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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여행지 보령 오천항 앞바다에 배가 그토록 많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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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여행지 보령 오천항 앞바다에 배가 그토록 많은 이유는?
  • 이두영 기자
  • 승인 2021.01.2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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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스포츠Q 이두영 기자] 바닷가 풍광 좋은 언덕에 자리한 정자와 높다란 노거수들. 배들이 바투 정박해 있는 포구와 살림집이 살갑게 몰려 있는 선창가 마을.

아련한 추억과 옛 이야기가 깃들어 있을 법한 이곳은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에 있는 오천항이다. 아주 유명하지는 않아 비대면 여행지로 추천해도 좋을 곳이다.

오천항은 늘 잔잔하다. 안면도,원산도 등이 먼 바다 물결을 막아주는 천수만, 거기에서도 천수만의 지류나 흡사한 작은 만에 쏙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오천항.
오천항.

 

천혜의 조건을 갖췄기에 옛날부터 홍합,주꾸미,우럭,새우 등 수산물이 풍부하게 모이는 어항으로 발전했다.

특히 최근까지도 오천항 하면 키조개가 떠올려질 정도로 국내 최대 키조개 산지로 유명세를 떨쳤다. 해산물이 풍부하다 보니 바다와 관련한 식재료를 써서 음식을 만드는 맛집도 늘었다. 미식가들이 단골 맛집을 정해놓고 찾을 정도였다.

오전항은 백제 때부터 외적을 막는 군사 방어 기지 역할도 했다. 조선초기인 1466년(세조 12년)에는 충청도 수군을 지휘하는 수영이 설치됐다.

종종 때인 1509년에는 수군절도사 이장생이 1,650m 길이의 석성을 쌓고 관아인 동헌을 비롯해서 망대, 누각,정자 등 건물을 세웠다. 수영성은 외적을 방어하는 기능 외에 한양으로 향하는 조운선을 보호하는 역할도 했다.

충청수영성.
충청수영성.

 

수영성이 막을 내린 것은 1896년이다. 일제에 의해 부산,원산,인천,목포 등 주요 항구들이 10여년 사이에 잇따라 개항되던 시기였다.

현재 충청수영성 건물은 대부분이 없어졌고 서문 망화문(望華門)과 진휼청 등만 남아 있다. 언덕 맨 위에 우뚝 선 건물은 깔끔하게 복원된 영보정이다.

소나무 두 그루와 어울리는 영보정의 야경은 옛 영화를 상기시키는 흔적으로 읽힌다.

진휼청은 백성들에게 곡식을 빌려주었던 공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진휼청을 등지로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면 정겨운 포구 주택가가 한눈에 보인다.

이 마을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도 기억해둘 만하다. 무지개처럼 운치 있게 서 있는 서문으로 가면 드라마 촬영 장소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쉽게 눈에 띈다.

오천항.
오천항.

 

그 외에도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한 장소는 이 마을에 꽤 많다. 단지 주민들이 드라마를 이용한 홍보에 관심이 별로 없을 따름이다.

오천항 방문과 관련해 유념할 것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19가 진정돼 감염병 걱정이 거의 없어지는 때부터는 주말에 주차장 전쟁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오천항 앞바다에 떠 있는 수많은 배는 대부분 낚싯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마을 선주들은 서울등 외지에서 온 낚시꾼들을 태워 바다로 나가 생계비용을 벌었다.

그런데 항구 주변 주차공간이 넉넉지 않기 때문에 낚시꾼들이 애를 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토요일 아침에 도착하면 주차할 공간이 없는 경우가 있어서 그 전 날 도착해 민박집에서 숙박하는 경우도 있었다.

오천항 근처에는 가볼만한 곳이 꽤 많이 있다. 수영성에서 빤히 보이는 보령방조제를 건너면 굴구이로 유명한 천북면으로 연결된다.

한적한 바닷가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면 대하축제가 벌어졌던 남당항을 시작으로 궁리포구,간월암 등으로 이어진다. 전혀 붐비지 않는 해안을 따라 언택트 포구기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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