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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vs에이프릴, '극과 극' 입장문 속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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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vs에이프릴, '극과 극' 입장문 속 진실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4.19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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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그룹 에이프릴 출신 이현주(23)가 그룹에서 활동한 3년 여간 멤버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직접 입을 열었다. 하지만 현 멤버들과 소속사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법적 절차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맞섰다.

이현주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연으로 시작된 여러 상황들 속에 제 입장을 밝히기까지 겁이 많이 났다. 지금도 많이 두렵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현재 회사는 사실과는 다른 입장문만을 내며 아직 어린 학생인 제 동생과 지인들을 고소했고 가해자들의 부모는 저와 제 부모님께 비난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 목소리로 입장을 밝히면 또 어떤 식으로 저를 힘들게 할까 무서워서 많이 망설여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논란 후 입장 표명이 늦어진 이유를 밝혔다.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 [사진=스포츠Q(큐) DB]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 [사진=스포츠Q(큐) DB]

 

이현주의 입장문에 따르면 이현주를 향한 에이프릴 멤버들의 괴롭힘은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시작돼 팀을 탈퇴한 2016년까지 지속됐다. 이현주는 "당시 열일곱이었던 저는 숙소 생활을 하며 데뷔를 준비해야 했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가해자들과 함께 24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견디다 못한 제가 부모님께 괴로움을 털어놓게 되었고, 부모님은 대표님에게 말씀 드려 보았지만 도리어 저를 나무라는 상황이 반복됐다"며 소속사의 방관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또한 "가해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후 저에 대한 괴롭힘은 더욱 심해졌다"며 부모님과의 짧은 시간 통화까지 매니저가 감시하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현주는 그룹 내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었다고 밝히며 "3년 동안 꾸준히 폭행과 폭언, 희롱, 욕설과 가족들을 향한 인신공격 및 모욕에 시달려야 했다. 회사는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하였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그간의 피해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현주는 "그들은 아무 것도, 일말의 미안함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저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준비한 이유를 그대로 옮기며 팀을 탈퇴하게 됐고, 그로 인해 계속되는 악플과 비난, 배신자라는 오명까지 떠안아야 했다"면서 "현재 회사를 통한 모든 활동은 중단되었고, 저에게 들어온 새로운 일조차 저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무산되고 있다. 회사는 전속계약도 해지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내 자신과 가족, 지인들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으려 한다. 회사의 형사고소에 대해서도 나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법적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현주 활동 당시 그룹 에이프릴 [사진=스포츠Q(큐) DB]
이현주 활동 당시 그룹 에이프릴 [사진=스포츠Q(큐) DB]

 

◆ 에이프릴 멤버와 DSP미디어 '우리도 참을 만큼 참았다?'

이에 에이프릴 멤버들은 같은 날 입장문을 게재하며 현주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채원은 "단 한 번도 일부러 멤버 사이를 이간질한 적이 없으며 특히나 몸과 멘탈이 약한 현주를 더욱 신경 써서 챙겼다"고, 예나는 "같은 멤버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들을 수없이 했지만 그 멤버가 저희를 항상 밀어낸다고 느꼈다"고 밝힌 것.

채원은 SNS를 통해 "현주와는 어머님끼리 연락을 주고 받으실 정도로 2014년도 데뷔 전부터 데뷔 후까지 모두 가깝게 지낸 게 사실이다. 관련된 증거는 가지고 있다. 현주도 양심이 있다면 이를 기억할 것"이라며 왕따와 집단 따돌림, 폭행, 폭언, 희롱, 인신공격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예나는 이현주를 '그 멤버'로 지칭하며 "모두에게 일어난 일에서 본인만을 피해자로 생각하고 우연한 상황에서마저 저희를 가해자로 대했다. 일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감과 공포감을 감당하는건 항상 저희 몫이였다"며 멤버들이 더욱 힘들었음을 호소한 뒤 "이제는 정말 끝까지 버텨서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이프릴과 이현주의 소속사 DSP미디어 또한 현 멤버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DSP 미디어 측은 "이현주 씨와 그 측근들은 에이프릴을 탈퇴한 지 5년이 지난 후에 무책임한 행동을 저질렀다. 이에 멤버들과 회사는 이미 감내하기 힘든 정신적 고통과 유무형의 손실을 입었다"며 "모든 진실과 언급된 멤버들의 억울함은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를 통해서 곧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에이프릴로 데뷔한 이현주는 데뷔 1년만인 2016년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했고, KBS 2TV '더 유닛'을 통해 프로젝트 그룹 '유니티(UNI.T)'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前) 에이프릴 멤버 동생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이현주의 에이프릴 탈퇴가 '팀 내 왕따와 괴롭힘' 때문이었다는 의혹이 확산됐다.

이에 에이프릴과 이현주 소속사 DSP미디어는 입장을 내고 "이현주 양은 (에이프릴) 데뷔 확정 이후 본인의 체력적, 정신적 문제로 인해 팀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유발된 갈등들로 다른 멤버들 또한 유무형의 피해를 겪었다"며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해명했다. 또 이현주의 탈퇴가 본인 의지였으며 이후 연예계 활동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현주는 본인만의 피해를 주장하며 지극히 일방적이고 사실과 다른 입장문을 요구했다"면서 "이현주 뿐만 아니라, 이현주의 가족 및 지인임을 주장하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게재한 모든 이들에 대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에이프릴 소속사의 강경한 반박에도 불구하고 멤버 이나은이 모델로 있는 대부분의 브랜드 광고는 중단됐다.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는 이나은 촬영분을 대부분 편집했고, 당시 방영을 앞두고 있던 SBS 드라마 '모범택시'에서는 하차하게 됐다. 에이프릴과 계약해 컨텐츠를 제작해 공개를 앞두고 있었던 게임 '퀸즈 아이돌' 역시 공개에 차질을 빚었다.

18일, 이현주는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지만 소속사는 이를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언급했다. 이현주 측이 진료기록서 등을 통해 '극단적 선택'까지 이른 정황을 공개하고, 누리꾼들이 발굴한 '이현주 왕따 증거 영상'들이 연일 화제가 됐음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이현주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 이현주 현 소속사의 올바른 대처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여론이 거세다.

이현주와 현 에이프릴 멤버들, 그리고 소속사는 결국 법정에서 '에이프릴 왕따설'의 진위를 밝히게 됐다. 양 측의 입장이 상반된 만큼, 공방은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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