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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네이마르 대신 외쳤다 '메날두 다음은 나' [UEFA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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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네이마르 대신 외쳤다 '메날두 다음은 나' [UEFA 챔피언스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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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킬리안 음바페(23·파리 생제르맹)가 차세대 발롱도르 주자임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현존하는 '축구의 신'으로 통하는 리오넬 메시(34·바르셀로나) 앞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네이마르(29)가 부상으로 중요한 경기에 또 결장한 반면 음바페는 실력을 과시했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은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방문경기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메시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었지만 음바페가 해트트릭으로 '멍군'을 외쳤다. 원정에서 거둔 3점 차 대승으로 8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릴 확률을 크게 높였다. 

3년 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맹활약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던 음바페가 다시 한 번 메시를 사지로 내몰았다.

킬리안 음바페가 리오넬 메시 앞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사진=UCL 공식 홈페이지 캡처]

PSG는 전반 27분 메시에게 실점하며 시작했지만 음바페가 5분 만에 마르코 베라티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뽑아냈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4분 음바페가 역전골을 터뜨렸고, 5분 뒤 모이스 킨이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음바페는 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방점을 찍었다.

이로써 음바페는 UCL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역대 3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1997년 파우스티노 아스프리야(당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안드리 셰브첸코(당시 디나모 키예프)가 나란히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바 있다.

16강 대진 추첨 결과가 나왔을 때 PSG-바르셀로나 매치업은 지난 2015년 바르셀로나에서 'MSN(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 라인을 결성, 트레블(3관왕)을 함께 일군 메시와 네이마르가 적으로 만나게 돼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지난 11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64강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가 왼쪽 모음근(다리 안쪽) 부상을 입으면서 맞대결이 무산됐다. 경기 도중 여러 차례 상대 수비의 거친 반칙에 쓰러진 그는 후반 15분 음바페와 교체됐는데, 이후 4주가량 결장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전 직전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2차전까지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네이마르의 홀로서기가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히는 듯했다.

지난 2017년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이적한 뒤 치른 총 4차례 UCL 16강 경기 중 네이마르가 제대로 나선 건 사실상 지난 시즌이 유일하다. 첫 시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2018~201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 올 시즌 바르셀로나까지 16강에서 늘 강호들을 상대했는데, 우연찮게 이 시기 네이마르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네이마르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콜롬비아와 8강전 도중 척추를 다치면서 잔여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준결승에서 독일에 무려 1-7 완패하는 결과를 피치 밖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PS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에도 늘 UCL 토너먼트만 돌입하면 부상을 당해 근심이 깊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단판으로 치러진 토너먼트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며 팀을 결승에 올렸지만 바이에른 뮌헨 벽을 넘지 못했다.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발롱도르 양강 구도를 깰 다음 인물로 꼽혔던 네이마르는 그렇게 여러차례 정상에 설 기회를 놓쳤다.

3년 전 월드컵 16강에서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렸던 음바페(오른쪽 네 번째). [사진=EPA/연합뉴스]

또 다시 악운과 맞닥뜨렸는데, 동료 음바페가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해 못다한 유럽 제패 꿈을 향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18년 월드컵 당시 10대였던 음바페는 메시 앞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며 프랑스를 8강으로 인도했다. '축구황제' 펠레(브라질) 이후 월드컵에서 한 경기 2골을 넣은 10대로 처음 이름을 올린 순간이다. 프랑스가 이 대회 토너먼트에서 맞은 가장 큰 고비였던 아르헨티나전 승리릉 이끈 주인공은 단연 음바페였다.

이번 바르셀로나전은 3년 전 그때를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다. 월드컵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던 그는 이제 메시 아성을 넘보는 발롱도르 후보로 성장했다. 음바페는 올 시즌 리그 득점 1위(16골 6도움)를 달리고 있고, UCL에서도 이날 해트트릭 포함 5골 3도움을 적립했다. 네이마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부상에도 시달리는 사이 팀 간판으로 활약 중이다.

네이마르 뿐만 아니라 디 마리아도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음바페가 '원맨쇼'로 PSG의 UCL 정복 야망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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