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가헌 객원기자] GS스포츠.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FC서울(축구), GS칼텍스(배구)를 운영하는 프로스포츠 전문기업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쓰는 축구단은 기성용, 박주영 등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한 명문구단이며 장충체육관이 안방인 여자배구단은 V리그 여자부 선두를 다투는 인기팀이다. 

스포츠산업 직업을 찾아다니는 스포츠JOB아먹기가 이번에 만난 인물은 GS스포츠 소속 마케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객에 어려움이 많다. 구단 프런트 중에서도 구단과 팬을 연결하는 마케팅팀 직원의 고심이 깊어진 요즘, '축덕'에서 스포츠마케터로 거듭난 서정호 사원을 만났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작년 GS스포츠에 입사한 2년차 마케팅팀 서정호 사원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 GS스포츠 마케팅팀의 업무는 무엇인가요?

“마케팅팀은 축구단과 배구단 업무를 병행합니다. 홈경기 운영, 티켓, 용품, 스폰서 그리고 광고까지 마케팅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축구단 같은 경우 아카데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더 나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의사회적책임(CSR) 활동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 GS스포츠 마케팅팀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마케팅팀은 홍보 업무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축구단, 배구단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분들이 세 분 계시고 그 외 마케팅 업무를 하고 계시는 분들을 포함하면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 마케팅팀에서 서정호 사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축구단 티켓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 티켓부터 시작해 법인 시즌티켓, 시즌권까지 모두 맡고 있습니다. GS스포츠이기 때문에 GS&POINT 멤버십과 관련된 것, 스카이박스, 스카이룸과 같은 스페셜 좌석 업무까지 담당합니다. 티켓과 관련된 모든 업무는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 GS스포츠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스포츠를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축구를요. 가장 사랑한 팀이 FC서울이었습니다. FC서울에서 진행하는 대외활동을 하면서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축구업에 종사하고자 마음 먹은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입니다. 독일전을 카잔에서 직관했는데 종료 후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벅참을 새기면서 '축구판에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1년 반 정도 노력했고 운 좋게 GS스포츠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 입사를 위해 노력한 점은 무엇인가요?

"축구산업에서 진행되는 활동을 많이 하려 했습니다. 대외활동과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기획한 축구산업 아카데미를 통해 실무를 경험하며 역량을 키워나갔습니다. 2019 아시안컵 때는 한 달 동안 중동(아랍에미리트)에 머무르면서 주요 메이저대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전공은 신문방송학이라 홍보 관련 직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부족한 경험을 쌓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스포츠를 즐기려고 노력했습니다. 교내에서 단체를 만들어 조직운영위원을 맡아 직접 대회를 운영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경험했던 것이 큰 자산이 된 것 같습니다."

 

- 대외활동 관련 팁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건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 활동에 얼마나 간절한지, 열정을 다 할 수 있는지 어필하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자기소개서를 친구와 같이 준비했습니다. 바꿔 보면서 면접 질문을 공유했고 피드백도 주고받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단체나 집단에 소속될 경우 '무엇을 해야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입사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나는 여기서 이것만큼은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던 게 당시 담당자분들이 저를 좋게 봐주신 이유 같습니다."

- GS스포츠 입사 과정 중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면?

"채용과정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1차는 서류전형 2차가 인(적)성 검사였습니다. 이후 1차 면접, 임원 면접을 봤습니다. 저는 임원 면접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질문을 받아서 많이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임원 면접 같은 경우 실무 관련보다는 면접자의 인성이나 가치관을 물어보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중 가장 당황했던 질문은 ‘본인의 보물 1호는 무엇인가’였습니다. 답변 순서가 제가 처음이라 당황하던 틈에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실물 티켓이라고 말씀드렸어요. 스포츠산업에 도전하게 된 계기였다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 스포츠산업에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크게 분류하면 창의성, 꼼꼼함, 도전정신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스포츠산업이 결국 가야 할 지향점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팬과 관중들께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본인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꼼꼼합니다. 한 업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운영 전체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한 명이 맡은 업무가 많아서 모든 부분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도전정신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창의성과 비슷합니다. 저는 아직 스포츠산업에서 못해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걸림돌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자세와 열정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서정호 사원 개인의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요?

"관중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지불하는 티켓값만큼의 가치를 제공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직접 축구를 하지 않아서 경기 내적 가치를 장담할 수 없지만, 경기 외적으로 즐길 콘텐츠를 만들어 즐거움을 제공해드리고 싶어요. FC서울의 가치를 더 높이고 싶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팬분들과 선수단이 함께 소통할 때 제가 방해되지 않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서포트하는 것입니다.”

- 스포츠산업 종사를 바라는 취업준비생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스포츠산업에서 일하게 되면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매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산업이 주는 매력이 정말 크기 때문에 산업적 측면으로 바라보고 도전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구단이지만 하나의 기업이기 때문에 내부에 경영기획팀도 있습니다. 저는 마케팅팀 소속이지만 사실 선수단이랑은 거리가 멉니다. 직책 대부분이 선수들이랑 함께할 수 없으니 조금 더 냉철하게 바라보고 스포츠산업에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포츠 자체와는 다르게 업무가 역동적이기보다는 정적인 부분도 많습니다. 도전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스포츠산업에 희열을 느끼고 싶다면 언제든지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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