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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고진영 김세영! 코로나에도 한국 골프는 강했다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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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고진영 김세영! 코로나에도 한국 골프는 강했다 [LPG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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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끄떡 없었다. 2020년도 한국 여자골프는 세계 최강임을 여실히 증명해냈다. 승리한 고진영(25·솔레어)도, 아쉬운 마무리를 한 김세영(27·미래에셋)도 모두 웃을 수 있었다.

고진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2020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의 고진영은 공동 2위 김세영과 한나 그린(호주)을 5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7승째를 따냈다.

고진영이 21일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3라운드까지 김세영에 1타 밀려 있던 고진영은 이날 10번 홀까지 공동 1위로 박빙 대결을 벌였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에서 고진영이 앞섰다.

11번 홀(파4)이 전환점이 됐다. 둘 모두 티샷 실수가 나왔는데, 김세영은 6m 파 퍼트를 놓쳤으나 고진영은 4m 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고진영은 12번 홀(파3), 13번 홀(파4), 14번 홀(파5)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달아났다.

김세영이 주춤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은 고진영은 18번 홀(파4)에서 하이브리드로 서드샷을 깔끔하게 그린에 올렸고 버디로 최종전의 승자가 됐다.

놀라운 저력이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18개 대회 중 지난달부터 4차례만 출전하고도 상금왕과 한 해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챔피언에 올라섰다. 우승 상금만 110만 달러(12억 원)를 챙긴 고진영은 시즌 상금을 166만7925달러(18억 원)로 늘리며 2년 연속 상금왕에 등극했다.

동료들에게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는 고진영(오른쪽).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진영은 “이 대회에 나와 우승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한국에서 충분히 쉬었고 미국에 온 이후로는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에도 만족하지만 않는 최강자의 면모도 보였다. “내 스윙이 현재 완벽한 상태가 아니지만 기술적인 부분에 집착하기보다 몸과 근육의 느낌대로 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중요한 것은 3m 이내의 퍼트”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날 퍼팅에서 뛰어난 정확도를 보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김세영도 충분히 박수 받을 만 했다. 이날 준우승으로 올해의 선수 포인트 12점을 획득해 대회 전까지 1위였던 박인비(32)를 6점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올해의 선수 영예를 차지했다. 박인비는 2언더파 286타, 공동 35위로 대회를 마치며 아쉬운 마무리를 했다.

김세영은 준우승에도 박인비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68.7타로 놀라운 기록을 보였으나 규정 라운드 수를 채우지 못한 탓에 바람에 시즌 최저 타수를 기록하고도 이 부문 1위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를 대니엘 강(미국, 69.7)에게 내줬다.

올해도 한국 선수들은 세계 최강 소리를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됐던 33개 대회 중 18개만 개최됐는데, 이 중에서도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7승을 합작해 미국(6승)을 제치고 6년 연속 최다승국이 됐다. 2승을 차지한 김세영을 비롯해 박희영과 박인비, 이미림, 김아림에 이어 고진영이 마지막 대회 우승을 장식했다.

LPGA 투어는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내년 1월 21일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2021시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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