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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완전체가 온다, 화려한 '라스트댄스' 위해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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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완전체가 온다, 화려한 '라스트댄스' 위해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07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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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좋아질 일만 남았다.”

어느새 인천 전자랜드 에이스로 거듭난 김낙현(26)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냈기에 더욱 단단해졌다는 자신감. 전자랜드가 완전체로 거듭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전자랜드는 6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90-78로 이겼다. 핵심 전력들과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메운 대체 선수들의 맹활약 속에 한 고비를 넘겼다.

이젠 반등할 때다. 부상병들과 군 전역 선수 모두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가 부상 선수, 전역 선수 합류로 반등을 노린다. [사진=KBL 제공]

 

베테랑 가드진인 박찬희(34)와 정영삼(37)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대헌도 무릎 부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잇몸’ 이윤기가 데뷔 후 최고 활약을 뽐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낙현은 경기 후 “부상 당한 선수들 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못 뛴 선수들 기회를 잡으니 더 뭉치게 된다. 크게 경기력이 안 좋진 않다”고 말했다.

15승 14패. 6위로 재도약했다. 오는 10일 전주 KCC, 12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이 중요하다. 1,2위 팀을 차례로 만나는데, 이 2경기만 잘 버티면 팀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번다.

지난 6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이윤기, 박찬호 등이 기회를 잡고 유도훈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체력 부담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박찬희와 정영삼은 복귀 시기를 조율 중이다. 유도훈 감독은 KCC전 복귀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하는 정효근(28)은 KGC전 돌아온다.

베테랑 가드진 정영삼(왼쪽)과 박찬희 합류로 전자랜드는 리그 최강 수준 가드진을 다시 갖추게 됐다. [사진=KBL 제공]

 

단숨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정효근은 상무 입대 전인 2018~2019시즌 평균 10.6점 4.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인사이드에서 활약했던 토종 빅맨이다. 당시 외곽포까지 장착하며 전자랜드 공격력에 큰 힘을 보탰다.

박찬희는 전자랜드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야전사령관. 득점은 많지 않지만 넓은 시야와 센스로 동료들에게 많은 어시스트를 전달하는 배달부다. 정영삼은 올 시즌 반등해 20분 가량 뛰며 7.2점을 보탰다.

앞선 강화와 함께 김낙현의 체력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이윤기까지 성장해 KBL 최강 수준 가드진을 갖추게 됐다. 헨리 심스, 이대헌과 함께 정효근이 이룰 인사이드 조합도 강력하다.

김낙현은 “오늘 같은 경기는 윤기나 (차)바위 형이나 공격에서 풀어주다보니 내 입장에선 크게 힘들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공격을 하다보면 패턴도 더 다양해지고 효근이 형과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누구도 쉽게 입 밖에 꺼내놓진 않지만 전자랜드 선수들은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모기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농구단 운영을 접기로 결정했기 때문. 타 기업 인수를 위해 KBL 등이 물밑에서 힘쓰고 있으나 미래를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즌을 치러가고 있다. 유도훈 감독은 시즌 전 “인생을 걸고”라는 캐치프라이즈로 내걸었다.

정효근은 헨리 심스, 이대헌과 함께 인사이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사진=KBL 제공]

 

미국프로농구(NBA)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가 1997~1998시즌을 치르던 때와 유사하다. 당시 불스는 스카티 피펜, 필 잭슨 감독과 이별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조던 또한 거취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분명한 건 이전과 같은 팀 구성은 마지막이었다. 화려하게 불꽃을 태우자며 잭슨 감독이 내세운 캐치프레이즈가 ‘더라스트댄스(THE LAST DANCE)’였다. 그리고 불스는 다시 정상에 올랐다.

전자랜드에도 보장된 미래가 없다. 최악의 경우엔 다음 시즌 9구단 체제로 진행될 수도 있다. 타 기업이 인수를 하더라도 선수단은 대폭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화려한 마지막을 보내기 위한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남다른 이유다.

남다른 각오는 결과로 나타났다. 개막 후 4연승을 달린 것. 지난해 12월 6연패를 당하며 추락하기도 했으나 위기를 극복하고 잘 버텨냈다.

이젠 완전체로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된다. 12일 경기를 마치면 열흘 이상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맞는다. 박찬희, 정영삼, 정효근 모두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을 버는 셈이다.

전자랜드가 완벽한 마지막 춤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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