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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전 무기력' 토트넘, 허울뿐인 더블스쿼드 [EPL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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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전 무기력' 토트넘, 허울뿐인 더블스쿼드 [EPL 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0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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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하위권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덜미를 잡혔다. 공격의 핵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지자 손흥민도 골 침묵했고, 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개막 앞서 더블스쿼드를 구축했지만 공격진에선 아쉬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영국 팔머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선발 출전한 리그 득점 2위(12골 6도움) 손흥민이 스티븐 베르바인, 가레스 베일과 함께 공격진을 구성했다. 케인 대신 최전방을 누볐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무기력했다. 케인(12골 11도움)이 없으니 브라이튼을 상대로도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한 채 패배했다. 2연패를 당하면서 9승 6무 5패(승점 33) 6위에 머물렀다. 순위를 끌어올려 선두권과 격차를 좁힐 기회를 놓쳤다.

해리 케인 부상 공백 속에 손흥민(오른쪽)은 무기력했다. [사진=AP/연합뉴스] 

올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16골 10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지만 지난달 6일 브렌트포드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준결승전 이후 5경기(리그 4경기·FA컵 1경기) 연속 골맛을 보지 못했다.

브라이튼이 앞서 3경기 무패(2승 1무)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다고는 하나 이날 전까지 홈경기 승리가 없던 17위(승점 21)를 만나 맥없이 끌려다녔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경기 시작부터 브라이튼이 경기를 압도했다. 브라이튼이 슛 9개를 생산할 동안 토트넘은 단 하나 만들어내는 데 그쳤다. 킥오프 3분 만에 파스칼 그로스의 슛이 골대에 맞았고, 전반 17분 만에 레안드로 트로사트에 선제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토트넘의 첫 슛은 전반 30분에야 나왔다. 손흥민도 전반 슛 하나 없이 마쳤다. 후반 6분 처음 시도한 슛이 수비에 맞고 굴절됐고, 후반 30분 유일한 유효슛을 하나 남긴 게 전부다. 케인과 함께 뛸 때 순도 높은 골결정력을 보여주던 손흥민이지만 힘을 쓰지 못했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카라바오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모두 순항할 때는 전후방에 걸쳐 구성한 더블스쿼드가 빛을 보는 듯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이 지나면서 그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달린다.

가레스 베일(왼쪽)은 이름값을 못 하고 있다. 조세 무리뉴(오른쪽) 토트넘 감독의 고심이 깊어진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날 조세 무리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센터백 다빈손 산체스를 빼고 센터 포워드 카를로스 비니시우스를 원톱으로 투입, 포백으로 전환하며 반전을 꾀했다. 이후에도 루카스 모우라, 에릭 라멜라 등 공격수들을 차례로 기용했지만 위력이 없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이 새로 부임한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임대 이적할 것이란 말이 나오는 델레 알리는 명단에서 빠졌다. 팀 셔우드 전 감독이 무리뉴 감독에게 케인 공백을 메울 카드로 알리를 추천하기도 했지만 부상 탓인지 거취 문제 때문인지 이날 결장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토트넘은 EPL 역대 최고 골 합작 듀오로 이름을 올린 케인-손흥민(13골) 의존도가 높다. 리그에서 넣은 34골 중 24골(70.6%)이 둘에게서 나왔다. 이외에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동료가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3골), 측면 수비수 세르지 오리에(2골)라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토트넘 레전드 취급을 받는 베일은 이전과 같은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베르바인은 14번째 나선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모우라와 라멜라도 마찬가지로 기대를 잃었다. 주로 컵대회에서 활용됐던 비니시우스는 아직까지 무리뉴 감독의 신뢰를 얻지는 못하고 있는 듯하다.

골키퍼부터 수비, 중원까지 그럴듯하게 두터운 스쿼드를 갖춘 토트넘이지만 공격진 두께는 허울뿐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토트넘은 4일 난적 첼시와 ‘런던더비’에 나선다. 2월 도합 9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인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불안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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