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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75) '뛰어난 가창력' WH3N(웬), 인디팝 기준을 끌어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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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75) '뛰어난 가창력' WH3N(웬), 인디팝 기준을 끌어올리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0.12.02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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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와 함께 연재 중인 ‘인디음악 전문 인터뷰’ 인디레이블탐방이 돌아왔습니다. 수년간 인디신 전문 취재를 통해 다져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디뮤지션들의 심층적인 인터뷰를 다룰 계획입니다. 뮤지션과 함께하는 음악 리뷰와 여러 이야기를 통해 국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며 즐기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현재 국내 인디신은 '인디팝'이라고 불리는 팝 장르 중심의 음악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인디팝은 초창기 인디신 밴드 혹은 솔로 뮤지션들이 보여줬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음악 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도 K팝의 대중적 멜로디와 매끄러운 제작 기법 등을 도입해 곡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현재 인디신에서 쏟아져 나오는 팝 장르의 음악들은 가요 팬들도 쉽게 받아드릴 수 있을 만큼 대중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인디신 팝 장르 음악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뮤지션이 나타났다. 바로 쇼파르뮤직의 차세대 신인 뮤지션 WH3N(웬)이다.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 혜성처럼 나타난 WH3N

지난 2019년 싱글 앨범 '전화'로 데뷔한 웬은 솔로 데뷔 이전부터 뛰어난 가창력으로 인디신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그는 3인조 이모(Emo) 펑크 밴드의 보컬로 활동하면서 밴드 보컬 스타일뿐만 아니라 인디신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높은 수준의 흑인음악 창법을 구사했다. 밴드 뮤지션이라기보다는 힙합신의 R&B 뮤지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의 가창력은 특별했다.

결국 볼빨간사춘기를 키워낸 인디신 대표 레이블 쇼파르뮤직에 스카우트가 됐고 그는 밴드에서 솔로 뮤지션으로 전향하게 됐다.

"처음에는 WH3N이란 이름으로 3명이 활동하는 이모 펑크 밴드였어요. 원래 이모 펑크를 좋아했어요. 중학교 시절부터 록스타가 꿈이었고요. 수년간 활동하면서 해외 팀들과 겨루는 오디션에서 2위를 하는 등 나름의 성과도 있었고 홍대 클럽에서 활동을 하면서 좋은 반응도 끌어냈죠. 그런데 우연히 김사랑 선배님 콘서트 오프닝을 서게 됐어요. 그때 현재 대표님이 제 노래하는 것을 보고 반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들어올 것을 제의하셨죠. 처음에는 밴드로 성공하고 싶은 욕심으로 거절했지만, 밴드해체 후 따로 활동하다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됐고 결국 이곳에서 밴드 시절과 동명의 솔로뮤지션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 밴드에서 솔로로, 이젠 다 장르 뮤지션이 '나의 길'

밴드에서 솔로 뮤지션으로 전향한 웬은 현재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 주력 장르인 R&B를 비롯해 발라드, 팝 밴드 스타일의 음악 등 다 장르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웬이 이렇게 여러 가지 장르의 팝 음악들을 시도하는 이유는 '어떤 음악을 해도 웬만의 색이 묻어나게 하는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꿈 때문이다.

"현재는 R&B 팝 장르의 음악을 주로 시도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단순히 제 음악이 'R&B 팝 장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어요. 제가 밴드를 하면서도 당시 저스틴 비버 같은 해외 팝 장르의 음악을 엄청 많이 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솔로로 전향한 이후 R&B 팝스타일의 음악들이 많이 나오긴 했죠, 하지만 제 음악들을 자세히 들어보시면 정통 R&B 팝 장르와는 뭔가 다르다고 하실 겁니다. 저는 음악적 기반이 록이고 이모 펑크 밴드를 했던 만큼 이런 색이 자연스럽게 현재 음악에도 묻어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저는 어느 하나의 장르를 확정해서 그 음악만 하는 뮤지션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제가 갈 길은 어떤 음악을 해도 저만의 색이 묻어나오는 뮤지션. 바로 이 길로 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 정통 힙합신 뮤지션도 아닌데, 최고수준 흑인소울 창법

'R&B 팝 장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나갔다. 웬의 음악을 조금이라도 들어본 관계자들 다수는 웬의 음악적 절대 강점 중 하나가 '가창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의 뛰어난 'R&B' 창법은 비슷한 스타일의 인기 가요, 힙합신 뮤지션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웬이 특별히 이런 창법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고서도 자유자재로 잘 구사한다는 부분이다.

