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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민규·이달의 소녀… 학폭 '허위 폭로'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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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민규·이달의 소녀… 학폭 '허위 폭로' 주의보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2.24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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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연예계가 학교폭력 가해 폭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일부 허위 폭로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근거 없는 거짓 폭로는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일뿐만 아니라, 실제 피해자가 용기를 낼 기회도 빼앗을 우려가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아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는 현아를 포함한 3명의 동창에게 뺨을 맞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현아의 초등학교 졸업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후 현아 본인은 "열다섯 즈음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 8살부터 아역 보조출연 시작으로 열두 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소속사 연습생으로 가수의 꿈을 키우며 지냈다"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는 뺨을 때린 적도 누군가를 때린 적도 없다. 글 쓴 분이 마음으로 행복한 일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며 학폭 의혹을 부인했다.

 

가수 현아 [사진=스포츠Q(큐) DB]
가수 현아 [사진=스포츠Q(큐) DB]

 

소속사 역시 "사실과 다른 루머 유포 및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대하여 앞으로 원칙에 입각한 단호한 입장으로 대응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고, 이어 현아에게 학교 폭력 피해를 주장했던 게시물은 돌연 삭제되며 자취를 감췄다.

학폭 의혹이 불거진 그룹 이달의 소녀 츄와 현진 역시 억울한 피해자로 밝혀졌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달의 소녀 현진에게 초등학교 시절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고, 같은 날 중학교 시절 츄에게 따돌림을 당했다는 누리꾼의 글도 올라왔다.

하지만 하루 뒤, 거짓으로 판명됐다. 23일 한 누리꾼은 현진 학폭 의혹에 반박하는 글을 올려 오히려 폭로글 작성자가 자신을 괴롭혔고, 현진은 게시자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폭로글 작성자는 이후 "다툼이 있었던 것"이라며 "단순히 제 입장에서 쓴 글이다. 제가 상처 받았던 것만 생각했다. 피해 받았을 현진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츄를 학폭 가해자라고 지목한 글쓴이 역시 모든 주장이 허위였음을 인정했다. 또 "제 생각없는 언행으로 피해를 받고 상처 입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왼쪽부터) 이달의 소녀 츄, 현진 [사진=스포츠Q(큐) DB]
(왼쪽부터) 이달의 소녀 츄, 현진 [사진=스포츠Q(큐) DB]

 

그룹 세븐틴 민규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글이 게재되며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글쓴이가 게재한 졸업 앨범 및 폭로 시점이 실제와 다르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글은 삭제됐다. 이후 추가 폭로글은 올라오지 않았고, 민규와 동창이라는 누리꾼들의 옹호글이 이어졌다.

근거 없는 허위사실임이 밝혀진다고 해도, 한 번 '학폭 의혹'에 휘말린 연예인들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다. 뿐만 아니라 '학폭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가 허위 폭로로 밝혀지는 일이 반복된다면, 용기를 내야 할 실제 피해자들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한편, 배우 박혜수의 경우 첫 번째 폭로글 작성자가 "해당 연예인은 박혜수가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추가 폭로와 피해자 모임의 증언이 이어지며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자 연예인에게 학폭 당한 글 올린 사람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한 네티즌 A씨는 "원글에서 어떤 주어도 힌트도 주지 않았고 댓글도 남긴 적이 없으며 추가 글에서 아니라고 명시했는데, 이미 여론이 한쪽으로 너무 심하게 기울어져서 글을 삭제했다"면서 "폭로글 이후 진짜 가해자에게 연락이 왔다"고 덧붙였다.

A씨의 글로 학폭 논란이 불거졌지만 이후 박혜수의 SNS 댓글과 대학교 커뮤니티 등을 통해 피해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몇몇 피해자들은 모임을 만들고 언론과 직접 인터뷰에 나서기도 했다. 때문에 진위 여부에 의문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소속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는 학폭 의혹에 대해 "학교폭력에 관한 사회적 분위기를 악용하여 오직 배우 박혜수를 악의적으로 음해·비방하기 위한 허위사실"이라고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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