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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인터밀란, '유벤투스 10연패는 못 보지' [세리에A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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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인터밀란, '유벤투스 10연패는 못 보지' [세리에A 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1.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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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1부) 몰락한 명가로 평가받는 AC밀란과 인터밀란이 힘을 내고 있다. 또 다른 라이벌 유벤투스의 리그 10연패를 저지할 수 있을까. 아직 일정이 절반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한 행보다.

AC밀란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인터밀란은 18일 2020~2021 세리에A 18라운드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2위 인터밀란은 안방에서 디펜딩챔프 유벤투스를 2-0으로 잡았다. 승점 40으로 선두 AC밀란과 동률을 이루자 AC밀란이 이튿날 적지에서 칼리아리를 역시 2-0으로 제압하며 ‘멍군’을 외쳤다. 승점 43으로 1위를 지키며 5위에 처진 유벤투스(승점 33)와 승점 차를 10으로 벌렸다.

AC밀란이 선발 복귀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왼쪽 세 번째) 활약에 힘입어 세리에A 선두를 지켰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8일 칼리아리전에서 AC밀란 승리를 이끈 건 멀티골을 작렬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 

중원의 핵 이스마엘 베나세르 부상을 시작으로 이날 측면 공격수 안테 레비치, 공격형 미드필더 하칸 찰하노글루, 레프트백 수비수 테오 에르난데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결장했다. 5골을 기록 중인 하파엘 레앙마저 경고누적으로 빠진 위기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팀을 구해냈다. 

올해 불혹이 된 이브라히모비치는 올 시즌 AC밀란이 치른 리그 일정 절반에 못 미치는 8경기만 소화하고도 12골 1도움으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시즌 도중 코로나19에 걸리고, 종아리 부상을 입는 등 결장한 날이 많지만 나올 때마다 순도 높은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90분당 1.73골을 넣는 수치다. 52분마다 골망을 출렁이고 있는 셈. 선발 출격한 7경기에서 모두 득점했다. 

이 기세면 다시 세리에A 득점왕 타이틀도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2008~2009시즌 인터밀란(25골)에서, 2011~2012시즌 AC밀란(28골)에서 득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현재 생애 첫 세리에A 득점왕에 도전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15골)에 이어 로멜루 루카쿠(인터밀란·12골)와 함께 2위그룹을 형성했다.

인터밀란도 11년 만의 스쿠데토 탈환을 노린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이 이끄는 AC밀란은 19일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 출신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를 영입하며 공격진을 강화했다. 10년만의 우승 도전에 큰 힘을 실어줄 베테랑 공격수다. 2012~2013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트레블(3관왕)을 일궜고, 2015~2016시즌부터 유벤투스에서 세리에A 4연패를 경험한 바 있다.

AC밀란은 지난해 6월 2019~2020시즌이 재개된 뒤 12경기 무패(9승 3무)로 마치며 새 시즌을 기대케했다. 올 시즌 첫 15경기(11승 4무) 동안 패하지 않으면서 도합 27경기 무패(20승 7무)를 달렸다. 지난 7일 유벤투스와 승점 6짜리 매치업에서 지면서 시즌 첫 패배를 안았지만 이내 토리노, 칼리아리를 잡아내며 견고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병동인 와중에 경험 많은 즐라탄이 버티고 있고, 또 다른 노장 만주키치 영입으로 효과를 보고자 한다.

유벤투스가 처져있기는 하나 우승 레이스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최근 꾸준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으며 명문의 부활을 알린 인터밀란도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2005~2006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리그를 5연속 제패한 인터밀란은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와 리그에서 준우승 더블을 작성한 상승세를 잇고 있다. UCL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리그에선 순항 중이다.

루카쿠(12골)-라우타로 마르티네스(9골) 쌍포를 구축했다. 지난 시즌 화끈한 공격축구로 UCL 8강에 들고, 리그 3위까지 차지한 아탈란타(41골)보다도 많은 45골로 팀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 체제 유벤투스는 올 시즌 두 번밖에 지지 않았지만 무승부(6무)가 많아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21일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에서 승리하며 또 하나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유벤투스가 양 밀란보다 한 경기 덜 치렀다는 점에서 아직 우승 레이스를 속단하기는 이른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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