스토크 시티, 28일 울버햄튼, 31일 풀럼과 맞대결까지 스케줄이 빼곡하다. 4일 LASK 린츠(오스트리아), 11일 로열 앤트워프(벨기에)와 UEL 조별리그까지 마무리지어야 한다.

첼시전 무리뉴 감독의 전술과 경기운영에는 많은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쉽게 지지 않는 축구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 토트넘은 9개월 만에 관중을 받게 됐다. 내달 7일 오전 1시 30분 치를 아스날과 북런던더비 홈경기부터 관중 2000명을 들일 수 있다. 영국 정부가 2일부터 EPL 등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일부 허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3단계 시스템에 따라 2단계 지역은 최대 2000명까지 허용되고, 3단계 지역에선 현재처럼 무관중 경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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