"제가 정통힙합이나 정통 R&B 팝 뮤지션 출신은 아니지만 많은 분이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너무 잘한다'는 칭찬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따로 배우거나 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냥 제가 너무 좋아하는 해외 뮤지션들이 이런 창법을 많이 사용해서 저도 자연스럽게 홀로 연습하면서 목소리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저스틴 비버 광팬입니다. 그리고 케이티 페리, 에이블라비 등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들의 음악이 저의 노래 선생님이었던 것 같아요."

"이런 연습을 통해 목소리를 만든 이후에 힙합 쪽 친구들과도 피처링 등 음악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랩 하는 친구들은 항상 톤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해주더라고요. 정말 고마운 일인 것 같습니다."

◆ 웬의 장점들만 골라담은 정규앨범 '본엑소엑소(bornxoxo)'

이렇게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작곡 능력과 목소리를 지닌 웬은 지난 23일 총 11곡이 수록된 정규앨범 'bornxoxo'를 발매했다.

WH3N의 이번 정규 앨범은 그동안 인디신 음악들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창법을 담아냈고 발라드 장르의 타이틀곡 '온리원'부터 R&B 스타일의 '전화', 록 장르의 '아주 어렸을 때엔'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방향성을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완벽에 가까운 R&B 창법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재 인디신은 가요시장과 경계가 모호해졌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팝 장르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시대다. 하지만 웬과 같이 정통 R&B 창법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뮤지션은 드물다. 정통 R&B 창법의 경우 완벽하게 목소리를 내기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팝 밴드 중심의 현재 인디음악들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웬은 이런 인식을 깨고 여러 인디팝 장르에 자신만의 R&B 스타일 창법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들을 만들어냈다.

"이번 앨범명은 '본엑소엑소'입니다. 제 앨범에서 엑소는 X가 키스고 O가 허그라는 의미예요. 사랑을 하려고 태어났다는 뜻으로 지은 거죠. 앨범 전체가 모두 사랑 이야기로 채워져 있고 제가 겪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느꼈던 감정들이 많이 들어간 앨범이죠. 특히 노래를 선곡하는 데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수록곡 11곡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이에요. 자주 작업을 하는 편이라 수많은 곡이 있었고 그중 11곡을 골라낸 겁니다."

"사실 이번 앨범의 특징이라면 기자님의 말씀처럼 어떤 장르를 명확하게 잡아서 낸 작품이 아니라는 점과 다양한 장르에 뚜렷한 저만의 목소리를 담아냈다는 점인 것 같아요."

"저는 작업을 할 때 어떤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작업을 합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장르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 같아요. 이번 앨범도 들어보시면 R&B 팝부터 록, 발라드까지 다양한 음악들이 섞여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래서 들으실 때 제 특유의 목소리나 음악적인 색을 곳곳에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 '본엑소엑소(bornxoxo)' 공동리뷰

이렇게 전반적인 앨범 소개를 이어가던 웬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을 선정하고 공동리뷰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웬은 타이틀곡 '온리원'과 '아주 어렸을 때엔' 두 곡을 리뷰 곡으로 지목했다.

우선 타이틀곡 '온리원'은 웬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노래다. 발라드 장르의 온리원은 피아노 연주를 중심으로 흐르는 잔잔한 사운드에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곡 구조를 활용하면서 웬의 맑고 구성진 목소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특히 귀에 꽂히는 멜로디 라인과 웬의 아름다운 목소리의 조화는 한번 들으면 빠져나올 수 없는 곡의 중독성을 완성해주고 있다.

