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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BA도 주목한 여준석, '용산고 신화'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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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BA도 주목한 여준석, '용산고 신화' 재현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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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3㎝. 농구 골대 높이 305㎝보다 농구공 하나 이상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괴물’ 고교생이 등장했다. 어느덧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용산고 3학년 진학을 앞둔 여준석(19) 이야기다. 다음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 출전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FIBA도 여준석의 첫 성인대표팀 발탁에 주목했다. ‘농구대통령’ 허재를 비롯한 걸출할 선수들이 거쳐간 용산고 출신으로서 한국 농구에 한 획을 그을 빅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까.

아시아컵 예선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준석이 FIBA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FIBA 홈페이지 캡처]

 

여준석은 한국 농구가 주목하는 대표 인재 중 하나다. 중학교 2학년 때 2016년 전국소년체전 결승전에서 50점 34리바운드라는 압도적 성적을 거두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듬해엔 KBL 엘리트캠프에 참가해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고 미국프로농구(NBA) 유망주 초청 프로그램 아시아 퍼시픽 캠프에도 참가했다. NBA 사무국이 먼저 나서 여준석의 참석 여부를 체크했다.

국내 무대는 좁았다. 여준석은 2019년엔 호주 NBA 글로벌 아카데미로 떠나 성장에 초점을 뒀다. 여준석과 함께 한국 농구 미래로 평가받는 이현중(22·데이비슨대)과 함께 꿈을 키웠다.

맨발 신장이 2m를 상회해 센터를 맡아왔으나 해를 거듭하며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이라면 모르겠지만 더 큰 꿈을 꾸기 위해선 센터보단 이 길이 마땅했다. 대부분의 훈련 시간도 슛에 투자하고 있다.

FIBA도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18세 이하(U-18) 팀에서 활약한 여준석이 한국 대표팀에 발탁됐다”며 “한국에 젊음을 불어넣을 전망”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대회 이후 프로 구단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여준석의 기량이라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프로 무대에 노크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조기 진출을 택할 경우 당장 다음 시즌부터 KBL 무대를 밟는다.

송교창(전주 KCC)과 서명진(울산 현대모비스)가 이미 고졸 출신으로서, 대학 1학년만 마친 양홍석(부산 KT)이  빠르게 KBL 무대에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선 차민석(서울 삼성)이 역대 최초로 고졸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또 다른 용산고 신화를 쓸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용산고는 농구 명문이다.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을 필두로 전창진(전주 KCC), 유도훈(인천 전자랜드), 김승기(안양 KGC인삼공사) 등 프로무대 감독들을 여럿 배출했다. 지난 시즌 은퇴한 양동근도, KBL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이승현(고양 오리온)도 용산고가 배출한 스타다.

여준석을 바라보는 기대감은 허재 그 이상이다. 허재 감독은 한국 농구 최고 스타로 대통령이라는 칭호까지 얻었는데, 80㎝ 가량 서전트점프로 백보드 중앙까지 튀어오를 수 있는 운동능력만 보더라도 여준석이 지금껏 KBL에선 보기 힘들었던 인재라는 걸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진 성인 무대에서 검증이 되지 않았다. 이번 아시안컵 예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국은 필리핀 외에도 다소 실력차가 나는 인도네시아, 태국과 함께 A조에 속했다. 김상식 감독은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기 위해 그를 뽑았다고 했지만 충분히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당초 개최지였던 필리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포기 선언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카타르로 개최지가 변경되며 여준석의 성인 무대 데뷔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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