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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신인왕' 후보 급부상, 유도훈-김낙현이 인정한 강점은?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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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신인왕' 후보 급부상, 유도훈-김낙현이 인정한 강점은?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0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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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과 에이스 김낙현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인 이윤기(24)가 될성부른 떡잎이라는 평가였다.

이윤기는 6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30분간 뛰며 19점 3리바운드 5스틸 맹활약, 팀에 90-78 승리를 안겼다.

인천 전자랜드 이윤기가 6일 서울 삼성과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자유투를 던지고 있다. [사진=KBL 제공]

 

성균관대를 거쳐 올 시즌 데뷔한 이윤기는 앞선 8경기에서 평균 3.9득점에 그쳤는데, 이날 부상으로 빠진 주전 선수들이 복귀하기 전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유도훈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12월 12일 원주 DB전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으나 이후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주전 가드들의 연이은 이탈 속 조금씩 기회를 늘려갔고 이날 3점슛만 5개를 작렬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기 최다 득점은 헨리 심스였지만 가장 돋보였던 건 단연 이윤기였다. 5점 앞선 채로 맞은 2쿼터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몰아치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놨다.

서울 SK 오재현 등에 비해 데뷔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으나 최근 활약으로 단숨에 신인왕 레이스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이윤기는 “(정)효근이 형이 신인왕에 욕심 있다고 말하고 다니라고 했는데, 다른 잘하는 선수들도 있으니 큰 욕심은 안 난다. 신인왕보단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의 시선은 다르다. 김낙현은 “윤기가 패기가 부족한 것 같다.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내가 한 번 신인왕을 탈 수 있도록 보여주겠다’는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성격이 내성적이다. 팀에서도 말이 없다”며 “충분히 신인왕을 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상만 조심하면 경쟁이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데뷔 후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도 겸손해 한 이윤기와 달리 유도훈 감독과 김낙현은 입을 모아 신인왕 수상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KBL 제공]

 

유도훈 감독의 생각도 비슷하다. 이윤기를 승리의 수훈갑으로 꼽은 유 감독은 “슛 폼을 보면 슛터로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대학교 땐 팀에서 수비 등 궂은일을 주로 담당한 반면 공격 쪽에선 적극성이 떨어졌다. 페넌트레이션 등 보면 공 간수 능력도 있다. 외곽 수비 단단할 때 찬스를 만들어 가는 능력을 키워가도록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기는 “프로엔 잘하는 형들이 많아 내게 공격 찬스가 많이 났는데 자신 있게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슛감 안 좋다고 느껴 처음에 주저했는데 (박)찬호 형이 슛감이 좋은 것 같다고 쏴보라고 해서 자신 있게 던졌다. 첫 슛이 들어가니 계속 적중된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겸손이다. 수비적으로도 가치가 큰 선수다. 유도훈 감독은 “대학 농구는 스크리너가 프로와는 다르다. 프로는 스크리너가 더욱 덩치가 큰 외국인이다. 대학 농구에 비해 압박할 준비를 더 해야 한다”면서도 “수비에 대한 로테이션이나 센스가 있다. 대학보다 더 압박하는 수비를 배워가고 외곽포가 터지면 충분히 그 다음 공격 옵션도 만들어 갈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신인선수 발굴에 있어 능력을 보였던 유도훈 감독이다. 2016~2017시즌 이종현(고양 오리온)과 최준용(서울 SK)과 제치고 신인 드래프트 3순위였던 강상재를 신인왕으로 만든 이력도 있다. 이번에도 욕심은 있다. 유 감독은 “기회가 된다면 밀어 붙여보겠다. 팀 사정상 고참들의 부상으로 급하게 활용했는데 본인이 기회를 잘 잡고 있다”며 “더 적극적인, 프로에 도전하는 성격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계속 지켜보겠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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