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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호주오픈 4강대진, 카라체프-무호바 '뉴페이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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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호주오픈 4강대진, 카라체프-무호바 '뉴페이스' 주목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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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1시즌 테니스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8000만 호주달러·686억 원) 단식 4강 대진표가 나왔다. 남녀부 각각 '뉴페이스' 한명씩 눈에 띈다. 톱클래스 선수들 사이를 비집고 올라온 세계랭킹 114위 아슬란 카라체프(27·러시아)와 27위 카롤리나 무호바(25·체코)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카라체프는 지난 1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1위·불가리아)를 세트스코어 3-1로 눌렀다.

이로써 카라체프는 2000년 영국 윔블던 블라디미르 볼치코프(벨라루스) 이후 21년 만에 예선을 거쳐 메이저 본선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선수가 됐다. 호주오픈만 따지면 1977년 밥 길티넌(호주) 이후 무려 44년만. 프로선수들의 메이저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자신의 메이저 본선 데뷔 무대에서 남자단식 4강에 든 첫 번째 선수이기도 하다.

또 2001년 윔블던에서 당시 125위로 우승까지 차지한 고란 이바니셰비치(크로아티아) 이후 가장 낮은 세계랭킹으로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사례이기도 하다. 

예선부터 시작한 세계랭킹 127위 아슬란 카라체프가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까지 올랐다. [사진=AP/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는 대회 9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AP/연합뉴스]

18일 준결승에선 세계랭킹 1위이자 호주오픈만 8차례나 제패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상대한다. 조코비치는 지금껏 이 대회 4강에 들었을 때는 늘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조코비치와 카라체프는 이번에 처음 경기한다. 카라체프가 예선 통과 선수 신분으로 사상 처음 메이저 단식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을까.

특히 국내 테니스 팬들에게는 지난 2018년 당시 58위던 정현(현재 169위)이 조코비치와 16강에서 만났던 것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정현은 그때 예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부터 합류했다.

17일에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8강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두며 4강 대진 마지막 퍼즐이 됐다. 4시간 5분 접전에서 승리한 치치파스는 19일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를 상대한다.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을 경우 메이저 남자단식에서 가장 먼저 21번째 우승 금자탑을 세울 수 있었지만 기대보다 일찍 짐을 쌌다.

메드베데프는 8강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8위·러시아)를 3-0 완파했다. 메드베데프는 치치파스와 상대전적에서 5승 1패로 앞선다. 허나 가장 최근 맞대결이던 2019년 1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에선 치치파스가 2-0으로 이겼다. 치치파스는 당시 왕중왕전 격 대회인 파이널스 트로피를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역시 조코비치를 제외하면 메이저 우승 경력이 없다. 2019년 US오픈에서 준우승한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세 번째 메이저 4강에 올랐고, 치치파스는 2019년 호주오픈과 지난해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좌절한 게 메이저 최고성적이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는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 획득을 노리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여자부에선 무호바가 17일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호주)를 물리치고 생애 처음 메이저 단식 4강에 합류했다. 2019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한 무호바는 2019년 윔블던 8강이 자신의 메이저 최고성적이었다.

2019년 프랑스오픈 챔피언 바티는 1978년 크리스 오닐 이후 43년 만에 호주오픈 여자단식을 제패할 호주 선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2019년 8강, 지난해 4강, 올해 다시 8강에서 하차했다.

단 무호바는 메디컬 타임아웃 '꼼수'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1세트를 1-6으로 내준 뒤 2세트도 0-2로 끌려가다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른 뒤 10분간 휴식을 취했다. 이후 경기력에 극적인 반전을 보이며 역전승을 일궜는데, 치료 목적이 아니라 상대 흐름을 끊기 위한 것 아니였냐는 의혹이다. 무호바는 특정 부위의 불편함을 토로하진 않았고, "어지러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바티는 "규정대로 진행됐다면 메디컬 타임아웃은 무호바의 권리"라며 "스스로 실망스러운 건 그게 하나의 전환점이 되도록 했다는 사실"이라며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뜨는 법이고, 경기를 통해 이기거나 배우기도 하는 것"이라는 말로 패배를 인정했다.

카롤리나 무호바가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를 상대로 대역전승을 일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무호바의 4강 상대 제니퍼 브레이디(24위·미국)는 제시카 페굴라(61위·미국)의 돌풍을 잠재웠다.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메이저 단식 4강행 티켓을 따냈다. 1974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킴 페굴라의 딸인 페굴라의 호주오픈 여정이 여기서 마무리됐다. 무호바와 브레이디는 앞서 2019년 한 차례 붙었는데, 무호바가 웃은 기억이 있다.

남은 여자단식 4강 매치업에선 오사카 나오미(3위·일본)와 세리나 윌리엄스(11위·미국)가 맞대결을 벌인다. 상대전적은 오사카가 2승 1패 우위다. 세계랭킹이나 메이저 우승 경력으로 볼 때 실질적인 결승전으로 통한다.

여자단식 준결승은 18일, 결승은 20일에 각각 열린다. 2021 호주오픈은 JTBC 골프&스포츠,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국내에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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