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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무리뉴 잘 나가는데, 첼시 램파드 경질 묘한 대비 [해외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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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무리뉴 잘 나가는데, 첼시 램파드 경질 묘한 대비 [해외축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26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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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런던 라이벌 행보가 묘하다. 사제 연을 맺었던 조세 무리뉴(58) 토트넘 홋스퍼 감독과 그의 옛 제자 프랭크 램파드(40)의 희비가 엇갈렸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하이 위컴 애덤스파크에서 열린 위컴 원더러스(2부)와 2020~2021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에서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4-1 역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토트넘은 EFL컵에서 결승에 오른 데 이어 FA컵에서도 순항을 이어갔다. 무리뉴 감독은 왜 자신이 2년차에 강한지를 증명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조세 무리뉴 감독(오른쪽)이 26일 FA컵 32강전 이후 비컴 원더러스 아데바요 아킨펜와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엔 이를 지켜보는 손흥민. [사진=AFP/연합뉴스]

 

EFL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마찬가지로 무리뉴 감독은 이날도 핵심 선수들을 벤치에 앉혀둔 채 시작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탕귀 은돔벨레,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주전과 비주전 전력차가 큰 토트넘은 고전했다. 전반 25분 오히려 선제골을 허용했고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가레스 베일의 동점골이 나온 게 천만다행이었다.

올 시즌 우승컵 획득에 욕심을 나타낸 무리뉴 감독은 후반 빠르게 교체를 단행했다. 호이비에르를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한 무리뉴는 케인을 13분 추가로 넣었다. 둘의 투입에도 토트넘 공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케인이 공격을 진두지휘했으나 공을 제대로 받아줄 선수가 없었다.

결국 후반 23분 손흥민과 함께 은돔벨레까지 불러올렸고 후반 막판 공격이 폭발했다. 손흥민의 과감한 공격으로 활기를 보이기 시작한 토트넘은 후반 41분 해리 윙키스의 재치 있는 슛으로 역전을 이뤄냈다. 1분 뒤 손흥민이 돌파 과정에서 이타적인 플레이로 은돔벨레의 추가골을 도왔다. 추가시간 환상적인 개인기로 만들어낸 은돔벨레의 원맨골은 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와 리그컵, 유로파리그에 이어 FA컵에서도 트로피 사냥을 향한 여정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이 25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사진=EPA/연합뉴스]

 

토트넘은 리그에서도 승점 33으로 5위에 올라 있는데 오는 29일 오전 5시 4위 리버풀(승점 34)을 잡아낸다면 4위로 올라설 수 있다.

반면 토트넘의 런던 라이벌 첼시 사령탑을 맡았던 프랭크 램파드(43)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25일 경질됐다.

첼시에서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뛰며 429경기에서 147골을 넣은 전설적인 선수인 램파드는 은퇴 후 더비 카운티 감독을 거쳐 2019년 7월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을 대신해 친정팀 지휘봉을 잡으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지난 시즌엔 4위로 마감하며 구단의 많은 지원을 받았다. 첼시는 티모 베르너와 하킴 지예흐, 벤 칠웰, 티아구 실바, 에두아르 멩디 등을 동시에 영입하며 2억5000만 파운드(3770억 원) 투자를 했는데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특히 최근 리그 5경기에선 1승 1무 3패로 부진했고 팀 성적은 9위까지 추락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램파드 감독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책임자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경질 이유를 밝혔다.

사제지간이었던 무리뉴(왼쪽) 토트넘 감독과 램파드 첼시 전 감독. [사진=AP/연합뉴스]

 

무리뉴 감독과 함께 첼시에서 리그 2연패, FA컵 우승, 리그컵 2회 우승 등을 이뤄냈던 그이기에 더욱 묘하게 대비되는 행보다.

무리뉴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램파드는 내 감독 경력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기에 그의 경질에 매우 유감”이라며 “이 시대 축구계에서는 이르던 늦던 결국 감독이 잘리게 돼 있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램파드 후임으로는 토마스 투헬(48)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파리생제르맹(PSG)을 이끌고 2018~2019, 2019~2020시즌 프랑스 리그1 2연패를 이뤄냈고 2019~2020시즌엔 프랑스컵과 리그컵에서도 우승해 트레블을 이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이뤄냈다. 지도력으론 이미 유럽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명장이다.

올 시즌 전반기 PSG가 부진을 겪으며 지난달 말 경질돼 야인으로 머물고 있기에 첼시 부임설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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