"타이틀곡이고 장르는 발라드입니다. 듣는 분들께서 최대한 제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피아노 오케스트라, 약간의 리듬만 넣었고 코러스도 없는 곡이에요. 제 목소리와 곡의 실려 있는 감성에 집중해주길 바랐기 때문에 이렇게 곡의 힘을 뺐던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도 이 곡을 자주 들어요. 왜냐하면 힘이 나는 곡이기 때문이에요. 제 노래들은 이별 노래가 많은데 이 곡은 행복이라는 주제를 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짜 사랑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으로 상처받거나 힐링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이 곡을 꼭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웬이 선곡한 두 번째 리뷰 곡은 '어주 어렸을 때엔'이다. 이 곡은 밴드 셋을 활용해 록 장르의 느낌을 살려내면서도 보컬은 R&B 스타일의 창법을 구사하면서 매우 유니크하고 실험적인 노래가 됐다. 웬이 생각하는 자신이 꿈꾸고 있는 음악적 방향성을 담아낸 곡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하다.

"스타일이 정규앨범 곡 중에 밴드 색이 가장 강한 곡입니다. 그래서 가장 아끼는 노래예요. 밴드 적인 느낌을 풍성하게 하고 싶었고 이 곡을 통해서 제 욕심이자 제가 시도하고 싶은 또 다른 음악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타이틀 온리원을 듣고 이 곡을 듣는다면 록 장르의 범주에 속한 곡인 만큼 정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으실 겁니다. 제가 곡을 만들 때 항상 멜로디보다는 가사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하는데 이 곡은 진정한 사랑은 분명히 있고 이것을 알아달라는 내용을 담았어요. 곡 내용은 사랑에 빠졌을 때의 감정을 녹여내려 노력했죠. 작업을 하면서도 행복했고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한 곡인 만큼 꼭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 곡 작업의 영감을 주는 부활 김태원

이처럼 웬은 아직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감정과 색깔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곡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런 곡 작업에 있어서 확실한 영감을 주는 선배 뮤지션이 있지는 않을까? 갑작스럽게 질문을 던져봤다.

"많은 분이 이 이야기를 하면 이상하게 놀라시더라고요. 저는 곡을 쓸 때 부활 김태원 선배님께 많은 영감을 얻고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특히 저는 가사를 중시하는데 제 곡들의 대부분 가사가 부활 곡들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김태원 선생님의 곡을 들고 가사를 보면 어떻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노래의 진심이 전달될 수 있는지 깜짝 놀라게 됩니다. 특히 제가 부활 곡 중에서 '아름다운사실'을 좋아하는데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감동해서 매일 음악을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전 작은 꿈이 하나 있는데 부활 선배님들 공연이 있을 때 초대라도 해주셔서 꼭 얼굴을 뵙고 싶어요. 꼭 만나 뵙길 원합니다."

◆ 12월 20일 단독공연

웬은 오는 12월 20일 단독공연을 준비 중이다. 밴드 시절부터 수준이 다른 가창력으로 홍대 주요 공연장을 접수해왔던 만큼 이번 첫 단독공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제가 데뷔 이후로 안 좋은 시국과 맞물려서 활동을 많이 못 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특히 공연하고 싶었는데 오랜 시간 못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제 목소리랑 소중한 곡들을 라이브로 들려드리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고 드디어 12월 20일 상상마당에서 단독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많은 준비를 해온 만큼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저는 공연에 집중하면서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많은 분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웬의 음악적 목표

마지막으로 웬에게 음악적인 목표를 한 줄 말해달라고 부탁했고 순수한 답변이 돌아왔다.

"정말 저만의 색이 들어 있는 음악의 힘으로 모든 음악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 웬 소개

본명 김연우,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토박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삼촌이 사다 준 통기타가 계기가 돼 음악을 시작했다. 이후 중학교 시절부터 밴드로 활동했고 중1 때부터 곡을 쓰기 시작했다. 특히 녹음파일을 모아 곡을 쓰는 것을 즐겼는데 현재 보유한 파일만 4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잘해서 노래 신동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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