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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우리도 인종차별 경험" 고백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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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우리도 인종차별 경험" 고백하기까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3.31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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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서구사회에 번지는 아시아계 혐오에 대해 "진심으로 분노한다"며 목소리를 냈다.

방탄소년단은 30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국어와 영어로 글을 올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StopAsianHate'(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StopAAPIHate'(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를 해시태그(#)로 붙이며 힘을 보탰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 역시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며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시아인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면서 “저희 경험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다”며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라고 적었다.

방탄소년단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아인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면서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놓기까지, 또 저희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함께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최근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계기로,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K팝 가수들이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잇달아 내고 있다. K팝 가수로서 첫 그래미 무대에 오르고,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에 모두 후보에 올랐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음반을 많이 판매한 방탄소년단도 공공연한 인종차별과 혐오를 이겨내야 했다.

당장 최근에도 그래미 시상식 기념 카드를 만드는 미국의 한 회사가 방탄소년단을 '두더지 잡기' 게임 속 '멍든 두더지'로 비유하며 조롱했으며, 지난달 독일의 한 라디오방송 진행자는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비유하는 등 막말을 해 논란이 일었다. 앞서 호주의 공영 방송과 그리스TV에서도 방탄소년단 외모 등을 비하했고 논란이 지속되자 사과했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은 인종차별의 장벽을 뚫고 팝 주류 시장인 서구사회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가수로 꼽히는 만큼 이번 발언의 영향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 트위터 게시물을 받아보는 팔로워는 3400만 명이 넘는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 지 약 하루만에 96만 건이 넘게 공유됐고, 188만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팬덤 '아미' 역시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를 각국 언어로 번역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특히 강한 결집력을 자랑하는 아미는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 측에 약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기부하자 같은 액수의 돈을 모아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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