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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쇄도' 철인왕후, 제작진 "상상력 더한 픽션일 뿐"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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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쇄도' 철인왕후, 제작진 "상상력 더한 픽션일 뿐" 해명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12.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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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제작사 측이 드라마를 둘러싼 논란에 입장을 밝히면서 "건강한 웃음을 드리고자 했던 의도와 달리 불편을 드린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철인왕후 제작진은 15일 공식입장을 통해 "계약 당시에는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원작 소설가의 또 다른 작품인 ‘화친공주’에 한국 관련 부정적 발언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조선왕조실록' 관련 대사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제작진은 먼저 "‘철인왕후’는 해당 드라마의 제작사가 중국에서 방영한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매하여 기획된 작품이다. 제작사에서 원작 소설이 아닌 웹드라마의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입한 것"이라면서 "드라마의 기획과 제작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해당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원작과 차별화된 새로운 창작물로서 보시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화에서 언급된 조선왕조실록 관련 대사는 "해당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여 문제된 내레이션을 삭제했다. 그 밖에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표현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철인왕후는 퓨전 사극 판타지 코믹’ 장르로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현대의 영혼이 실존 인물을 만나 파동을 일으키게 된다면?’ 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창작에 기반한 픽션"이라고 설명하면서 "건강한 웃음을 드리고자 했던 의도와 달리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 앞으로 제작에 더욱 유의하여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진=tvN 철인왕후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 철인왕후 방송 화면 캡처]

 

tvN 철인왕후는 불의의 사고를 겪은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의 영혼이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 몸에 들어가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 분)을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사극 드라마다. 지난 12~13일 방송된 1, 2화는 8%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높은 화제성을 보였다.

하지만 원작 작가의 혐한 이슈부터 '조선왕조실록 한낱 지라시네' 등 문화재를 폄하하는 대사, 실존인물인 신정왕후가 철종과 김소용의 잠자리를 노골적인 손짓으로 묘사하는 장면, 클럽 옥타곤을 연상케 하는 '옥타정' 이라는 설정, 대령숙수가 중전을 몰라보고 '계집애가 수랏간을 드나드느냐'고 윽박지르는 장면 등 여러 논란이 이어졌다.

풍양 조씨 종친회는 15일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물 소개부터 (신정왕후가) ‘온갖 미신을 믿는’ 캐릭터로 나와 있어 어떻게 대응할지 고려 중이었다”면서 “아무리 코미디이지만 실존 인물에 대한 모욕적이면서도 저속한 표현은 심히 유감이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청자 역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700건 이상의 민원을 접수하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15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tvN 드라마 철인왕후의 역사왜곡 중단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많은 한류문화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가운데 우리의 역사를 이렇게 왜곡한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tvN과 '철인왕후' 제작진은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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